2024/07 32

정철,"의월정 宜月亭"

鄭澈(字季涵,號松江,1536-1593) 〈宜月亭〉 白嶽連天起,城川入海遙。年年芳草路,人渡夕陽橋。                注:宜月亭原位於韓國咸興城川江上萬歲橋邊。萬歲橋相傳為朝鮮太祖李成桂所建,咸興市主要名勝之一。 정철 (자는 계함, 호는 송강, 1536-1593) "의월정" 흰 바위산이 하늘에 이어지듯 솟았고성천강은 멀리까지 펼쳐진 바다로 흘러 들어갑니다한 해 또 한 해 향긋한 풀길사람들이 해 저무는 다리를 건너갑니다            주: 의월정은 함흥 성천강의 만세교 옆에 있던 정자라고 합니다. 만세교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조선 군주들의 만수무강을 기원해 지은 이름이라 전해지는 함흥 주요 명승지의 하나입니다.(반빈 역) Chōng Ch'ōl (1536-1593) "A Pavilion Congenial w..

"삼복에 들어서서 入三伏"

半賓 〈入三伏〉 一伏繼重三,炎陽苦不堪。西言稱狗日,我說比燕頷。脊滿流飆汗,目眯逃正南。芭蕉圖扇面,或可送山嵐。                注:四句〈燕頷〉,語出自《後漢書·班超傳》。班超有〈燕頷虎頸〉之相,形容相貌威武。(甲辰中伏) 반빈 "삼복에 들어서서" 한 번 복날에 들면 세 번이 이어지지요불볕의 고통은 참아 견딜 수 없습니다. 서양에서는 개 같은 날이라 부르고나는 제비 턱의 무서운 얼굴에 비교합니다 등골을 채우며 땀이 물 흐르듯 하고가늘게 뜬 눈은 정남쪽을 피합니다 파초 잎을 부채에 그려 넣으면혹시 시원한 산안개를 보내줄 수 있을까요            주: 네째 행의 "제비 턱"은 《후한서後漢書·반초전班超傳》에서 나왔습니다. "제비 턱"과 "호랑이 목"을 가졌던 반초의 무서운 모습과 훗날 세운 무공을 연관해 기록..

시선(詩選) 2024.07.30

허영자 "투명에 대하여12" -무명(無名) (중국어 영어 번역)

許英子(1938- ) 〈對於透明12〉        - 無名 站在無名勇士碑前〈名字〉一詞浮現起來 世界是為了名字賭注名字的謀士的賭局 在而其實不在不在而還是在的白色石碑的主兒 真透明是那自由的靈魂回歸起初的最後的名字 無名!(半賓譯) Hō Yōng-ja (1938- ) "On Transparencies 12"        -The Unnamed As I stand before the tombstone of an unnamed soldier,The word, "name," rises up. The worldIs a gambling place of schemers,Where names are betAt the behest of the name. The master of the white stone stele,Who is th..

정철,"가을밤 秋夜"

鄭澈(字季涵,號松江,1536-1593) 〈秋夜〉 蕭蕭落葉聲,錯認為踈雨。呼童出門看,月掛溪南樹。 정철 (자는 계함, 호는 송강, 1536-1593) "가을밤" 우수수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성근 빗방울로 잘못 알고아이를 불러 나가 보라고 했더니달이 시냇물 남쪽 나무에 걸렸다고 합니다(반빈 역) Chōng Ch'ōl (1536-1593) "An Autumn Night" The rustling sound of falling leavesI thought was coming from sporadic raindrops.I call a kid to go out and check, and he relays,The moon is hanging on a tree south of the brook.(H. Rhew, tr.)畫:〈..

허영자 "투명에 대하여1" -숨어있는 투명 (중국어 영어 번역)

許英子(1938- ) 〈對於透明1〉        - 躲藏著的透明 有時結在草葉的晨露 有時滾在葉子掉下的水珠 孤單地飛過幾億光年來的那星光 自草綠而濃綠,再自濃綠而黝綠介於其中的時間 喜馬拉雅最高峰那萬年雪裏躲藏著的迴響 黑色絕對染不上的純粹 合掌祈求的心那又懇切又正直的悲哀(半賓譯) Hō Yōng-ja (1938- ) "On Transparencies 1"        -Hidden Transparencies Dewdrops at daybreak forming on grass leavesSometimes; Waterdrops rolling on and falling from leavesSometimes; That starlight flying in from several hundred million light years aw..

정철,"통군정 統軍亭"

鄭澈(字季涵,號松江,1536-1593) 〈統軍亭〉 我欲過江去,直登松鶻山。西招華表鶴,相與戲雲間。                注:統軍亭,位於韓國半島西北角義州之小山峰,是曾用於軍事指揮之樓停。古義州城與鴨綠江景色皆可自之眺望。是韓國關西八景之一。三句華表鶴來自丁令威事。丁令威,遼東人,學道於靈虛山,後化鶴歸遼,集城門華表柱。有少年舉弓欲射之。鶴飛上空中曰:「有鳥有鳥丁令威,去家千年今始歸。」(陶潛《搜神後記》)因而華表鶴常指久別之人。 정철 (자는 계함, 호는 송강, 1536-1593) "통군정" 강을 건너 가바로 송골산에 오르고 싶어요서쪽 향해 꽃 기둥 위 학들을 불러구름 사이에서 함께 놀겠습니다            주: 통군정은 한반도의 북서쪽 모서리 의주의 작은 산봉우리에 있는 군사 지휘용 누각으로 의주의 옛성곽과 압록강을 조망할 수..

홍해리 "낙월도落月島" (중국어 영어 번역)

洪海里(1942- ) 〈落月島〉 一、海霧是年老漁父的漁網 落到網裏的海撲拉撲拉掙扎 浦口也埋胸懷噗呼噗呼哭著。 二、惋惜著滾滾湧來嘩嘩湧去的 我們的念頭塌落成一半 被風吹到的那是 懷戀坨子海的酸痛。 三、天黑了就要照亮天空 海霧空虛虛地慢悠悠地散開 直到太陽沈下嗷嗷在哭了。(半賓譯) Hong Hae-ri (1942- ) "The Moon-Set Island" 1.The fogIs old fisherman's fishing net. The netted seaIs flopping in it; The inlet, too, buries the bosom,And cries boohoo, boohoo. 2.LoathingAll that surges in and rolls out, Our thoughts Collapse into half, ..

"민기형을 생각하며 흐느낍니다 哭敏基哥"

半賓 〈哭敏基哥〉 低哭平生聽一哭,遠行前夜勸徐行。清聲清志如朝露,可泣可歌同老兵。簷下佳人情切切,天門親舊淚盈盈。成仙偶轉看鄉井,哥曲余吟請共鳴。                注:金敏基(1951-2024),韓國音樂家,話劇及歌劇導演,製作人。〈朝露〉、〈親舊〉等歌曲為韓國現代大衆音樂現代化的鞏固基礎。《工廠之光》、《一路地鐵》等歌劇,為民衆藝術之典範。一生受到政治壓迫,幾乎所有作品被禁止。但以不屈之精神留下了深刻影響。他領導的劇團《學田》不但培養無數人才,而且對藝術人員的尊敬與公平待遇創下了空前絕後的榜樣。頷、頸二聯四句各用金敏基作品之題。(甲辰大暑) 반빈 "민기형을 생각하며 흐느낍니다" 낮게 흐느끼신 한 평생이셨지요      이제 제 흐느낌을 한번 들으시지요먼 길 떠나기 전날 밤에      천천히 가시길 권합니다 아침이슬처럼      맑은 소리 맑은 ..

시선(詩選) 2024.07.24

정철,"하서 김인후 어른을 그리워 합니다 懷金河西"

鄭澈(字季涵,號松江,1536-1593) 〈懷金河西〉 東方無出處,獨有湛齋翁。年年七月日,痛哭萬山中。                注:金麟厚(字厚之,號河西、湛齋,1511-1560),朝鮮中期儒者、文人。首句出處一詞之意有二:出任與退隱,其一也,思想學問之來源,另一也。金麟厚一生屢屢辭官歸鄉。三句七月指朝鮮仁宗昇遐時。 정철 (자는 계함, 호는 송강, 1536-1593) "하서 김인후 어른을 그리워 합니다" 동쪽 나라에 나설 때 물러설 때를 안 사람은오로지 담재노인 한 분 있을 뿐입니다한 해 또 한 해 일곱째 달의 해가 뜨면만 겹 산 속에서 아프게 우셨습니다      주: 김인후 (자는 후지, 호는 하서, 담재, 1511-1560), 조선 중기의 유학자, 문인입니다. 첫 행의 "출처"는 두 가지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나아가..

김승동 "막걸리" (중국어 영어 번역)

金勝東(1957 - ) 〈濁米酒〉 咳懷戀嗎,忘了吧那只是夏天在西邊天上忽來忽去的虹橋罷了盲目愛上那綺麗顏色,因而傷心的人何時何地都有你說是憎恨嗎用溫暖的眼神緊緊擁抱吧反正是誰拿去也都會拿去的愛分配點兒又何妨呢那麼捨不得嗎,放下吧抓著就只能抓住一個,放下了不都就是你的嗎世上懷戀的,憎恨的,捨不得的,那都是些什麼月光照到廂房的一天有碗濁米酒再加一碟涼粉做下酒,不就得了嗎(半賓譯) Kim Sūng-dong (1957- ) "A Coarse Rice Wine" Oh, well!Is it longing? Forget it.It's just a rainbow coming and going momentarily in the west sky on a summer day.So many hearts were broken by heedlessly ador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