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428

윤휴,"선릉 제삿집에서 宣陵齋舍"

尹鑴(字斗魁,希仲,號白湖,夏軒,1617-1680) 〈宣陵齋舍〉 禮樂三千里,山河二百年。衣冠今在此,松檜獨蒼然。 윤휴 (자는 두괴, 희중, 호는 백호, 하헌, 1617-1680) "선릉 제삿집에서" 예법과 음악의 땅 삼천 리산과 강 위의 역사 이백 년의관 갖추고 지금 여기 있지만소나무 전나무만 홀로 푸릅니다(반빈 역) Yun Hyu (1617-1680) "At the Sacrificial Structure by the Sōn-nūng Mausoleum" Propriety and music over three-thousand li;Mountains and rivers through two-hundred years.I am here now properly attired and capped,But only pine..

이규보,"병치레 후 술 들고 찾아와 준 친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病起,謝友人攜酒見訪"

李奎報(字春卿,號白雲,1168-1241) 〈病起,謝友人攜酒見訪〉 新沐南軒髮未晞,喜聞剝啄扣雙扉。學空終欲歸兜率,求死何須應少微。掉覺舌猶三寸在,撫憐腰始一圍非。飮中無復弓蛇誤,羽爵那辭信手飛。 注:三句兜率,即兜率天。梵語音譯。佛教天分多層,第四層稱兜率天,其內院主持為彌勒菩薩之淨土,外院則天上眾生所居。四句少微,即少微星,是古代星官名。古人認為月犯少微處士死。謝敷(字慶緒,313-362,東晉隱士)隱居會稽山。初,月犯少微星,時戴逵(字安道,326-396,東晉隱士)名重於敷,時人憂之。俄而敷死。七句弓蛇用晉·樂廣事。其友人誤以壁上角弓於杯中之影為蛇。末句羽爵,即羽觴,鳥形酒器也。 이규보 (자는 춘경, 호는 백운, 1168-1241) "병치레 후 술 들고 찾아와 준 친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새로 머리를 감고 남쪽 창가에 있는데 ..

이규보,"하루 술을 거르고 장난삼아 씁니다 一日不飲戲作"

李奎報(字春卿,號白雲,1168-1241) 〈一日不飲戲作〉 君不見昔時周大常,一年三百五十九日齋而淸。又不見今時李春卿,閱歲一萬八十日,今日幸而醒。莫作大常妻,一窺怒犯齋。莫作春卿婦,醉倒不與偕。彼淸我狂雖或異,於婦均是生不諧。不如却作梁鴻妻,不恥布裙與荊釵。賢相敵歡有餘,擧案與眉齊。 注:周太常,東漢周澤,永平十年(公元67年)為太常,常臥疾齋宮,其妻哀澤老病,窺問所苦。澤大怒,以妻干犯齋禁,遂收送詔獄謝罪。《後漢書》有傳。春卿詩人李奎報之字。梁鴻,字伯鸞,東漢初隱士。其妻貌醜而賢,共入巴陵山,布裙荊釵,以耕織為業,咏詩書彈琴以自娛。 이규보 (자는 춘경, 호는 백운, 1168-1241) "하루 술을 거르고 장난삼아 씁니다" 먼 옛날 태상 주씨를 그대는 보지 못하시나요일 년이면 삼백 오십 구 일 재를 지켜 정신이 맑았다..

우홍적,"친구를 보내며 送友"

禹弘績(字嘉仲,號長谷,1564-1592) 〈送友〉 歸思嶺南雲,離愁江岸草。直待興盡時,許君方上道。 우홍적 (자는 가중, 호는 장곡, 1564-1592) "친구를 보내며" 돌아가려는 생각은 산마루 남쪽의 구름헤어질 걱정은 강언덕의 풀온갖 신명나는 일을 다 하고 난 다음에나그대 길 떠나라고 허락하려 하네(반빈 역) Wu Hong-jōk (1564-1592) "Seeing Off a Friend" Thoughts of returning are the cloud south of the ridges;Worries of parting are the grass on the river shore.Not until we exhaust all the merriment,I would let you take to the road..

임진부,"용화 뱃놀이의 기록에 부쳐 題龍華同泛錄"

林真怤(字樂翁,號林谷、自知軒,1586-1657) 〈題龍華同泛錄〉 道興舟幾大,載得此群英。已向安流泛,何須問耦耕。 注:《龍華同泛錄》,即《龍華山下同泛錄》,朝鮮朝宣祖四十年(1607),鄭逑(字道可,號寒岡,1543-1620)、張顯光(字德晦,號旅軒,1554-1637)、郭再祐(字季綏,號忘憂堂,1552-1617)等三十五人在龍華山下洛水乘舟遊覽之紀錄。 임진부 (자는 낙옹, 호는 임곡, 자지헌, 1586-1657) "용화 뱃놀이의 기록에 부쳐" 흥이 나서 길(道)을 가는 배가 얼마나 컸길래이렇게 큰 한 무리의 꽃부리를 실을 수 있었을까요이미 평안한 물길을 향해 흐르고 있었으면왜 함께 농사짓는 일을 물어야 했나요 주: 《용화동범록》은 《용화산하동범록》으로 선조 40년(1607) 정구..

장문익,"강호에서 거리낌 없이 읊습니다 江湖漫咏"

蔣文益(字明輔,號釣耕堂,1596-1652) 〈江湖漫咏〉 水動心無動,沙平世不平。苔機垂釣處,回首笑公卿。 장문익 (자는 명보, 호는 조경당, 1596-1652) "강호에서 거리낌 없이 읊습니다" 물은 움직이지만 마음엔 움직임이 없고모래는 평평한데 세상은 평평하지 않습니다이끼 낀 틀 낚싯줄 드리우는 곳에서고개 돌려 지위 높은 정승들을 비웃습니다(반빈 역) Chang Mun-ik (1596-1652) "Chanting Carefree amidst Rivers and Lakes" Water moves, but my heart does not;Sand is level, but the world is not.From a spot on a mossed frame for dropping a fishline,I turn m..

윤휴,"삼산으로 가는 길에 얻은 절구 한 수 三山路上得一絕"

尹鑴(字斗魁,希仲,號白湖,夏軒,1617-1680) 〈三山路上得一絕〉 騎馬悠悠行不行,石橋東畔小童清。問君何處尋春好,花未開時草欲生。 注:三山猶指方丈、蓬萊、瀛洲等海上三神山。 윤휴 (자는 두괴, 희중, 호는 백호, 하헌, 1617-1680) "삼산으로 가는 길에 얻은 절구 한 수" 말을 타고 느릿느릿 가는 건지 가지 않는 건지돌다리 동쪽 기슭에 어린 아이들 해맑습니다말 한 마디 묻자 어디서 봄을 찾으면 좋을까꽃이 아직 피지 않았을 때는 풀 돋아나려는 곳으로 가세요 주: 삼산은 방장, 봉래, 영주등 바다 가운데 있다는 신선의 산 셋을 지칭하는 듯합니다.(반빈 역) Yun Hyu (1617-1680) "A Quatrain Obtai..

윤휴,"어쩌다 읊어 명보 송준길에게 보냅니다 偶吟寄宋明甫浚吉"

尹鑴(字斗魁,希仲,號白湖,夏軒,1617-1680) 〈偶吟寄宋明甫浚吉〉 歲晏魚龍蟄,天寒霜露多。山河正搖落,君子意如何。 注:宋浚吉(字明甫,號同春堂,1606-1672),朝鮮後期之文臣,學者。於〈禮訟〉之辯,支持宋時烈(字英甫,號尤庵,1607-1689),與詩人政治立場相反。 윤휴 (자는 두괴, 희중, 호는 백호, 하헌, 1617-1680) "어쩌다 읊어 명보 송준길에게 보냅니다" 세월이 평안하면 물고기나 용이 숨어들까요하늘이 싸늘해 서리와 이슬이 많기도 합니다산과 강이 모두 흔들려 무너지고 있는데수양하며 사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주: 송준길(자는 명보, 호는 동춘당, 1606-1672)은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입니다. 예송논쟁에서 송시열(1607-1689)을 지지했..

윤휴,"강을 마주보며 드는 생각 臨江有感"

尹鑴(字斗魁,希仲,號白湖,夏軒,1617-1680) 〈臨江有感〉 回首平生萬事非,欲持何術聖天希。如今庶幾求心過,無愧將身不虧歸。 윤휴 (자는 두괴, 희중, 호는 백호, 하헌, 1617-1680) "강을 마주보며 드는 생각" 평생을 되돌아 보니      온갖 일이 잘못 되었습니다어떤 재주를 부여잡고      어진 하늘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이제까지 마음으로      거의거의 찾았듯이상하지 않은 몸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부끄러움이 없겠습니다(반빈 역) Yun Hyu (1617-1680) "Thoughts by a River" Looking back my lifetime,        I see so many things that have gone awry.What sort of skills can I cla..

윤휴,"옛 거울 앞에서의 탄식 古鏡歎"

尹鑴(字斗魁,希仲,號白湖,夏軒,1617-1680) 〈古鏡歎〉 我有一古鏡,潛光猶自發。塵埃一拂拭,掛壁如華月。由來不取照,恐照顛頭髮。不是閨裏人,非為怨離別。 윤휴 (자는 두괴, 희중, 호는 백호, 하헌, 1617-1680) "옛 거울 앞에서의 탄식" 내가 가지고 있는 옛 거울 하나빛을 머금었다가 스스로 발산하나 봅니다먼지를 털어내면벽에 걸린 모습이 밝은 달을 닮았습니다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는지는 비추지 않고머리 꼭대기를 비추어 걱정이지만규방 속의 아녀자가 아니어서헤어짐을 원망하지 않습니다(반빈 역) Yun Hyu (1617-1680) "A Lamentation before an Old Mirror" An old mirror that I have seemsTo harbor the light and to emit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