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134

정규남 "사랑은" (중국어 영어 번역)

丁奎南 (1937 – 1987) 〈愛是⋯⋯〉 愛一個人是 獨自一人坐在公園午後的長椅 聽葉子落下的聲音的。 在黑影垂下的窗邊 你的聲音隱隱反響的旋律 像愛情那樣滲透到我心裏的時候, 愛 越過山嶺 是一片浮雲 或者是山陰 要不是陰影 是凝視我的眼睛。 眼睛裏流着花謝的聲音 和眼淚。 愛一個人是 靠着下雪的白色窗邊 聽雪花飄落的聲音的。 啊!愛 是凝視我的眼睛。 (半賓譯) Chong Kyu-nam (1937 – 1987) "Love is……" To love someone is To sit alone on a bench in the afternoon at a park And to listen to falling leaves. By the window where the night falls, When your voice, with the mel..

"미인에 대한 논의 美人辨"

半賓 〈美人辨〉 宋玉登徒皆請教, 東家也問無瑕貌。 不能著粉禁施朱, 那讓西隣真願效。 (癸卯大暑後數日) 반빈 "미인에 대한 논의" 송옥에게도 등도자에게도 모두 여쭈어 보아야 합니다 동쪽 이웃에게도 흠 없는 모습에 대해 물어야 합니다 분을 바를 수도 없고 입술을 빨갛게 그리지 못하게 하면서 어떻게 서쪽 이웃에게 진심으로 따라 하라고 하나요 주: 이 시는 송옥(宋玉)이 지은 〈등도자는 여자를 좋아합니다 登徒子好色賦〉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동쪽 이웃의 형상을 이용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크면 너무 크고, 조금이라도 작다면 너무 작고, 분을 바르면 너무 희고, 입술을 바르면 너무 붉다는 표현으로 완벽한 미모를 묘사합니다. (계묘년 대서 며칠 후) H. Rhew "On Beautiful Women" Song Yu and ..

시선(詩選) 2023.08.12

정호승 "사랑" (중국어 영어 번역)

鄭浩承 (1950 - ) 〈愛〉 我拿着飯碗走在路上。 口渴了就用手指頭在河水上寫 愛你二字,然後喝水。 突然烏雲密集 傾盆大雨下幾天幾日。 黃土濁水滔滔流下。 紫羅蘭因患疼痛垂下頭。 雨停後 河壩上紫羅蘭再舉頭 往下看河水。 一具年青死屍流下來 看到我寫的愛你二字 被那二字絆著就流不下去了。 (半賓譯) Chung Ho-seung (1950 - ) "Love" I walk on the road, carrying my rice bowl. Feeling thirsty, I write on the river with my finger, "I love you," and drink water. Suddenly, dark clouds gather And heavy rains continue for many days. Muddy water gu..

안도현 "사랑" (중국어 영어 번역)

安度昡 (1961 - ) 〈愛〉 蟬鳴不是因為 夏日熱,是因為蟬鳴 夏日才熱的 蟬明白 愛就是這樣 拼命貼在你身旁 火熱鳴叫的 不哭就看不見 蟬是因而鳴的 (半賓譯) An To-hyon (1961 - ) "Love" It is not that cicadas Cry because summer is blazing, but that Cicadas cry, making summer blazing. Cicadas know clearly That love is, just as they do, To be attached to your side And cry fervently to the bitter end. No crying, no seeing— This is why cicadas cry. (H. Rhew, tr.) 韓文原文: 안..

김유근,"제목은 아직 붙이지 않았습니다 未題"

金逌根 〈未題〉 苦死留富貴,富貴不我留。 苦死謝貧賤,貧賤復不去。 去者不可留,來者何須拒。 貧乃士之常,賤又貧所宅。 人生在適意,貴賤不足較。 富是衆所怨,貧固於心安。 心安與衆怨,二者何所擇。 君子行乎素,不以易其操。 朝旭入吾室,捫蝨坐南榮。 肆然伸四軆,起居任吾意。 䟽糲充吾腹,布衣掩吾身。 疲當復偃臥,悠然便引睡。 我曾落塵網,廿載滾泥陌。 奔走勞身軆,膠擾役心志。 未補聖明治,空自誤身計。 仁天誘我衷,一朝如夢覺。 城東卜安宅,結搆頗精好。 復有田園美,足以供朝夕。 開門迎嶽色,臨軒聽水聲。 山鳥日相狎,野老時復過。 但道桒麻好,不見軒駟至。 政可怡心神,何苦憂世網。 世事本如此,為向知者道。 注:一、此篇載於〈初稿本〉,但並無註明其題,似非無題或失題,因而暫題為未題。此篇從頭到尾採用五言句形式,但不押韻。恐不能歸類為詩。二、9-12句,用《論語》如下篇章:「貧而無怨,難..

김유근,"늦은 봄 앓는 중에 그대를 그리워합니다"

金逌根 〈晚春病中懷人〉 沈吟送遲日,久病妨佳辰。 相望知不遠,莫徃空勞神。 김유근 "늦은 봄 앓는 중에 그대를 그리워합니다" 마음 속 깊은 생각으로 느릿한 해를 보내니 오랜 병이 좋은 날을 방해합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서로 그리워하는 걸 알지만 가지는 못하고 쓸데없이 근심만 합니다 (반빈 역) Kim Yu-gun "Longing for You in Late Spring while Ill in Bed" With a longing deep in my heart, I see off the faltering sun. The prolonged illness impedes any good days. I know well that we miss each other not from far away. Without bein..

김원호 "자" (중국어 영어 번역)

金源浩 (1940 - ) 〈尺子〉 不記得是從什麼時候,我 在心裏帶着一枝尺子。 遇到石頭就量量石頭 遇到樹就量量樹 遇到人就量量人了。 看着倒映在水上的雲彩 我想我連天高也能量出來。 我相信我帶的 是最正確的尺子。 看到了我量出來的尺寸或過或不及 我感到很不愜意。 我心裏屢屢下定決心 人生就是應該那麼確確實實地活的。 偶爾看到打量我的人 我就費心假裝漠不關心。 間或遇到聽不慣的話 我厲聲吐露一定是讀數不對的尺子。 後來我發現我一次也沒有 用我自己的尺子量量我自己 我感到慚愧。 我還帶著生鏽的尺子 可是我早已決定不要量任何東西。 (半賓譯) Kim Won-ho (1940 - ) "A Ruler" From I do not remember when, I Have been carrying a ruler in my mind. Running into a rock, I..

김유근,"병치레 후에 하염없이 읊습니다"

金逌根 〈病起漫吟〉 殘燈耿耿伴閒思, 寒雨空堦夜共遲。 不省病淹今幾日, 居然歲暮已多時。 那堪谿壑填無底, 良苦形神供有涯。 一夢南柯何處覔, 餘生剩得髩成絲。 김유근 "병치레 후에 하염없이 읊습니다" 꺼져가는 등불이 수심에 찬 듯 두서 없는 내 생각을 따라 다닙니다 빈 계단에 차가운 비 내리고 밤도 함께 거기 머뭇거립니다 병치레가 오래 계속되어 지금이 몇 일인지도 모르는데; 한 해가 저문 게 벌써 오래 전이라 해서 놀랍니다 어떻게 해도 참을 수 없는 건 채우려 해도 바닥이 없는 골짜기이고; 좋건 나쁘건 끝에 다다를 몸과 마음입니다 부귀영화의 꿈을 어디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이 생애에 남은 것은 하얗게 변한 귀밑머리 뿐입니다 (반빈 역) Kim Yu-gun "Chanting Aimlessly after a Long ..

"뜨거운 날씨가 밉습니다 憎熱"

半賓 〈憎熱〉 杲日烘雲我不談, 平生怕熱話頭參。 中庚酷暑涼床上, 語雪言冰無厭婪。 (癸卯中伏) 반빈 "뜨거운 날씨가 밉습니다" 이글거리는 해 후끈거리는 구름을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뜨거운 날씨에 대한 두려움을 평생 화두로 붙들어야 하나요 중복날 된 더위에 평상에 나가 앉아 눈을 이야기하고 얼음을 말해도 내 갈망은 채워지지 않습니다 (계묘년 중복에) H. Rhew "Hating Heat" I won't bring up The blazing sun and burning clouds. Shall I hold on to the fear of Scorching heat to meditate on? On the middle dog day of summer, Even if I sit out on a flat bench,..

시선(詩選) 2023.08.05

함진원 "비는 내리는데" (중국어 영어 번역)

咸辰沅(1959 - ) 〈雨下着〉 幾個樸素無華的人在麵館吃麵 如此的故事 那般的風聞 興頭上來了一會兒後終於嚶嚶啜泣 夏雨涼涼下着 不起回家的念頭 最後一班公車早就開了 善良的人三三五五圍坐 吃著泡漲爛糊的麵條 如此的故事 那般的風聞 月光漸漸盈上來 青蔥花徐徐成熟下去 (半賓譯) Ham Chin-won (1959 - ) "As it rains" A few undistinguishably homely people eat noodles at a noodle shop. This sort of stories… That kind of tales… Merriment has it way a while before ultimately giving way to a snivel. A cooling summer rain falls… With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