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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홍 꽃씨를 심으며 (중국어 영어 번역)

鄭義弘 〈種著花籽〉 種著花籽 我思量粒粒小籽的重量 幼兒手般的根 抓緊土地 穿出大地的嫩小子葉上 有了太陽、月亮,開了風雨徑時 春天大約在哪兒渡過來著 恰似等著懷戀的人來信 心地園圃裏已經百花盛開 百日紅、勿忘草、小紅花、石竹花⋯ 光叫你們這些可愛的名字 這個世界將多麼明亮 種著花籽 我深思粒粒小籽殷切無比 (半賓譯) Chung Eui-hong "Planting Flower Seeds" Planting flower seeds, I mull over the weight of each little seed. The roots that resemble infant's hand Grab the earth to push. When over the seed leaf sprouting through the land Appear the sun, t..

김유근,"참새"

金逌根 〈黃雀〉 啾啾黃雀滿平疇, 啄盡稻粱日未休。 抵死兒童驅不去, 野人勞力爾何由。 김유근 "참새" 짹짹거리는 참새 평평한 논밭을 가득 채우고 곡식을 모두 쪼아 먹으며 하루도 쉬지 않네 아이들이 결사적으로 쫓아도, 쫓아도 물러가지 않으니 들 위의 농부들 고생시키는 너희들은 도대체 왜 그러니 (반빈 역) Kim Yu-gun "Sparrows" Trilling and churring, sparrows Fill the open field, And peck all the grains Day after day without rest. As if setting death at naught, Kids try to repel you guys, but unsuccessfully. What is the reason why y..

김정희,"승가사에서 동리와 함께 해붕스님을 만납니다"

金正喜 〈僧伽寺與東籬會海鵬和尚〉 陰洞尋常雨,危峰一朵青。 松風吹掃榻,星斗汲歸瓶。 石證本來面,鳥參無字經。 苔趺空剝落,虯篆漫誰銘。 注:頸聯出句證字,《阮堂先生全集》作燈,今不取。末句復字,據手抄本《罷睡錄》改為漫字。東籬,金敬淵(1778 – 1820)之號。海鵬和尚,海鵬展翎(1755-1826),金正喜一八一五年與之結識。 김정희 "승가사에서 동리와 함께 해붕스님을 만납니다" 그늘진 숲에는 늘 비가 내리지만 깎아지른 이 봉우리는 한 송이 푸르름입니다 솔바람이 불어 탁본 종이를 쓰다듬고; 북두칠성으로 물을 길어 병을 채워 돌아옵니다 비석이 원래의 모습을 확인하고; 새들은 글자 없는 경전을 공부합니다 이끼 낀 받침은 하릴없이 닳아 떨어졌지만 뿔 솟은 용 글씨는 누가 새겼는지 아련합니다 주: 다섯째 행의 증(證)은《완당선생전집阮堂..

김정희,"물소리 숲 수성동에서 빗속에 폭포를 보며 ..."

金正喜 〈水聲洞雨中觀瀑,次沁雪韻〉 入谷不數武,吼雷殷屐下。 濕翠似裹身,晝行復疑夜。 淨苔當舖席,圓松敵覆瓦。 簷溜昔啁啾,如今聽大雅。 山心正肅然,鳥雀無喧者。 願將此聲歸,砭彼俗而野。 夕雲忽潑墨,教君詩意寫。 김정희 "물소리 숲 수성동에서 빗속에 폭포를 보며 심설의 운을 따라 씁니다" 골짜기로 들어서 몇 걸음도 채 걷기 전에 우렁찬 우레소리가 발 아래 가득합니다 촉촉한 비취빛이 몸을 감싸는 듯하고 대낮에 걷는데도 밤이 다시 온 건지 의심됩니다 맑은 이끼를 돗자리 삼고 둥근 소나무는 기와지붕에 못지 않습니다 전에는 처마끝에서 조잘대는 낙수 소리였는데 이제 대궐의 음악을 듣습니다 산 한가운데는 참으로 숙연해 온갖 새들도 떠들어 대지 않습니다 이 소리와 함께 돌아가 속되고 거친 그들을 깨우치고 싶네요 저녁구름이 갑자기 먹..

"평생을 함께할 책 平生伴隨書"

半賓 〈平生伴隨書〉 開卷有無益,與吾不必談。 若除閱好書,別技未曾貪。 唯有靜農師,功課仍舊耽。 汗漫書海中,選一終生參。 四十年前賦,未完覺大慚。 壯年喜孟子,猶自續勘探。 迤邐進南華,所期似婪酣。 古稀轉角至,問左傳能諳。 教誨是欠遂,每每讀以甘。 恩師或早知,心意分兩三。 (癸卯清明) 반빈 "평생을 함께할 책" 책을 열면 얻을 게 있는지 없는지 내게 이야기할 필요 없습니다 좋은 책을 읽는 걸 제외하면 다른 능력을 탐한 일이 없습니다 단지 타이징농(臺靜農) 은사님이 내신 숙제는 아직 마치지 못했습니다 넓디 넓은 책의 바다 속에서 평생 공부할 책을 하나 고르라 하셨습니다 사십 년 전에 내신 숙제인데 아직 끝내지 못한 게 매우 부끄럽습니다 한창 때는 맹자를 좋아했지만 어쩐지 더 찾아보아도 좋을 듯했습니다 이리저리 구불거리며 남화경..

시선(詩選) 2023.04.29

윤동주 바람이 불어 (중국어 영어 번역)

尹東柱 〈風颳來〉 風從哪兒颳來 被召喚到哪兒呢 風颳著 可我的痛苦並沒有理由 我的痛苦沒有理由嗎 我連一個女人也沒愛過 也沒為時代惆悵過 風一再颳著 可我的腳站在磐石上 河水一直流著 可我的腳站在丘陵上 (半賓譯) Yun Tong-ju "The Wind Blows" The wind—from where does it blow in And to where does it blow out? The wind blows But there are no reasons to my distress. Are there no reasons to my distress? I have never loved women, not even one. I have never felt saddened for the times. The wind blows aga..

김유근,"절구로 모란을 노래해 석서에게 보냅니다"

金逌根 〈牡丹絕句寄石西〉 輕陰微雨在深園, 鎖却重門晝景暄。 蝶浪蜂狂俱過了, 君家安穩託芳根。 김유근 "절구로 모란을 노래해 석서에게 보냅니다" 깊은 정원 엷은 그늘로 이슬비 가볍게 내리는데 낮에 본 따사로운 햇볕을 몇 겹 대문으로 걸어 잠그려 합니다 나비의 물결도, 벌의 분주함도 모두 지나가 버렸지만 그대의 집 그윽한 안락함에 향기의 뿌리를 맡기고자 합니다 (반빈 역) Kim Yu-gun "A Quatrain on Peonies to Send to Sok-so" A drizzling rain falls In the thin shade of the deep courtyard, Though several layers of gates Try to lock in the warm sunlight of the dayt..

김유근,"꽃이 다 떨어져 다시 절구 한 수로..."

金逌根 〈花落復以一絕反前意〉 春光忽若向天涯, 朝起空庭見落花。 今日不知誰得失, 元來樹自在鄰家。 김유근 "꽃이 다 떨어져 다시 절구 한 수로 지난 번 드린 말씀을 거두어 들입니다" 봄의 정경이 갑자기 하늘 끝을 향해 가 버리고 아침에 일어나 텅 빈 정원 떨어진 꽃을 봅니다 오늘은 누가 얻었고 누가 잃은 건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그 나무는 이웃집에 있었던 겁니다 (반빈 역) Kim Yu-gun "Flowers have fallen, and I compose another quatrain to withdraw what I have expressed earlier." The scenes of springtime have suddenly Moved away to the edges of the sky, And I w..

정의홍 해송 (중국어 영어 번역)

鄭義弘 〈海松〉 在海邊沙丘 活着腰彎背駝的海松 一直面對着大浪勁風 未曾直立 斜斜曲曲地過一輩子 看,像走來的命般曲折多變的樹枝 把那巨大滿月 輕輕一舉抱上來 風浪靜下來的夜晚 在那駝背上 從數億光年外渡來宇宙的時間 三三五五坐着聽 竊竊訴說的波濤生 (半賓譯) Chung Eui-hong "Pine Trees by the Sea" On the sand hills by the sea Live pine trees, waist stooped, back humped. Facing the billowing waves and the gusty wind, Never having stood straight up even once, They live the lifetime of tilted bodies. Behold, the branches, ..

김유근,"서쪽 이웃의 뒤뜰에 살구나무 한 그루......" 둘째 수

金逌根 〈西隣有一杏樹在後庭,高於墻而當我窓前。春來花開不復鄰家之物也。仍成二絕以寫懷。〉其二 培植殷勤幾燠寒, 居然老大已根盤。 如今縱與他人見, 不記當時護養難。 김유근 "서쪽 이웃의 뒤뜰에 살구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담장보다 커서 내 창문과 마주합니다. 봄이 오고 꽃이 피니 더 이상 이웃의 나무가 아닙니다. 그래서 절구 두 수를 지어 내 마음을 적습니다" 둘째 수 정성으로 심어 기르며 몇 번이고 추위를 피하라고 따듯하게 해 주었지요 어느덧 자라나서 이미 뿌리를 잘 내렸습니다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한껏 보여주는 걸 보니 처음 심었던 그 때 애지중지 아낀 기억은 잊은 것 같습니다 (반빈 역) Kim Yu-gun "My neighbor in the west has an apricot tree in the backy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