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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질(辛棄疾, 1140-1207)에게 한 잔 더 비우길 권합니다"

半賓 〈勸稼軒再盡一杯〉 愛君能有許多由, 我舉酣然少匹儔。 窗外女童嗡嗡語, 枝間禽鳥續啾啁。 回家忘路全村曉, 沽酒提壺有幾愁。 醉倒松邊何妨礙, 輕輕推卻喊三酉。 自注:請參見辛棄疾〈玉樓春(三三兩兩誰家女)〉與〈西江月:遣興〉等詞二首。 (二〇二三年聖帕特里克節) 반빈 "신기질(辛棄疾, 1140-1207)에게 한 잔 더 비우길 권합니다" 그대를 사랑할 이유는 많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취해 알딸딸한 모습을 무엇도 비할 수 없는 첫째로 꼽습니다 창 밖에서 여자아이들이 두런거리는 소리가; 나뭇가지 사이에서 새들이 계속 짹짹대는 소리이지요 집에 가는 길을 잊을 때는 마을 전체가 어찌 가르쳐 드릴지 아는데 술 받으러 병을 들고 있으면 걱정거리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취해서 소나무 옆에 넘어지면 또 무슨 문제가 있나요 가볍게 밀어 뿌..

시선(詩選) 2023.04.08

김유근,"가을날 해곡, 추사, 이재, 석한과 함께 북한산을 노닙니다"

金逌根 〈秋日與海谷秋史彛齋石閒遊北漢〉 萬疊憐紅樹, 千重惜翠巒。 夕暉鳥背遠, 江影馬頭寒。 風雨喧從下, 雲煙起對看。 胸襟何處豁, 塵界未曾寬。 注:金逌根作同題詩三首,七絕二首與五律一首也。金正喜〈扶旺寺二首〉為與黃山二首七絕唱和之作。此五律為與秋史〈山映樓〉唱和也。 김유근 "가을날 해곡, 추사, 이재, 석한과 함께 북한산을 노닙니다" 울긋불긋한 나무 만 그루가 아리땁게 포개어져 비취 산봉우리를 천 겹으로 아껴 에워쌉니다 새 등 위 저 멀리 저녁놀 나루터 싸늘한 강에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비 바람은 아래로부터 떠들썩하고 구름 안개가 마주보는 건너편에서 날아 오릅니다 내 가슴을 활짝 열 곳이 어디이겠습니까 먼지 쌓인 속세에 여기처럼 넓게 열린 곳은 없었습니다 (반빈 역) 주: 시인의 같은 제목의 시 세 수가 전합니다. 칠언절..

김정희, "산영루"

金正喜 〈山映樓〉 一一紅林裏, 迴溪復截巒。 遙鍾沈雨寂, 幽唄入雲寒。 石老前生憶, 山深盡日看。 烟嵐無障住, 線路向人寬。 김정희 "산영루" 붉은 수풀 속 보는 곳마다 휘감아 도는 시냇물, 막아서는 산봉우리 아득한 종소리 고요한 빗속으로 가라앉고; 그윽한 독경 소리 차가운 구름을 파고듭니다 늙은 바위가 전생을 기억하며; 깊은 산을 날이 저물도록 바라봅니다 푸르스름한 산 연기가 아무 것도 가리지 않아 오솔길이 지나가는 사람에게 너그럽게 열렸습니다. (반빈 역) Kim Chong-hui "The Gleaming Mountain Tower" A place after another that I see in the autumn forest Are meandering streams, blocked by peaks. Th..

김유근,"앵무새를 애도함" 두 수 중 둘째

金逌根 〈悼鸚鵡〉二首之二 幾度啼鸎錯認真, 簾櫳如畫鎖殘春。 可憐拍板聲猶在, 腸斷琵琶舊主人。 김유근 "앵무새를 애도함" 두 수 중 둘째 몇 번인가 꾀꼬리 소리를 들으며 너라고 잘못 생각했다 주렴 드리운 창틀이 물러가려는 봄을 그림처럼 가두고 있어 그랬나 예쁘게 치는 박자 소리가 아직 남아있는 듯한데 어디서 비파 소리가 옛 주인의 애간장을 끊는구나 (반빈 역) Kim Yu-gun "Mourning for a Parrot": Second of Two Poems For several times, I mistook as you Listening to warbling voices of orioles. Was that because the curtained window Framed in, like a painting,..

김유근,"앵무새를 애도함" 두 수 중 첫째

金逌根 〈悼鸚鵡〉二首之一 隴樹秦雲入夢頻, 愁來厭見異鄉春。 尋常烏鵲同其類, 由太聰明誤此身。 김유근 "앵무새를 애도함" 두 수 중 첫째 머나먼 땅 룽(隴)산의 수풀, 진나라의 구름이 자주 꿈에 나타났겠지 걱정이 생길 때마다 타향 땅의 봄이 보기 싫었을 거야 내로랄 것 없는 까치와 같은 부류인데 너무 똑똑한 탓에 네 몸이 상하고 말았구나 (반빈 역) Kim Yu-gun "Mourning for a Parrot": First of Two Poems Things faraway, woods in Mt. Long and the clouds in the Qin, Must have entered your dream every so often. Worried about something, you may have had A..

石爺爺(돌하르방)

半賓 〈石爺爺〉 石爺爺者,即當地人謂「豆爾哈如幫」之石像,濟州島之名物也。稍有空餘之地,或裝飾之需要,人人依之,大大小小之石爺爺,獻身服務。隨之遍立於全島。不懼風雨,不畏寒暑,似象徵島民不屈不撓之志矣。 但略加思索,可知石爺爺之無所不在,含深一層之意。觀其貌,不難知其實為陽具之表徵,所帶之美感觸興原始情緒。余曰濟州島之所謂三多,集約於石爺爺也。三多者,風多、石多、女人多也。女人之所以多,小海島生存環境之苦難也,即風多也。女人易寡,因之於近海潛水謀生,所謂海女也。石多予之所依所歸。世界各地陽具表徵常為多子之祈願。濟州島石爺爺之多,頗不同也。風多,女人多,石爺爺不可少也。 반빈 "돌하르방" 돌할아버지라는 뜻의 "석야야(石爺爺)"는 제주도 사람들이 "돌하르방"이라고 부르는 석상으로 그 곳의 명물이다. 조금이라도 빈 땅, 남은 땅이 있거나, 꾸밀 필요가 있을 때 사람마..

에세이 2023.04.03

신경림 폐촌행(廢村行) (중국어 영어 번역)

申庚林 〈廢村行〉 丟失了門扇的大門 裏邊的院子灼灼開著桃花 鐵鍋還掛着 銹色紅紅 雜草叢生的廚房地上 胡亂扔着家用賬 挾着豆芽錢和沒寫完的一封信 是給娘家母的 又探尋三四間空房子後 在爬上廢礦的小徑碰到一個老人 問起幾個小時朋友的消息 老人說出離我首爾住所不遠的 山邊貧村三兩處 (半賓譯) Shin Kyong-nim "A Song of Deserted Village" In the gate with missing leaves Is a yard where peach flowers abloom in burning red. The iron cauldron remains in place, Covered with maroon rust. On the kitchen floor overrun with weeds Is cast carelessly a..

"뉴튼을 애도함" 두 수의 둘째

半賓 〈悼牛頓〉二首之二 互逗同歡十載餘, 飄飄逝去醉心虛。 雙生兄早入仙界, 祈兩相逢即認諸。 (癸卯春分) 반빈 "뉴튼을 애도함" 두 수의 둘째 서로 놀리고 함께 즐거워한 게 이미 십 여 년 그렇게 바람처럼 떠나가려 하니 취한 내 마음이 텅 빈다 쌍둥이 형제가 일찌감치 신선의 세상으로 갔으니 둘이 만날 때 바로 서로를 알아보면 좋겠다 (계묘년 춘분에) H. Rhew "Mourning for Newton": Second of Two Poems Teasing one another and being joyful together For more than ten years— Your departure like a breeze Empties my tipsy heart. Your twin brother has long be..

시선(詩選) 2023.04.02

"뉴튼을 애도함" 두 수의 첫째

半賓 〈悼牛頓〉二首之一 靈已升天眼有神, 睜開雙目炯燐燐。 母懷特暖何能別, 一看三思愛摯真。 (癸卯春分) 반빈 "뉴튼을 애도함" 두 수의 첫째 영혼은 이미 하늘로 올랐는데 눈에는 정신이 남아 있습니다 뜬 채인 두 눈에서 빛이 반짝입니다 엄마의 가슴 속이 특히 따듯한데 어떻게 떠날 수 있나요 한 번 볼 때마다 세 번을 생각해도 사랑은 가깝고 진실했습니다 (계묘년 춘분에) H. Rhew "Mourning for Newton": First of Two Poems His soul has already gone up to Heaven, But the eyes remain spirited. Still open, the two eyes Emit twinkling lights. Mother's bosom is especia..

시선(詩選) 2023.04.01

신경림 (1935 - ) 매화를 찾아서 (중국어 영어 번역)

申庚林 (1935 - ) 〈尋覓梅花〉 只看到擠擠雲集的人群而回來 是到光陽梅花林看梅花去的 梅花還沒開着,沒看到。 然而逆着蟾津江上京的夜車很好 被沾着山腰田野的月光半醉半醒 忽而嗅到填滿車間的濃濃梅香 四顧周圍只有半睡的人們。 人們活着作出來的噪音和腥臭 有時與夢與月光混為一體 變成比起開滿梅花更濃的香味兒嗎。 明年春天也許該再一次來尋覓梅花 放棄梅花坐夜車上京嗎。 (半賓譯) Shin Kyong-nim (1935 - ) "A Search for Plum Blossoms" I'm coming back after having only seen the people crowded as clouds. I was visiting plum fields in Kwangyang to see the blossoms. I didn't get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