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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강" (중국어 영어 번역)

金龍澤 (1948 - ) 〈江〉 這個世界上沒有 無聲流去的江水。 走到江邊 我把背靠在樹上 用腳尖踢踢地面。 太陽在哪兒都斜下後 被腳尖踢到的土裏 相纏在一起的 白色草根露出來。 江水上 白色月光散散碎裂 看著水的我心裏 山嶺數峯微微搖動。 人生就是 像月亮經過的水路那麼長的時間 無法避免 受苦掙扎無數夜晚的。 山啊樹啊 在西邊萌出來的星星啊 我是把我依靠在你們 忍了一輩子的。 就像這世界上任何東西 也不能用來 江水裏撈出那深切的月光似地, 即使這世界上 有任何樹枝樹根 也觸不到的 遙遠深處, 這個世界上沒有 無聲流去的江水。 (半賓譯) Kim Yong-taek "A River" There's no river in the world That flows soundlessly. I go out to the river shore, Stand, leaning m..

"소갈을 앓기 시작하며"

半賓 〈始患消渴〉 何事起何時,求之無路上。 指尖冤枉勞,血不留餘響。 (癸卯處暑) 반빈 "소갈을 앓기 시작하며" 무슨 일이 언제 시작된 것인지 알아보려 해도 길이 없네요 손가락 끝이 억울하게 애를 쓰지요 피를 내주고도 아무 소리 남기지 않아요 (계묘년 처서에) H. Rhew "Having Been Diagnosed with Diabetes" What happened and when? I wish to know, but there's no path for it. The tip of the fingers is wrongfully put to work. The blood it lets out leaves no ringing complaints. (On Lingering Summer Heat, 2023)

시선(詩選) 2023.09.02

김유근,"초가을 달 밝은 밤의 절구" 두 수의 둘째

金逌根 〈初秋月夜二絕句〉之二 露侵竹葉涵奇光, 風入荷花散凈香。 最是踈簾清簟地, 一生惆悵即新凉。 김유근 "초가을 달 밝은 밤의 절구" 두 수의 둘째 대나무 이파리에 이슬이 스며 아름다운 빛을 머금었고 연꽃에 바람이 불어 맑은 향내를 흩뜨립니다 가장 확실한 것은 성근 발 아래 깨끗한 대나무 돗자리에 서늘한 기운으로 오는 일생의 슬픔입니다 (반빈 역) Kim Yu-gun "Two Quatrains on the Moonlit Night in Early Autumn" Second of Two Dew permeates the bamboo leave, Holding exquisite lusters. Wind blows on the lotus flower, Emitting fragrance of purity. Most ..

김유근,"다시 앞 시(칠석)의 운을 그대로 따라서" 두 수

金逌根 〈又次前韻(七夕)〉二首 一、 樓外凉風至,天邊大火流。 頹唐將卒歲,衰颯又逢秋。 往日思三樂,殘念賦四愁。 菟裘違晚計,遲戀竟何由。 注:二句言時在初秋。《詩經·豳風》之〈七月〉中「七月流火」句出現三次。句中火字與炎熱無關,乃星名也。頸聯〈三樂〉出自《孟子》〈盡心上〉,父母俱存,兄弟無故,一也,仰不愧於天,俯不怍於人,二也,得天下英才而教育之,三也。〈四愁〉指張衡〈四愁詩〉。七句〈菟裘〉為魯國邑名,在今山東省泰安市。魯隱公有「使營菟裘,吾將老焉」之計,因此菟裘常指老後隱居之意。事出《左傳》隱公十一年。 二、 蒼蒼今化白,蕭索舊風流。 堪惜二三子,無聊五十秋。 停雲生遠思,殘照入新愁。 縱極餘生樂,那能視昔由。 김유근 "다시 앞 시(칠석)의 운을 그대로 따라서" 두 수 1. 누각 밖에 찬 바람이 다다르고 하늘 끝으로 큰불별이 흐르는 초가을입니다 한 해가 끝날 ..

김유근,"연못의 연꽃"

金逌根 〈池荷〉 疊綠層紅水一方, 相親無路只相望。 多生慧業前身月, 萬法塵寰妙品香。 澤畔行吟酬雜珮, 漢臯幽會覿清揚。 小亭寂寂忘言久, 風露泠然夜未央。 注:六句用鄭文甫於漢臯逢二女,以珮見贈之事,即〈漢臯解佩〉也。事見於《列仙傳》等文獻。 김유근 "연못의 연꽃" 연못 한 편 겹겹 녹색 층층 붉은 색 서로 가까우면서도 만날 길이 없어 서로 바라볼 뿐입니다 여러 생애에 쌓인 지혜의 업보로 지난 생에서는 달이었나요 만 가지 법이 얽힌 이 먼지 같은 세상에서 신묘한 향기를 피웁니다 호수가에서 시를 읊으며 헤매던 이에게 허리 장식으로 보답하고 한수 강둑아래 은밀한 만남에서는 어여쁜 여인입니다 작은 정자는 적막한데 말을 잊은 지 벌써 오래 입니다 바람과 이슬이 싸늘하지만 밤은 아직 반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주: 다섯 째 구절은 굴원..

문정희 "친구처럼" (중국어 영어 번역)

文貞姬 (1947 - ) 〈像朋友〉 誰不曉得 人也是自然的一部分 不管多麼互愛 也是無法一起走到底的 真正悲傷的不是那些 不是有一天這隻手會變成落葉 變成這座山 而是那一天 來得太快太早 都來不及喘過氣來 都無暇渾身愛戀 是有一天 像忘了一會兒的朋友 頓然前來 啪地一聲拍肩膀 (半賓譯) Mun Chong-hui (1947 - ) "Like a Friend…" Who did not know That we the people were a part of nature, That no matter how passionately in mutual love, There was no reaching to the end together? Really sad wasn't that, Not that someday this hand becomes a..

문효치 "별보기" (중국어 영어 번역)

文孝治 (1943 - ) 〈觀星〉 比起浮在天上時 掉下來的星星更美。 譬如,降至無名野草葉上的露水 喝著因孤獨而堅實的草桿 那裏邊流動的 悲哀的細微粒子, 或者,偏僻小村子裏的泉源 那渺茫深處 從厭倦的冥晦湧出疼痛的 地裏,沉在那哀傷時 星星就更美。 掉下來的 不能都是絕望。 我看著因降至最低最低處 反而更燦爛的星星。 (半賓譯) Mun Hyo-chi (1943 - ) "Stargazing" Compared to when floating in the sky, Stars that have fallen down are more beautiful. For instance, down in the dews on the leaf of a nameless grass, In the stalk made firm by solitude, When sip..

"소리로 옮겨 뜻을 풍성하게: 씨클라멘 꽃 譯音盛意:詠西客拉夢"

半賓 〈譯音盛意:詠西客拉夢〉 Cyclamen者,此間此季始發之野花也。似無固有中文名。詞書稱仙客來,音譯也。雖達其不同凡俗之超逸,發音不盡近於原名,因另提音譯曰西客拉夢。 初秋晚夏始開花, 西客拉夢音譯誇。 超逸淒涼參各半, 舉之自比適咨嗟。 (癸卯處暑) 반빈 "소리로 옮겨 뜻을 풍성하게: 씨클라멘 꽃" 씨클라멘cyclamen은 이 곳 이 계절부터 피는 들꽃입니다. 고유한 중국어 이름은 없는 듯합니다. 사전은 셴커얼라이(仙客來: 신선 손님이 오다)라고 부르는데, 소리를 옮긴 것입니다. 이 음역은 평범한 세속을 넘어선 꽃의 초탈한 모습을 전달하지만 발음이 원래 이름의 소리와 아주 가깝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또 하나의 음역으로 씨커얼라멍(西客拉夢: 서쪽 손님이 꿈을 끌어당기다)을 제시합니다. 초 가을이나 늦은 여름이면 꽃을 피우..

시선(詩選) 2023.08.26

김유근,"칠석" (오언율시)

金逌根 〈七夕〉(五律) 空堦連月地,河漢澹如流。 天上雙星夜,人間一葉秋。 會合前生樂,分離此日愁。 烏鵲無情在,羣飛各自由。 김유근 "칠석" (오언율시) 빈 계단이 달빛 비친 땅으로 이어지고 은하수는 넘실넘실 흐르는 듯합니다 하늘은 별 둘이 빛나는 밤이고 사람 사는 땅은 낙엽 한 장이 불러들이는 가을입니다 만나서 하나가 되는 건 지난 생애의 즐거움이었고 헤어져 떨어지는 게 이 날의 걱정입니다 까마귀와 까치는 무정하게도 무리 지어 날면서도 저 가고 싶은 곳으로 갑니다 Kim Yu-gun "The Seventh of the Seventh Moon" (in penta-syllabic regulated verse) Empty stairs extend into the moonlit ground, And the Milky ..

김유근,"칠석" (칠언율시)

金逌根 〈七夕〉 千古盈盈一帶水, 夜深牛女自欄干。 人間更有生離苦, 天上應無死別難。 此日相思無限恨, 當時不覺等閑看。 幾回化作年年雨, 烏鵲橋成淚未乾。 김유근 "칠석" (칠언율시) 옛날 옛적부터 넘실대며 흐르는 한 줄기의 강물 깊은 밤 홀로 난간에 기대어 있는 견우와 직녀 사람들 사이에는 살아서 헤어지는 아픔이 더 있지요 하늘 위에는 죽어서 나뉘는 어려움이 분명히 없습니다 이날 서로의 그리움 그 한없는 아픔을 그 때는 느끼지 못해 별일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몇 번이나 변해서 해마다 내리는 비가 되었을까요 까치와 까마귀가 만든 다리가 마르지 않는 눈물이 되었습니다 (반빈 역) Kim Yu-gun "The Seventh of the Seventh Moon, a Day of Only Reunion" (in hep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