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377

임억령,"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 아홉 수의 네째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九首之四 雖居城郭底,眞箇野人家。主勸床頭酒,天供檻外花。                注:三句想起「床頭一壺酒,更能幾回眠。」(高適〈醉後贈張九旭〉)。此聯用孔融事:「孔文舉有二子,晝日父眠,小者床頭盜酒飲之。」(《世說新語·言語》)床頭酒,非先飲後眠不可也。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아홉 수의 네째 성곽 바로 아래 살고 있다고는 해도여긴 참으로 촌사람의 집입니다집주인은 침대 머리맡에서 또 술을 권하고하늘은 난간 밖에 꽃을 피워줍니다            주: 세째 행은 고적 (高適, ?-765)이 광기를 발산하는 초서로 유명한 장욱(張旭, 685-759)에게 보낸 시를 상기시킵니다..

임억령,"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 아홉 수의 둘째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九首之二 城市嗟何往,幽偏獨此家。佳人彈錦瑟,裙鬪石榴花。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아홉 수의 둘째 성안에 들어서 어디로 갈지 몰라 탄식했는데그윽하게 외진 곳은 이 집 하나뿐입니다아름다운 사람이 멋들어진 가야금을 타고붉은 치마와 석류꽃이 서로 시샘합니다(반빈 역) Yim Ōng-nyōng (1496-1568) "Visiting Government Student Chōng for Pleasure, with the Head of the City Pak Min-hōn" Second of Nine Poems Entering the walled city, we sighed..

임억령,"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 아홉 수의 세째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九首之三 忽發山陰興,呼兒問酒家。淸歌宜落日,白髮強簪花。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아홉 수의 세째 산 그늘에서 문득 흥이 돋아아이를 불러 술도가가 어디인지 물었습니다맑은 노랫소리가 해질녘과 어울려흰 머리칼에 억지로 꽃을 꽂습니다(반빈 역) Yim Ōng-nyōng (1496-1568) "Visiting Government Student Chōng for Pleasure, with the Head of the City Pak Min-hōn" Third of Nine Poems Led by sudden fancy in the mountain shade,We call..

임억령,"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 아홉 수의 첫째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九首之一 窮愁無處蕩,落日醉隣家。點點墻頭岫,姸姸雪上花。                 注:朴民獻(字希正,號正菴,1516-1568),朝鮮中期學者,官至承政院同副承旨、司諫院大司諫等。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아홉 수의 첫째 꽉 막힌 근심이 풀리지 않고 떠돌 곳도 없어서해질 무렵 이웃집에서 취합니다담장 꼭대기로 산봉우리를 세어 보는데눈 위로 핀 꽃이 아름답네요             주: 박민헌 (자는 희정, 호는 정암, 1516-1568), 조선 중기의 학자.(반빈 역) Yim Ōng-nyōng (1496-1568) "Visiting Government Student ..

임억령,"정생원이 술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鄭生員携酒來訪"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鄭生員携酒來訪〉 寥落揚雄宅,而無問字人。鄭君時載酒,一醉物皆春。                注:如下二典有助於讀此詩:一、《漢書·揚雄傳》錄劉棻從揚雄學作奇字事;二、陸游〈小園〉詩:「客因問字來攜酒,僧趁分題就賦詩。」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정생원이 술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외진 곳 양웅의 초라한 집글자를 물으러 오는 사람이 없습니다정군이 때로 술을 지고 와 함께취하면 만물이 모두 봄입니다            주: 이 시는 다음 두 가지 전고를 이용합니다. 첫째는 유분이라는 사람이 양웅 (기원전 53-기원후 18) 에게 특이한 글자를 배웠다는 《한서漢書·양웅전揚雄傳》의 이야기이고, 둘째는 송나라 육유 (1125-1210)가 "작은 정원小園"이라는..

임억령,"산수도에 부칩니다 題山水圖"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題山水圖〉 漠漠江天雨,蕭蕭山木風。漁人不知返,猶自坐船中。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산수도에 부칩니다" 강 위 드넓은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산 속 나무숲에서 소슬바람이 붑니다어부는 돌아갈 줄 모르고홀로 배 위에 앉아 있습니다(반빈 역) Yim Ōng-nyōng (1496-1568) "Inscribed on a landscape painting" The rain in the vast sky over the river;The wind breezing through the woods in the mountain.A fisherman does not think of returning,And remains sitting alone in the b..

임억령,"달 아래 머물며 읊습니다 月下寓吟"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月下寓吟〉 深思把玉笛,吹向月明天。只恐靈湫底,潛蛟不得眠。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달 아래 머물며 읊습니다" 옥젓대를 들고 달 밝은 하늘을 향해불 것인지 깊이 생각합니다깊은 못 바닥에 잠긴 교룡이잠들지 못하지 않을까 걱정될 따름입니다(반빈 역) Yim Ōng-nyōng (1496-1568) "Chanting As I Stay Under the Moon" I think deeply if I should pick up the jade fluteAnd blow it to the moonlit sky,Fretting only that the flood dragonUnder the spirited pond might be unable to s..

임억령,"서재에 홀로 앉아 書齋獨坐"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書齋獨坐〉 一卷陶潛詩,數峯大芚雪。寂寂竹間棲,無人門盡閉。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서재에 홀로 앉아" 도연명 시 한 권대둔산 눈 쌓인 봉우리 몇 개적적하게 대나무숲에 살고 있으니오가는 사람 없어 문이 꼭꼭 닫혔습니다(반빈 역) Yim Ōng-nyōng (1496-1568) "Sitting Alone in the Study" A volume of Tao Yuanming's poetry;A few peaks in the snow-covered Tae-dun Mountain.Living quietly in the bamboo woods,The gate is shut for no one comes and goes.(H. Rhew, tr.)

임억령,"새재에서 작별하며 드립니다 鳥嶺贈別"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鳥嶺贈別〉 功名真墮甑,聚散一浮雲。獨向空山裏,蒼蒼落日曛。         注:墮甑,語出《後漢書·孟敏傳》:「(孟敏)客居太原,荷甑墮地,不顧而去。林宗見而問其意。對曰:『甑已破矣,視之何益?』」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새재에서 작별하며 드립니다" 업적과 명성은 그야말로 떨어져 깨진 시루,모이고 흩어짐은 떠도는 구름,홀로 텅 빈 산속을 향하는데먼 하늘 해가 떨어져 어둑어둑합니다       주: "떨어져 깨진 시루"라고 번역한 타증 (墮甑)은 《후한서後漢書·맹민전孟敏傳》에서 온 말로 송나라 시에서 전고로 종종 사용됩니다. 맹민이 태원에 살 때 들고 가던 시루가 땅에 떨어지자 보지도 않고 갔다고 합니다. 임종이 보고 그 뜻을 묻자 시루가 벌써 깨졌는..

박지화,"운을 따라서 次韻"

朴枝華(字君實,號守庵,1513-1592) 〈次韻〉 十分天上桂花開,東里西隣取次來。莫道人生便陳跡,十年詩律十年杯。                注:尚未能確認次何人何詩之韻。 박지화 (자는 군실, 호는 수암, 1513-1592) "운을 따라서" 하늘 가득 계수나무 꽃이 피니동쪽 동네 사람 서쪽 이웃이 때도 없이 옵니다인생이 바로 옛날의 흔적이라 말하지 말아요시의 규칙 따라 십 년, 술잔 잡고 십 년을 살았습니다            주: 운을 따른다는 제목이 붙이었지만 누구가 쓴 어떤 시의 운을 따른 것인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반빈 역) Pak Chi-hwa (1513-1592) "Following the Rhyme" Cassia flowers are abloom filling the sky,And people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