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번역(韓國現代詩翻譯)

문정희 "사람의 가을" (중국어 영어 번역)

반빈(半賓) 2023. 9. 28. 08:23

文貞姬 (1947 - )

 

〈我的秋〉

 

我的神就是我。在這一秋日

在我所有的每一個語言

我就是我的神

星與星之際

人與人之間來了秋

當初神帶來的劍

用來切斷了又切斷後

萬物各自發出光輝

那些一片片各自飄搖的葉子

那些一隻隻獨自升降的小鳥

把那葉子把那鳥

移到語言裏的事

寫詩的事,在這秋天

是移山那麼費力的

那一個個已是完成

鳥、星、花、葉、山、衣、飯、家、地、血、身、水、火、夢、島

再加你、我

這都是一首詩

這樣我才是我的神。在這一秋天

(半賓譯)

 

Mun Chōng-hūi (1947 - )

 

"My Autumn"

 

My god is myself. On this autumn day

In every language I have,

I am my god.

Between stars,

And among people, came autumn.

Sliced again and again

By the sword god brought with at the outset,

Myriad things shine alone.

Each leaf in those many leaves,

Every bird flying singly in the flock of birds—

The work of moving

The leaf and the bird into words,

The work of writing poetry, in this autumn,

Is as hard as moving a mountain.

Each one of all those is in itself a completed work.

Bird, star, flower, leaf, mountain, dress, food, home, land, blood, body, water, fire, dream, island,

And you, me—

Each of these is already a poem.

Only then I am my god. On this autumn day.

(H. Rhew, tr.)

 

韓文原文:

 

문정희

 

"사람의 가을"

 

나의 신은 나입니다. 이 가을날

내가 가진 모든 언어로

내가 나의 신입니다

별과 별 사이

너와 나 사이 가을이 왔습니다

맨 처음 신이 가지고 온 검으로

자르고 잘라서

모든 것은 홀로 빛납니다

저 낱낱이 하나인 잎들

저 자유로이 홀로 인 새들

저 잎과 저 새를

언어로 옮기는 일이

시를 쓰는 일이, 이 가을

산을 옮기는 일만큼 힘이 듭니다.

저 하나로 완성입니다

새, 별, 꽃, 잎, 산, 옷, 밥, 집, 땅, 피, 몸, 물, 불, 꿈, 섬

그리고 너, 나

이미 한 편의 시입니다

비로소 내가 나의 신입니다. 이 가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