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31

신경림 "성탄절 가까운" (중국어 영어 번역)

申庚林(1935-2024) 〈靠近聖誕節〉 活著活著我也許得到了太多看刻在胸背與胳膊的絢爛紋樣相當輝煌可是我立即感到悶沉沉搭在身上的華麗衣服和環佩感到沈重了 藏在客廳板子下顏色多樣的瓷器碎片如今都怎麼樣了呢在校園的洋梧桐樹用磨鈍兜刀刻上的我名字還留著嗎這是靠近聖誕節從教堂傳來的風琴聲纏上彩霞的晚上我活著活著也許拋棄了太多(半賓譯) Shin Kyōng-nim (1935-2024) "Near Christmas" Living my life, I may have gotten too much.Look at the gaudy patterns engravedOn my chest, back, and arms so dazzling.But I soon feel stuffy,With the flashy dress and ornaments getting h..

임억령,"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 아홉 수의 일곱째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九首之七 渺渺雲中鶴,輕輕水上鷗。醉裏思遠適,滄海接天流。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아홉 수의 일곱째 가물가물 구름 속의 학너울너울 물 위의 갈매기취기 속에 생각이 멀리로 퍼져가니푸른 바다가 하늘로 이어지며 흐릅니다(반빈 역) Yim Ōng-nyōng (1496-1568) "Visiting Government Student Chōng for Pleasure, with the Head of the City Pak Min-hōn" Seventh of Nine Poems Cranes distant in the clouds;Seagulls buoyant over the ..

이잠 "히말라야 소금" (중국어 영어 번역)

李潛 (1969- ) 〈喜馬拉雅鹽〉 清淨一詞說不定遲早從詞典裏消失據說海洋被污染了,不可以吃海鮮何止是海鮮,我把我自己弄髒的日子又是多少呢我上網搜索,訂購了喜馬拉雅鹽 很久很久以前海底隆起形成了山脈那時以來海水把該扔的都扔下後留在喜馬拉雅的岩石拆毀山,拿它來做湯吃,我的病會痊癒嗎 在手裏小卵石般閃耀能恢復沒有欠缺的身體活下去嗎我咀嚼石頭吃 把說是清淨的喜馬拉雅山叼在嘴裏溶化一直到能丟的都丟了淡化的鹽岩滾下來我的羞恥、我的遺憾也都一股股溶下來做萬里滄海的海水溶溶漾漾時 就要活第二個生命似地活去這一個生命了(半賓譯) LEE Zaam (1969- ) "Himalayan Salt" The word, purity, may very well be dropped from dictionaries sooner or later.I hear that the ocean is..

임억령,"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 아홉 수의 여섯째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九首之六 多病君容瘦,窮愁我鬢秋。若無杯裏物,何處得消憂。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아홉 수의 여섯째 그대는 병을 많이 앓아 얼굴이  여위었고나는 근심이 꽉 들어차 귀밑머리가 가을입니다술잔 속에 아무 것도 없다면어디서 걱정을 풀 수 있겠습니까(반빈 역) Yim Ōng-nyōng (1496-1568) "Visiting Government Student Chōng for Pleasure, with the Head of the City Pak Min-hōn" Sixth of Nine Poems Suffering from frequent maladies, your fac..

박남준 "마음의 북극성 – 이순(耳順)" (중국어 영어 번역)

朴南準(1957- ) 〈心裏的北極星 – 耳順〉 直走並不是唯一可走的路不彎彎曲曲旋轉的河水怎麼能到達唱著歌的河灘呢怎麼能一起唱呢恰如樹木的傷口曲曲折折一身作成相異相雜的紋路煩惱壓著疼痛點織造靈魂就那麼一點一點充進哭泣的河水乾涸下去了 不只是心裏的北極星,我年青時的羅盤了昨晚來不及收拾拿進來的前邊那條河也堅硬硬凍起來了結冰的河水觸到光芒,命名為霧靄或者蒸汽簾造出閃爍的野馬啊!野馬或如湧上來的悲哀似遙遠春天的野馬至少這樣我好不容易老來了越過河水來的時間偶爾作有些人的依賴現在輪到兩耳順和的次序了(半賓譯) Pak Nam-jun (1957- ) "The Polestar in My Heart – Turning Sixty, the Age of Meek Ears" Going straight on is not the only path.How could a river ..

임억령,"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 아홉 수의 다섯째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九首之五 有酒君誠樂,多書我不貧。海邊無賀老,誰識謫仙人。                注:賀老,即賀知章(659-744),唐朝詩人,官至禮部尚書。與李白(701-762)〈謫仙〉之稱,即賀知章也。李白〈對酒憶賀監二首〉曰:「長安一相見,呼我謫仙人」。三、四句用張祜(792-854),〈偶題〉:「唯恨世間無賀老,謫仙長在沒人知。」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아홉 수의 다섯째 술이 있으니 그대가 참으로 즐거워하고책이 많아서 나는 가난하지 않지만바닷가에 하씨 노인이 없으니누가 하늘에서 쫓겨온 이태백을 알아봅니까            주: 세째 행의 하씨 노인(賀老)은 당나라 시인 하지장 (賀知章..

반빈,"성탄"

半賓 〈聖誕〉 歲歲降臨冬至夜,年年仰臥馬槽中。提醒黑暗仍瀰漫,跪下低頭是首功。(甲辰聖誕) 반빈 "성탄" 한 해 또 한 해 동지 긴긴 밤에      우리에게 내려오시고해가 가고 또 가도 매년 말구유 안에      누워서 깨우쳐 주시는 것은어두움이 여전히      널리 퍼져 있고무릎을 꿇고 고개를 낮춤이      먼저 쌓을 공덕이라는 것입니다(갑신년 성탄에) H. Rhew "The Day of Holy Birth" Every year, coming down to us        On the day of longest night;Year after year, lying down         In a horse manger,Are to remind us that the darkness        Is still..

시선(詩選) 2024.12.24

박남준 "별이 지는 날" (중국어 영어 번역)

朴南準(1957- ) 〈星星下沉之日〉 我無處依歸那不只是因為他離去活著就是傷悲 像晾開衣服我把懷戀掛在冬天樹枝了太陽下去後像旗子般飄搖的惋惜會埋沒在黑暗而看不見嗎 我無處依歸星星一升一沉的夜晚總有一刻我這拖延的等待也會閉目吧(半賓譯) Pak Nam-jun (1957- ) "The day when the star sets" I have nowhere to turn to.It's not just that he has left.Living itself has been sorrowful. Just as hanging out washed laundry, I spreadMy longings on a winter tree.Now when the sun sets,Would the anxious regrets, fluttering like..

임억령,"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 아홉 수의 네째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九首之四 雖居城郭底,眞箇野人家。主勸床頭酒,天供檻外花。                注:三句想起「床頭一壺酒,更能幾回眠。」(高適〈醉後贈張九旭〉)。此聯用孔融事:「孔文舉有二子,晝日父眠,小者床頭盜酒飲之。」(《世說新語·言語》)床頭酒,非先飲後眠不可也。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아홉 수의 네째 성곽 바로 아래 살고 있다고는 해도여긴 참으로 촌사람의 집입니다집주인은 침대 머리맡에서 또 술을 권하고하늘은 난간 밖에 꽃을 피워줍니다            주: 세째 행은 고적 (高適, ?-765)이 광기를 발산하는 초서로 유명한 장욱(張旭, 685-759)에게 보낸 시를 상기시킵니다..

전홍준 "나는 노새처럼 늙어간다" (중국어 영어 번역)

田洪俊(1954- ) 〈我像騾般老去〉 想起你,仍舊像薄荷糖似的懷戀涼颼颼地湧上來可是插上鋼鐵般門閂潛水到世上的你這個人啊 就像給兒女穿彩斑衣裳送走的秋天樹木把啜泣吞了再吞轉身看我是秋收後空蕩蕩田野裏的稻草人 原來愛是小丑踩鋼索般驚險的絕技這,是我掉到地上受到了致命的骨折傷後才悟到的 生命總是握不住凍明太魚的乾燥場裏只有我的蛻皮在風中飄搖 我拿火筷子收拾收拾憤怒與幻滅但愛情已完的火爐裏燒活松枝的煙還毒辣(半賓譯) Chōn Hong-jun (1954- ) "I'm Growing Old Like a Mule" Thinking of you, a longing that still feelsLike a peppermint candy surges on in coolish waves,But, ah, you who slid an iron bolt and 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