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詩選) 226

"싯구 '몽필생화'에 대한 절구" 세 수의 첫째 〈夢筆生花三絕〉之一

半賓 〈夢筆生花三絕〉之一 歧義多層 夢筆生花歧義多,追尋其解起煙波。模棱不必唯無二,詩論文思共切磋。                注:〈夢筆生花〉出自李白年少時曾作筆上生花之奇夢之軼事,盖青蓮詩才為天賦之謂也,因而用以比詩思文才之富也。但其句可解為眾多另意,此僅舉三。如夢似之神筆才能寫出花,即花之難寫,此其一。能捕捉生花活氣之寫生本事,此其二。筆出文采如枝之生花,此其三。(甲辰百中) 반빈 "싯구 '몽필생화夢筆生花'에 대한 절구" 세 수의 첫째 "의미가 여럿입니다" 싯구 "몽필생화"는      해석의 여지가 여럿입니다그 뜻을 풀어내려 찾다 보면      안개 속에서 파도가 입니다애매한 구절에서 꼭 하나뿐이고      둘은 없는 뜻을 찾을 건 없습니다시에 대한 논의와 글에 대한 생각들을      함께 가져다 갈고 닦으려 합니다         ..

시선(詩選) 04:34:49

"마원 (1160-1225)의 '매화바위 계곡의 오리' 그림에 붙입니다 題馬遠《梅石溪鳧圖》"

半賓 〈題馬遠《梅石溪鳧圖》〉 緣溪越石入鳧圖,遇見羣禽自樂娛。不覺追懷先母愛,時時四顧禱無虞。(甲辰處暑後數日) 반빈 "마원 (1160-1225)의 '매화바위 계곡의 오리' 그림에 붙입니다" 시냇물을 따라 바위를 넘어      물오리 그림으로 들어가자기들 끼리 즐겁게 노는      한 무리 새를 만납니다나도 모르는 사이에      돌아가신 어머니 사랑을 그리워합니다늘 여기저기를 둘러보시며      걱정거리 없기를 기도하셨지요(갑진년 처서 며칠 후) H. Rhew "Inscribed on the 'Ducks in the Plum Rocks Stream' by Ma Yuan (1160-1225)" Along the stream and over the rocks        I enter the ducks painti..

시선(詩選) 2024.09.10

"가을비 秋雨"

半賓 〈秋雨〉 淅淅雨聲清爽,鐺鐺風鐸飄空。不必擔憂花落,明朝倏忽山紅。(甲辰處暑前一日) 반빈 "가을비" 후두둑후두둑 빗소리 시원스럽고때앵땡땡 풍경소리 하늘을 떠다닙니다꽃이 떨어질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내일 아침에는 갑자기 산이 붉겠지요(갑진년 처서 하루 전) H. Rhew "An Autumn Rain" Pitter-pattering sound of rain is fresh and cool;Ding-dong, a wind-bell chimes float in the sky.There's no need to worry about flowers falling.Tomorrow morning, all of a sudden, the mountain will be red.(A day before Lingering Sum..

시선(詩選) 2024.09.03

"길가 군것질의 노래 路邊零食行"

半賓 〈路邊零食行〉 山珍海錯只心領,熊掌象鼻畫上餅。饕餮大餐亦不求,平常小吃余憧憬。香酥節日米花糖,濃郁晨間熱豆漿。甜蜜當推芭樂汁,清涼能比苦瓜湯。解饑解渴陽春麵,下酒叫來蚵仔煎。巷口街邊小小攤,隨時隨地隨心選。遊華美夢多香色,數十年來時記憶。書冊友朋當佔多,不能缺少依零食。(甲辰大暑立秋間) 반빈 "길가 군것질의 노래" 산과 바다의 진귀한 음식은      그냥 마음으로만 받습니다곰 발바닥도 코끼리 코도      그림의 떡일 뿐이지요야수 도철에게 바치는 잔칫상도      원하지 않습니다늘 먹던 사소한 음식들을      나는 그리워 합니다명절이면 향긋하고 바삭바삭하고      달콤한 쌀튀밥 강정새벽에는 걸쭉한 맛      따끈한 콩국꿀처럼 달콤한 건      과바즙이 첫째시원하고 맑은 것은      쓴 오이 국에 비할 수 있나요시장하..

시선(詩選) 2024.08.27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석권한 한국 궁수들을 축하합니다 賀韓國弓手席捲奧運金牌"

半賓 〈賀韓國弓手席捲奧運金牌〉 優勝久尋常,銀銅屬不昌。輝煌金五面,偉績實堂堂。羨慕交驚異,追詢何此強。冠軍全世界,已四十星霜。甲子洛城始,女弓稱霸王。至今連十會,太極續飄揚。男隊雖微遜,所成足以慶。家鄉為政乖,憂慮似無望。再過二三歲,愁國受重創。佳音傳百姓,抖擻氣昂昂。(甲辰七夕後二日) 반빈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석권한 한국 궁수들을 축하합니다" 우승이 늘 있는 일이 된 건 이미 오래은메달 동메달은 그리 내세울 게 없지요빛나는 금메달 다섯 개위대한 결실이 참으로 당당합니다부러움과 놀람이 엇갈리면서 사람들은어떻게 이리 강한 건지 캐묻습니다전 세계 일등을 지킨 게이미 사십 성상이 되었습니다갑자(198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해서여자 궁수들은 지존이라고 불렸고지금까지 열 번의 올림픽에서계속해서 태극기를 휘날렸습니다남자팀은 그에는 ..

시선(詩選) 2024.08.19

"안세영의 올림픽 금메달을 축하합니다 賀安洗瑩奧運奪金"

半賓 〈賀安洗瑩奧運奪金〉 內外高障櫛比排,清除一一見金牌。賽完前去相懷抱,賀慰互交為最佳。(甲辰立秋) 반빈 "안세영의 올림픽 금메달을 축하합니다" 안으로 또 밖으로 높은 장애물이      빗살처럼 늘어섰었지요하나씩 하나씩 깨끗이 치우고      금메달을 보았습니다시합을 마치고 앞으로 나아가      서로를 가슴에 부둥켜 안고서로에게 건넨 축하와 위로가      가장 아름다웠습니다(갑진년 입추에) H. Rhew "Congratulations to An Se-yōng for the Olympic Gold Medal" Within and without, towering obstacles        Were lined up like the teeth of a comb.You cleared them all, one b..

시선(詩選) 2024.08.12

"마음을 풀어 씁니다 述懷"

半賓 〈述懷〉 啞咤學番言,不求天下識。漫長詩路中,步步同人側。(甲辰初伏前一日) 반빈 "마음을 풀어 씁니다" 지껄여대며 다른 나라 말을 배울 뿐세상이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습니다시를 쓰며 가는 멀고 먼 길한 걸음 한 걸음 동인들 곁에 있을 겁니다(갑진년 초복 하루 전) H. Rhew "Expressing Thoughts in the Heart" I just chatter as I study foreign tongues,But I do not seek broad recognition.On the long and winding road of poetry,I'd try to be with fellow poets every step of the way.(A Day before the First Dog Day of Su..

시선(詩選) 2024.08.11

"장미꽃 玫瑰"

半賓 〈玫瑰〉 形色俱全香亦清,當之侶伴使鍾情。高歌訴說問聽否,微笑飄飄不作聲。(甲辰小暑前一日) 반빈 "장미꽃" 모습도 색깔도 모두 갖추었고      향기 역시 맑습니다반려를 삼으려 하니      깊은 사랑에 빠지게 합니다소리 높여 노래 불러 호소하면서      듣느냐 듣지 않느냐 묻지만살며시 웃으며 살랑살랑 흔들거릴 뿐      아무 소리도 내지 않습니다(갑진년 소서 하루 전) H. Rhew "Roses" All shapes and colors are complete,        And even the floral scents are bright.I make them a companion,        And they make me fall in love.Singing loudly, I make a plea..

시선(詩選) 2024.08.06

"삼복에 들어서서 入三伏"

半賓 〈入三伏〉 一伏繼重三,炎陽苦不堪。西言稱狗日,我說比燕頷。脊滿流飆汗,目眯逃正南。芭蕉圖扇面,或可送山嵐。                注:四句〈燕頷〉,語出自《後漢書·班超傳》。班超有〈燕頷虎頸〉之相,形容相貌威武。(甲辰中伏) 반빈 "삼복에 들어서서" 한 번 복날에 들면 세 번이 이어지지요불볕의 고통은 참아 견딜 수 없습니다. 서양에서는 개 같은 날이라 부르고나는 제비 턱의 무서운 얼굴에 비교합니다 등골을 채우며 땀이 물 흐르듯 하고가늘게 뜬 눈은 정남쪽을 피합니다 파초 잎을 부채에 그려 넣으면혹시 시원한 산안개를 보내줄 수 있을까요            주: 네째 행의 "제비 턱"은 《후한서後漢書·반초전班超傳》에서 나왔습니다. "제비 턱"과 "호랑이 목"을 가졌던 반초의 무서운 모습과 훗날 세운 무공을 연관해 기록..

시선(詩選) 2024.07.30

"민기형을 생각하며 흐느낍니다 哭敏基哥"

半賓 〈哭敏基哥〉 低哭平生聽一哭,遠行前夜勸徐行。清聲清志如朝露,可泣可歌同老兵。簷下佳人情切切,天門親舊淚盈盈。成仙偶轉看鄉井,哥曲余吟請共鳴。                注:金敏基(1951-2024),韓國音樂家,話劇及歌劇導演,製作人。〈朝露〉、〈親舊〉等歌曲為韓國現代大衆音樂現代化的鞏固基礎。《工廠之光》、《一路地鐵》等歌劇,為民衆藝術之典範。一生受到政治壓迫,幾乎所有作品被禁止。但以不屈之精神留下了深刻影響。他領導的劇團《學田》不但培養無數人才,而且對藝術人員的尊敬與公平待遇創下了空前絕後的榜樣。頷、頸二聯四句各用金敏基作品之題。(甲辰大暑) 반빈 "민기형을 생각하며 흐느낍니다" 낮게 흐느끼신 한 평생이셨지요      이제 제 흐느낌을 한번 들으시지요먼 길 떠나기 전날 밤에      천천히 가시길 권합니다 아침이슬처럼      맑은 소리 맑은 ..

시선(詩選) 202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