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역사 흘겨보기 5

"새로운 국가모델로서의 미국"

"새로운 국가모델로서의 미국"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실제로 새 국가를 건설하는 일이 새 국가의 탄생을 선포하는 독립선언보다 훨씬 어렵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내외의 사정이 모두 신생국가인 미국의 건설을 어렵게 했다. 전후에 겪어야했던 경제난은 참으로 심각했다. 막대한 전비의 지출로 생긴 인플레와 심각한 불경기도 그랬지만 전쟁 중 망가져버린 생산과 교역의 복구도 매우 어려운 문제였다. 외부로부터의 압박도 심각했다. 특히 스페인과 영국은 북미대륙에 병력을 유지하면서 신생 미국에 위협적인 존재로 남아 미국의 입지를 어렵게 했다. 복잡하게 얽혀 서로 충돌하는 미국 내의 이해관계도 조정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미국이 처음 고안한 연방정부는 이러한 어려움을 감내하고 대처할 능력이 없었다...

"하나로 남기 위한 미국의 노력"

"하나로 남기 위한 미국의 노력" 미국은 여러 개의 주가 모여 이룬 연방국가로, 연방의 사회적 응집력을 지켜 하나로 남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미국 역사의 이러한 특징은 우선 국호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미국의 공식 국호는 “미합중국” 또는 “아메리카 합중국”이라고 번역되는 “The United States of America”이다. “다수의 개체[중(衆)]”가 하나로 “모여[합(合)]” 만들어진 나라라는 뜻을 지닌 명칭이다. 이 이름에는 자칫하면 서로 충돌할 수 있는 두 가지 의지가 담겨있다. 그 하나는 개체를 존중한다는 의지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연합을 지켜내겠다는 의지이다. 물론 개체에 대한 존중이 없이는 진정한 의미의 연합이 가능하지 않고, 합쳐진다는 전제 없이는 개체의 존중도 무의미하므로 이 ..

영토와 영향력의 확장

"영토와 영향력의 확장" 이제 건국해서 독립한지도 이백 몇십 년이 되었으니 미국의 역사는 길다고 할 수는 없을지 모르나 짧다고 할 수만도 없다. 적어도 국가의 행태나 정서의 틀이 만들어지고 드러나기에 충분히 긴 시간이 지났다. 그 역사 속에서 미국의 행태나 사고가 보여준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토의 확장과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확장의 속도나 규모가 참으로 경이적이었기 때문이다. 백인들에 의한 북미대륙 "개척"의 역사는 16세기 말 경 로아노크 Roanoke에 식민지를 열어 정착을 시도하면서 시작되어, 동쪽 해안지역을 따라 형성되었던 13개의 지역이 18세기 후반 "아메리카 합중국"이라는 이름의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과정을 거쳐, 19세기 중반에는 서쪽으로 태평양을 바라보는 광활한 땅을 ..

미국〈독립선언문〉 읽기

미국〈독립선언문〉 읽기 미국의 〈독립선언문 Declaration of Independence〉은 조금 생뚱맞은 문서이다. 민주주의의 큰 원칙을 담아낸 명문으로 평가되는 역사적인 문서를 "생뚱맞다"고 하는 게 오히려 더 생뚱맞다고 야단칠 분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 역사적인 선언이 그런 문서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에 무언가 역사의 맥락과 괘리가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고 그래서 생뚱맞다고 한 것이다. 그런 표현이 적절한지의 문제를 떠나 최소한 이 선언문을 깊이있게 읽기 위해서는 선언의 지성사적인 내용과 역사환경의 사이에 보이는 거리감에 대한 고찰이 있어야할 것이다. 〈독립선언문〉의 초미는 뭐니뭐니 해도 두번째 단락의 앞부분에서 밝힌 평등과 천부인권의 사상이다. "모..

이해관계의 상충과 국론의 형성

이해관계의 상충과 국론의 형성 [http://news.yahoo.com/comics/mike-luckovich#id=/comics] 며칠 전 신문에 실린 재미있는 만화이다. 아니, 그냥 재미있다고 하면서 한 번 웃고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화두가 담겨있는 만화다. 지금 미국사회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게 무엇인지, 혹시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조차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를 물으면서, 미국이 당면하고 있는 금권과 탐욕의 폐해를 역사의 맥락에서 사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 만화가 그리고 있는 장면은 언뜻 보기에는 1787년 필라델피아에서 소집되었던 미국 제헌의회의 모습이다. 조지 워싱턴이나 벤자민 프랭클린 같이 식민지 시대부터 이미 이름이 널리 알려졌던 원로도 보이고, 알렉산더 해밀턴이나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