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24

박남준 "별이 지는 날" (중국어 영어 번역)

朴南準(1957- ) 〈星星下沉之日〉 我無處依歸那不只是因為他離去活著就是傷悲 像晾開衣服我把懷戀掛在冬天樹枝了太陽下去後像旗子般飄搖的惋惜會埋沒在黑暗而看不見嗎 我無處依歸星星一升一沉的夜晚總有一刻我這拖延的等待也會閉目吧(半賓譯) Pak Nam-jun (1957- ) "The day when the star sets" I have nowhere to turn to.It's not just that he has left.Living itself has been sorrowful. Just as hanging out washed laundry, I spreadMy longings on a winter tree.Now when the sun sets,Would the anxious regrets, fluttering like..

임억령,"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 아홉 수의 네째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九首之四 雖居城郭底,眞箇野人家。主勸床頭酒,天供檻外花。                注:三句想起「床頭一壺酒,更能幾回眠。」(高適〈醉後贈張九旭〉)。此聯用孔融事:「孔文舉有二子,晝日父眠,小者床頭盜酒飲之。」(《世說新語·言語》)床頭酒,非先飲後眠不可也。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아홉 수의 네째 성곽 바로 아래 살고 있다고는 해도여긴 참으로 촌사람의 집입니다집주인은 침대 머리맡에서 또 술을 권하고하늘은 난간 밖에 꽃을 피워줍니다            주: 세째 행은 고적 (高適, ?-765)이 광기를 발산하는 초서로 유명한 장욱(張旭, 685-759)에게 보낸 시를 상기시킵니다..

전홍준 "나는 노새처럼 늙어간다" (중국어 영어 번역)

田洪俊(1954- ) 〈我像騾般老去〉 想起你,仍舊像薄荷糖似的懷戀涼颼颼地湧上來可是插上鋼鐵般門閂潛水到世上的你這個人啊 就像給兒女穿彩斑衣裳送走的秋天樹木把啜泣吞了再吞轉身看我是秋收後空蕩蕩田野裏的稻草人 原來愛是小丑踩鋼索般驚險的絕技這,是我掉到地上受到了致命的骨折傷後才悟到的 生命總是握不住凍明太魚的乾燥場裏只有我的蛻皮在風中飄搖 我拿火筷子收拾收拾憤怒與幻滅但愛情已完的火爐裏燒活松枝的煙還毒辣(半賓譯) Chōn Hong-jun (1954- ) "I'm Growing Old Like a Mule" Thinking of you, a longing that still feelsLike a peppermint candy surges on in coolish waves,But, ah, you who slid an iron bolt and di..

임억령,"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 아홉 수의 둘째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九首之二 城市嗟何往,幽偏獨此家。佳人彈錦瑟,裙鬪石榴花。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아홉 수의 둘째 성안에 들어서 어디로 갈지 몰라 탄식했는데그윽하게 외진 곳은 이 집 하나뿐입니다아름다운 사람이 멋들어진 가야금을 타고붉은 치마와 석류꽃이 서로 시샘합니다(반빈 역) Yim Ōng-nyōng (1496-1568) "Visiting Government Student Chōng for Pleasure, with the Head of the City Pak Min-hōn" Second of Nine Poems Entering the walled city, we sighed..

반빈,"AI가 미녀를 만들어? AI造美女?"

半賓 〈AI造美女?〉 人工智慧探傀奇,願造十全十美姿。美色如能隨意造,應求宋玉拜為師。楚王略信登徒說,追問真情逼駁辭。立即描摹東側女,無瑕無缺使心怡。身高增減失長短,束素腰而白雪肌。香粉朱紅施不得,嫣然笑臉翠蛾眉。三年未許至其妙,說服楚王不再疑。美醜不分配踽僂,原於悦者眼中知。                注:事見宋玉〈登徒子好色賦〉。 반빈 "AI가 미녀를 만들어?" 사람이 만든 지능이      기이한 일을 하려고 한다네완벽해서 흠결이 전혀 없는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고 싶다지아름다움을 뜻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면반드시 초나라 송옥을 청해서      스승님으로 모셔야 해초나라 임금이 송옥은 여자를 탐한다는      등도의 모함을 믿어진실이 무엇이냐고 캐묻고      반론이 있으면 해보라고 압박했지송옥이 지체없이 그려낸..

시선(詩選) 2024.12.20

장석 "목말" (중국어 영어 번역)

張碩(1957- ) 〈騎在肩上〉 我爬到父親的肩膀上了 天地間整個世界都是我的了動物園的長頸鹿,我也能俯視了恰如爬上了珠穆朗瑪峰似地喘了氣 從那肩膀上我是什麼時候下來的呢 被歲月推來推去,隨之走著,目不轉睛地看著崽子迎著飯匙張開的衆嘴我把父親的肩膀忘了 神是從母親腹中拿出我們的生命把那濕澾澾的年幼身體晾在父親肩上世上的照陽吹風中曬乾的 從樹上下來走著草原恐懼中生養崽子的遙遠祖先我就像他們從您肩膀下來在艱難曲折的世路上徘徊 爸爸請再一次把我、把我生命舉上來吧。我想要撥開光滑潤澤的樹葉摸摸掛在樹枝的我幼年時代天黑了真想要跟您一起數數星星。(半賓譯) Chang Sōk (1957- ) "Mounted on the Shoulder" I climbed up to my father's shoulder. The whole world between heaven and ear..

임억령,"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 아홉 수의 세째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九首之三 忽發山陰興,呼兒問酒家。淸歌宜落日,白髮強簪花。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아홉 수의 세째 산 그늘에서 문득 흥이 돋아아이를 불러 술도가가 어디인지 물었습니다맑은 노랫소리가 해질녘과 어울려흰 머리칼에 억지로 꽃을 꽂습니다(반빈 역) Yim Ōng-nyōng (1496-1568) "Visiting Government Student Chōng for Pleasure, with the Head of the City Pak Min-hōn" Third of Nine Poems Led by sudden fancy in the mountain shade,We call..

황청원 "새들도 오지 않을 것이다" (중국어 영어 번역)

黃清圓(1955- ) 〈小鳥也不回來了〉 為開人行方便的路途前山的松樹都被砍掉忍著風雨經過的歲月既虛謬又殘酷地倒下太陽下時回來的小鳥如今也索性不回來了離開情深之地就悲哀(半賓譯) Hwang Ch'ōng-won (1955- ) "Birds Won't Come Back" For opening up roads convenient for people,Pine trees on the mountain in front are cut down.The time and tide that has survived wind and rainFalls in ways nonsensical and ruthless.Birds that come back at around sunsetWould now not come back altogether.Leavi..

임억령,"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 아홉 수의 첫째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九首之一 窮愁無處蕩,落日醉隣家。點點墻頭岫,姸姸雪上花。                 注:朴民獻(字希正,號正菴,1516-1568),朝鮮中期學者,官至承政院同副承旨、司諫院大司諫等。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아홉 수의 첫째 꽉 막힌 근심이 풀리지 않고 떠돌 곳도 없어서해질 무렵 이웃집에서 취합니다담장 꼭대기로 산봉우리를 세어 보는데눈 위로 핀 꽃이 아름답네요             주: 박민헌 (자는 희정, 호는 정암, 1516-1568), 조선 중기의 학자.(반빈 역) Yim Ōng-nyōng (1496-1568) "Visiting Government Student ..

전홍준 "억새꽃" (중국어 영어 번역)

田洪俊(1954- ) 〈荻花〉 要是在萬紫千紅的春天開或許是有地方能藏起身的可是像宴席已散才來的客人似的掛起恰如山羊鬍子而還稱作花的闊步走在風裏 讓詩人們的胸懷汩汩流血的荻花 在筷子不成雙的小酒肆守著解不開的話頭參究虛擲了好端端的青春年華的我真像(半賓譯) Chōn Hong-jun (1954- ) "Silvergrass Flowers" If bloom in springtime when all splendid flowers are in full blossom,There might be a place to hide.But like a tardy guest arriving when the party is over,Dangling something that looks like goat's beard, calling it a fl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