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逌根 〈秋夜書懷〉 秋意日廓落,羣物各自遂。 蕭瑟園中柳,昔敷今何悴。 粲粲籬下菊,凌霜日就媚。 小大雖云殊,天地無所棄。 榮枯各有時,成功豈二致。 新凉滿庭宇,悵望如有跂。 人生在兩間,於物亦一類。 奈此炎凉際,倏如隙騁驥。 傍人自不覺,枕籍方酣睡。 䖝語殷四壁,徹夜何懇至。 沈沈助幽愁,惻惻發深喟。 萬象紛吾前,掉脫政不易。 路窮却反顧,更向本源視。 何如昔無我,省却許多事。 所以達觀者,生死視歸寄。 김유근 "가을 밤 마음에 품은 생각을 적습니다" 가을 기운이 날마다 널리 퍼져가고 만물이 하나하나 스스로를 이루어 냅니다 소슬한 정원 가운데의 버드나무는 지난 날 넉넉했는데 지금은 어찌해 핼쑥하지요 울타리 아래 산뜻한 국화는 서리를 무릅쓰며 날이 갈수록 아름답습니다 작고 큰 것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하늘과 땅은 어느 것도 버리지 않습니다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