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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조운백을 방문합니다 訪曹雲伯" 두 수의 둘째

朴淳(字和叔,號思菴,1523-1589) 〈訪曹雲伯〉二首之二 青山獨訪考槃來,袖拂秋霞坐石苔。共醉濁醪眠月下,鶴翻松露滴空盃。                注:曹俊龍(字雲伯,號白雲洞主人,1546年進士)。首句〈考槃〉,原是《詩經·衛風》之一首,是贊隱士之歌。末句用唐·任翻〈宿巾子山禪寺〉句:「絕頂新秋生夜凉,鶴翻松露滴衣裳。」 박순 (자는 화숙, 호는 사암, 1523-1589) "조운백을 방문합니다" 두 수의 둘째 홀로 푸른 산 속으로 와      노래 불러 은자를 찬양합니다옷소매로 가을 안개를 헤치고      이끼 낀 바위에 앉아탁한 술 함께 마시고      달 아래서 잠이 드는데학 날갯짓에 소나무 이슬이      또옥똑 빈 술잔으로 떨어집니다            주: 조준용 (자는 운백, 호는 백운동주인, 1546년 진사급제..

천양희 "나는 기쁘다" (중국어 영어 번역)

千良姬(1942- ) 〈我歡喜〉 樹葉隨風起波時在看不到底的地方感到神秘的深度時獨自像植物般跟已被遺失的在一起時並不為生存所馴化時縮小慾望能養心時用沈默表達悲哀時因為未有所願而自由時看見難題的解決時以有所忘卻斷念得到完成時感到門勝於牆時真實在平凡的日常裏時並不因為天遠而忘天時躺下打開書卷遮蓋臉時我歡喜 就像等末班車似地等待一首詩時寫詩是世界上最無罪無辜的事時我歡喜(半賓譯) Ch'on Yang-hūi (1942- ) "I am delighted" When tree leaves make waves in the wind,When I feel the depth of mystical spirit where the bottom is unfathomable,When I am, as a plant standing alone, together with s..

박순,"조운백을 방문합니다 訪曹雲伯" 두 수의 첫째

朴淳(字和叔,號思菴,1523-1589) 〈訪曹雲伯〉二首之一 醉睡仙家覺後疑,白雲平壑月沉時。翛然獨出脩林外,石逕筇音宿鳥知。         注:曹俊龍(字雲伯,號白雲洞主人,1546年進士) 박순 (자는 화숙, 호는 사암, 1523-1589) "조운백을 방문합니다" 두 수의 첫째 술에 취해 잠이 든 것이 신선의 집이었나 보라고      깨어난 후에 의심합니다흰 구름이 채운 골짜기로      달이 떨어지려 합니다홀가분한 마음으로 홀로      키 큰 나무 숲 밖으로 나오니돌길 지팡이 소리를      자고 있던 새들이 알아듣습니다       주: 조준용 (자는 운백, 호는 백운동주인, 1546년 진사급제) Pak Shun (1523-1589) "Visiting Master Cloud (Un-baek)," First of..

천양희 "겨울 풍경 2" (중국어 영어 번역)

千良姬(1942- ) 〈冬季風景2〉 葉子落盡的樹在那兒築巢的鳥都離去了像驚慌失措的風般連漂浮的心也未能抓住我的生命往往如履薄冰我無法知道人們為什麼一起生活而得獨自站立人們為什麼想著回去淪落在陌生街頭春天還遙遠可我等著等著等著了撥開著暴風雪,有一天(半賓譯) Ch'on Yang-hūi (1942- ) "Winter Scene 2" A tree bared of leaves—Birds that built their nests there all left.Just like winds that floundered through,Being unable to hold on even to a floating heart,My life has often been like treading on thin ice.I couldn't understand..

박순,"어디 살지 점치기 卜居" 네 수의 네째

朴淳(字和叔,號思菴,1523-1589) 〈卜居〉四首之四 牛頭川上客乘閒,空翠千重屋一間。農圃向來嗟未學,白頭良苦斸荒山。 박순 (자는 화숙, 호는 사암, 1523-1589) "어디 살지 점치기" 네 수의 네째 소머리골에서         손님으로 한가하게 지내라고천 겹 푸른 산 안개 속에         오두막 한 칸이 있습니다줄곧 농사일을         배우지 않았음을 탄식하면서허옇게 센 머리로 고생고생         거친 산을 일굽니다(반빈 역) Pak Shun (1523-1589) "Divination for Selecting a Place to Live," Fourth of Four Poems To let me live            Leisurely in the Cow Head valley,There..

반빈,"어디 살지 치는 점은 점이 아닙니다 卜居非卜"

半賓 〈卜居非卜〉 龜筮本因疑,卜居占已知。依之明自願,不卜曉何之。孟母三遷意,擇鄰根絕累。周圍能導子,所處是良師。正則心煩亂,心聲向賦詩。平生誠悃款,振振有言辭。智不明,卜不窺。數不逮,神不支。行意用心固,匆匆釋策宜。少陵乃嗜酒,風竹使神怡。居處何依卜,林泉必是移。卜居非定地,處世至期颐。承諾為人則,自成兼自規。                注:九句正則為屈原,名平,字原,以字行。又自云名正則,字靈均。(甲辰冬至) 반빈 "어디 살지 치는 점은 점이 아닙니다" 거북점과 시초점은 본래 의문이 있어서 치는데어디 살지 치는 점은 점괘를 미리 압니다거기 기대어 자신의 소원을 명확히 하는 것이니점을 치지 않아도 어디로 갈지 분명합니다맹자의 어머니가 세 번 이사를 한 뜻은이웃을 잘 골라 휩쓸리지 않도록 하려는 것주위환경이 아들을 이끌어줄 수 있고사는 곳이..

시선(詩選) 2025.01.15

위선환 "가리키다" (중국어 영어 번역)

魏瑄煥(1941- ) 〈指著〉     當初用泥土捏成的人印著沾上泥土的腳跡走去了  然後從女人身上出生的人踩著沾上泥土的腳跡走去 一眼就能測出遠處近處之間相對距離的估計裏,起從遠處浸來到近處滲透我身的波動 已到那兒去的人轉身叫的聲音和在這兒看著回答的聲音相近   我叫我自己的和對我自己回答的聲音相遠 是落日落下落到荒原那邊,我落下得更深而更黑的天氣了   我指著一個人,可是因為太懇切了就叫不出名字(半賓譯) Wi Sunhwan (1941- ) "Pointing At" At first, the person created by kneading mud went away, printing mudded footsteps, and then a person born from a woman's body goes, treading on the mudded s..

박순,"어디 살지 점치기 卜居" 네 수의 세째

朴淳(字和叔,號思菴,1523-1589) 〈卜居〉四首之三 東去行裝只一鑱,少陵身後又思菴。掃卻白髮黃精在,向好秋山斸翠嵐。 박순 (자는 화숙, 호는 사암, 1523-1589) "어디 살지 점치기" 네 수의 세째 동쪽으로 가려고 꾸린 짐이         고작 호미 한 자루였던 것은두보, 그 다음에는          호가 사암, 초가집을 생각하는 나입니다흰 머리 빗듯 쓸어가다가         둥굴레를 찾기도 하지만원래 가을 산을 좋아해         그냥 푸른 산 안개를 캡니다(반빈 역) Pak Shun (1523-1589) "Divination for Selecting a Place to Live," Third of Four Poems Packing up just a hoe            To ready to..

기형도 "바람의 집 – 겨울 판화1" (중국어 영어 번역)

奇亨度(1960-1989) 〈風響之屋 – 冬季版畫1〉 我幼年時期,風吹來摸索紙窗的冬至長夜裏,母親讓我的頭平躺在她膝蓋上,時時用鈍刀削淡青蘿蔔給我吃。媽媽,我怕,我怕那哭泣聲。我連你也怕,媽媽。孩子,那是在你裏面響的聲音。長大後為了懷念這個冬天你得更大聲哭。直到過子夜,前院像銀色金屬般下霜的時分,母親用那隻瘦手一直撫摸我那紙張似的肚子。屋簷下成為被吹破的一抓乾蘿蔔葉徐徐轉身的風所發出的歎息。起自消沈去將燒成灰的煤油燈周圍,噗啦飛上的數十片哈氣填滿屋裏的晚上。那矮小少年和母親如今在哪兒做什麼呢。(半賓譯) Ki Hyōng-do (1960-1989) "A House of Howling Wind – Winter Engraving 1" In my childhood, in the long night of winter solstice, when the wind ..

박순,"어디 살지 점치기 卜居" 네 수의 둘째

朴淳(字和叔,號思菴,1523-1589) 〈卜居〉四首之二 城市山林路已分,向來哀樂夢紛紛。等閒自笑浮生事,着盡金貂臥白雲。                注:末句尾三字〈臥白雲〉指山中隱居。例如,白居易〈咏史〉:「可憐黃綺入商洛,閑臥白雲歌〈紫芝〉。」徐渭〈贈余君〉:「三年臥白雲,一醉撫流水。」 박순 (자는 화숙, 호는 사암, 1523-1589) "어디 살지 점치기" 네 수의 둘째 도시에 살지 산 수풀로 갈지         그 길은 일찌감치 나뉘어 있었습니다슬픔과 즐거움은 처음부터         꿈속처럼 어수선했지요떠돌이 삶의 이 일 저 일을         별일 아닌 듯 스스로 웃었지만높은 벼슬 두루 거친 후         돌아와 흰 구름으로 누웠습니다            주: 마지막 행의 마지막 세 글자인 〈臥白雲 "흰 구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