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209

"문학은 늘 그대로인 것을 뒤집습니다 文學反常"

半賓 〈文學反常〉 寫作題材無別擇, 傳奇誌異早成癖。 人情喜讀脱平凡, 恠特如常能拂逆。 (癸卯秋) 반빈 "문학은 늘 그대로인 것을 뒤집습니다" 글쓰기의 주제와 소재는 달리 선택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상하고 다른 것을 기록하고 전하는 건 벌써 오래 전부터 인이 박혔습니다 평범함을 벗어나는 걸 좋아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 괴이하고 특별한 것이 보통이 되었으니 어찌 그걸 거스를 수 있겠습니까 (계묘년 가을) H. Rhew "Literature Reverses What Remains Constant" There are no other choices Of themes and subject matters for writing. Relaying the uncanny and recording the different Have ..

시선(詩選) 2023.10.28

김유근,"영월로 가는 길에 장릉을 바라보며 갖는 느낌을 삼가 적습니다"

金逌根 〈寧越途中望莊陵感懷恭賦〉 木葉江波思正紛, 空山無處望夫君。 何年白馬歸東嶺, 此日蒼梧有暮雲。 徃事無寧隨滾滾, 今人不敢信云云。 灘聲猶帶當時恨, 幽咽郍堪永夜聞。 注:莊陵,位於寧越,為朝鮮第六代國王端宗之墓。三句〈白馬〉是魏文帝曹丕之異母弟白馬王曹彪。因曹丕猜忌,曹植與曹彪未能同路東歸。參見,曹植〈贈白馬王彪〉。四句〈蒼梧〉為相傳虞舜所葬之地。 김유근 "영월로 가는 길에 장릉을 바라보며 갖는 느낌을 삼가 적습니다" 강 물결 나뭇잎에 실로 생각이 혼란스러운데 텅 빈 산 어디에도 님을 그리며 바라볼 곳이 없습니다 어느 해인지는 흰 말이 동쪽 산고개로 돌아올까요 지금 이날 푸른 오동나무 숲에는 저녁 구름이 자욱합니다 지난 일은 차라리 흐르는 대로 맡기는 게 좋다지만 오늘날의 사람들은 감히 그런 말을 믿지 못합니다 여울소리가 마치..

김유근,"두견새에게 절하는 정자 拜鵑亭"

金逌根 〈拜鵑亭〉 蜀魄東風血染紅, 梨花月白暮山空。 傷心流水人間事, 芳草年年綠未窮。 注:拜鵑亭,位於莊陵之南。其名用杜甫〈杜鵑〉詩。 김유근 "두견새에게 절하는 정자 拜鵑亭" 봄 바람 속 촉나라 혼백이 핏빛으로 붉게 물들고 흰 달빛 아래 배꽃으로 저녁 녘 산이 텅 비었습니다 상처받은 마음이 물처럼 흐르는 것이 사람 사이의 일인데 향긋한 풀은 한 해 또 한 해 끝없이 푸르러 갑니다 주: 배견정拜鵑亭은 단종이 묻힌 장릉莊陵의 남쪽에 있습니다. 그 정자의 이름은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두견杜鵑"에 근거합니다. 첫 구절의 촉혼蜀魄, 즉 "촉나라의 혼백"은 소쩍새의 다른 이름입니다. 소쩍새를 이르는 이름은 뻐꾸기布穀鳥, 두견새杜鵑鳥, 두우杜宇, 촉혼蜀魄, 자규子規 등 여럿이 있습니다. (반빈 역) Kim Yu-gūn ..

김유근,"소쩍새 누각 子規樓"

金逌根 〈子規樓〉 子規樓即寧越府賓館之西樓也。舊號梅竹軒,其地多子規,每春夜月白山空,悲鳴徹曉,聞者悽感。端廟之駐蹕賓館也。聽子規聲聖心輒不樂,必出御西樓徬徨,不能定心也。御題子規詩二首,今奉安于樓上,遂以為樓名云。 空山寂寂水悠悠, 殿閣荒凉已暮秋。 從古禪傳同獘屣, 如今象設儼珠旒。 雲鄉痛哭歸仙仗, 天末傷心有古樓。 事去人間無限恨, 非關蜀魄夜啾啾。 注:寧越郡南面菊芝山下之清泠浦為朝鮮六代國王端宗謫居之地,流配當年(世祖二年,1456)夏洪水泛濫,移居寧越府觀風軒,子規樓在觀風軒之東側。昱年世祖賜死,時端宗年僅十七。傳〈子規詩〉、〈子規詞〉。三句用《孟子·盡心上》:「舜視棄天下猶棄敝蹝也」句意。〈敝蹝〉或作〈獘屣〉。 김유근 "소쩍새 누각 子規樓" 소쩍새 누각 자규루는 영월부 손님 숙소의 서쪽 누각입니다. 옛날의 호칭은 매죽헌이었는데 그곳은 소쩍새가 많아 봄..

김용택 "흰 손" (중국어 영어 번역)

金龍澤(1948 - ) 〈淨白素手〉 我走向太陽斜下的西山。 美麗極了。 山影裏的白荻花 教我不能睜開眼睛。 我走來的路上,將走去的路上, 太陽下去 山影裏的白荻花 那淨白手勢教我眼暈, 教我不能睜開眼睛, 教我碎得白茫茫一片。 (半賓譯) Kim Yong-t'aek (1948 - ) "White Hands" I walk to the mountain in the west where the sun sets. How beautiful it is. The white flowers of silvergrass in the mountain shade Make me unable to open my eyes. On the road I took to come here, and the road I will take to go away, The ..

김시탁 "가을비" (중국어 영어 번역)

金時卓 (1962 - ) 〈秋雨〉 秋雨 濕外衣前先濕胸懷 濕郵筒前 先濕書信裏的情由 打著傘還淋雨的人 大白天喝了午酒 醉得滿臉通紅的人 他們淋著秋雨上路 腳步濕前心情先濕 愛戀先濕 注:詩人生年及名字之漢字寫法待確認。 (半賓譯) Kim Shi-t'ak (1962 - ) "An Autumn Rain" An autumn rain Wets the spirit before the jacket, Before the post box It wets the story in the letter. Those who are soaked by rain even carrying an umbrella, Those who flush red all over in broad day light Drunk by noontime boozing, When ..

정호승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중국어 영어 번역)

鄭浩承 (1950 - ) 〈從此愛誰也行〉 從此愛誰也行 只要是知道 秋葉何時落的 從此愛誰也行 只要是知道 秋葉為何落至低處的 從此愛誰也行 只要是能做 一片落下葉子的 十月的紅月沈下 想念窗外溫暖陽光的這一天 愛誰也行 只要是能做 一片落下腐爛的葉子的 只要是做一片落下腐爛的葉子 再等候春天的 (半賓譯) Chung Ho-seung (1950 - ) "You May Love Anyone from Now" You may love anyone from now, As long as it is Someone who knows when the autumn leaves fall. You may love anyone from now, As long as it is Someone who knows why leaves fall down to pl..

"성성만聲聲慢 곡에 붙여 국화를 노래합니다"

半賓 〈聲聲慢〉 — 詠菊 形形色色, 壁角籬隅, 遍開不需尋覓。 始發炎凉交際, 至今猶昔。 能充衆花謝後, 且稱觴、接迎賓客。 天鵝舞, 撲冷香, 仙氣是誰培植。 曾為孤芳憐惜, 滴滴露, 花瓣沁心光澤。 不久成霜, 何必事先驚惕。 深秋引來氣變, 冷凄凄、並非威嚇。 唯時節, 只顧逝、當可歸責。 (癸卯寒露) 반빈 "성성만 곡에 붙여 국화를 노래합니다" 갖가지 모습과 색깔로 벽 모서리에도 울타리 구석에도 두루두루 피어나니 찾을 것도 없습니다 덥다가 서늘하게 바뀔 때 피기 시작하는 건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모든 꽃들이 지고 난 후를 채울 수 있으니 잔을 듭시다, 손님으로 맞이해야지요 백조 춤추는 모습의 꽃 차가운 향기를 내뿜는 이 신선의 기운은 누가 심은 것인가요 그 외로운 꽃내음을 딱하게 여기기도 했지만 방울방울 이슬 맺힌 ..

시선(詩選) 2023.10.21

김유근,"가을밤 노성수령을 그리워합니다 秋夜懷魯城守"

金逌根 〈秋夜懷魯城守〉 南飛鳧舃竟茫然, 別後相思月正圓。 前世問君何債業, 廿年與我久周旋。 䖝聲漸逐新凉近, 夜色渾侵舊恙纏。 遙憶故人公舘靜, 殘燈剔盡不成眠。 注:魯城,原稱尼山,諱朝鮮正祖名李祘,改稱尼城,後又改稱魯城,今之韓國論山附近。首句用東漢明帝時葉縣令王喬,相傳有神術,嘗化兩舃爲雙鳧,乘之至京師。 김유근 "가을밤 노성수령을 그리워합니다" 물오리를 신발로 남쪽으로 날아가시고 나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작별한 후 그대를 그리워하는데 달이 둥글게 차 오릅니다 전생부터 무슨 업보가 있었는지 그대에게 묻습니다 이 십 년이라는 긴 세월을 어찌 나와 엮여서 함께 맴돌고 있는 걸까요 점점 가까워지는 풀벌레 소리에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고 두루 내리는 어두움 속에 묵은 걱정이 감겨옵니다 관사에서 말없이 지낼 오랜 친구를 멀리서 ..

김유근,"조그만 정자에 홀로 앉아 小亭獨坐"

金逌根 〈小亭獨坐〉 林亭隨處輒怡神, 獨坐悠然霽景新。 曾謂深山將隔世, 誰知流水更忙人。 心期邱壑應無媿, 契濶雲烟自不貧, 仁壽幾年空仰止。 還從此日託芳隣。 김유근 "조그만 정자에 홀로 앉아" 숲 속 정자는 그 어디도 정신을 유쾌하게 합니다 편안하게 홀로 앉으니 비 갠 경치가 싱그럽습니다 깊은 산이 세상을 벗어나게 할 것이라 말하기도 했지만 흐르는 물이 사람을 더욱 바쁘게 할 걸 누가 알까요 먼 산 깊은 골짜기를 마음으로 그리워 하는 건 분명 부끄러울 게 없지요 구름안개가 모이고 흩어지는 건 그 자체로 넉넉합니다 인자롭게 몇 년을 더 살고 싶다고 하릴없이 바라니 오늘 이 날부터는 좋은 이웃에 기대려고 합니다 (반빈 역) Kim Yu-gūn "Sitting Along in a Small Pavilion" Anyw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