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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자기 강위의 삿갓 쓴 초상에 재미 삼아 붙인다" 네 수 중 둘째

金正喜 〈戲題慈屺戴笠像四首〉之二 瀾翻千偈寧非釋, 墨守群經亦是儒。 縱汝不齊還相汝, 丹青直欲嚇神巫。 注:姜瑋(1820-1884),晉陽人。字,堯章,號,慈屺、秋琴。 김정희 "자기 강위의 삿갓 쓴 초상에 재미 삼아 붙인다" 네 수 중 둘째 널리 천 가지 찬송을 뒤적거리는 게 어찌 불교의 공부가 아니겠는가 묵묵히 뭇 경전을 지키는 것 또한 유가를 따르는 것일세 자네를 풀어 놓고 있는 것 같아도 사실은 자세히 보고 있다네 붉고 푸른 단청이 신들린 무당들을 놀라게 하면 좋겠어 주: 자기는 진양사람 강위(1820-1884)의 호입니다. (반빈 역) Kim Chong-hui "Inscribed Playfully on the Portrait of Kang Wi (1820-1884), Wearing a Straw Hat" S..

정호승 나팔꽃 (중국어 영어 번역)

鄭浩承(1950 - ) 〈牽牛花〉 一目失明的父親 把我無心放在餐桌上的 黑色牽牛花籽 吃了,以為是他的丸藥。 每天早晨在窗邊 開成牽牛花 笑了又笑,一直笑的父親。 (半賓譯) Chung Ho-seung (1950 - ) "Morning Glories" My father, who lost sight in one of his eyes, Ate black seeds of morning glory, I mindlessly placed on the dining table, Thinking that those were his herbal medicine pills. The father who blooms as morning glories By the window side every morning, And smiles and sm..

김현승 아버지의 마음 (중국어 영어 번역)

金顯承 〈父親的心懷〉 忙碌的 堅強的 如風無痕無跡的 回家都成為父親 為了幼小的 點起火爐 釘些小釘子修補鞦韆的父親 晚間關門 打掃落葉的父親 時節繁囂 就打動小麻雀棲息在電線時似的心懷 父親就惦記着幼小子女的將來 幼小的是父親的家國,是父親的同胞 父親的眼裏看不到眼淚 可父親喝的酒裏 看不到的眼淚總是佔一半 父親是最孤獨的人 雖然父親可能成為一個英雄⋯⋯ 製作炸彈的 看守監獄的 在酒鋪關門的 回家就成為父親 做父親的時間經常受洗 被幼小的珍藏在裏那清淨血液受洗 (半賓譯) Kim Hyon-sung "Father's Heart" The busy ones The undaunted ones The traceless like the wind All become a father when they return home, A father who, for the ..

김정희,"자기 강위의 삿갓 쓴 초상에 재미 삼아 붙인다" 네 수 중 첫째

金正喜 〈戲題慈屺戴笠像四首〉之一 古鬚眉不合時粧, 權作坡公海外裝。 笠下膫肰兩眸子, 攝回七百年前光。 注:姜瑋(1820-1884),晉陽人。字,堯章,號,慈屺、秋琴。三句〈肰〉,通〈然〉字。 김정희 "자기 강위의 삿갓 쓴 초상에 재미 삼아 붙인다" 네 수 중 첫째 옛스러운 수염과 눈썹이 요즈음의 유행에 어울리지는 않지만 소동파가 바다를 건너 오려고 차려 입은 것 같네 그려 삿갓 아래 형형하게 반짝이는 두 눈동자가 칠백 년 전 그 빛을 받아 취한 것이겠네 주: 자기는 진양사람 강위(1820-1884)의 호입니다. 세째 행의 〈肰〉은 〈然〉과 서로 통하는 글자입니다。 (반빈 역) Kim Chong-hui "Inscribed Playfully on the Portrait of Kang Wi (1820-1884), Wear..

성선경 몽유도원을 사다 (중국어 한국어 번역)

成善慶 (1960 - ) 〈購買夢遊桃園〉 去百貨店時順手買了一箱罐裝桃子 正值桃子季節幹嘛買了罐裝的 聽著老婆的譴責,武陵桃源一套還讓我很開心 九歲或者十歲時 我得麻疹滾燙發燒 三天三夜一口米湯都不能吞下 媽媽煮糖水一勺一勺喂我 我立即都吐上來 我家長孫會出大事,奶奶說着 拿出一升大米買來罐裝桃子 我夢中睡中一閃一閃遊逛桃園 歷歷在目是摘來吃富貴福祿天桃的記憶 老婆說着什麼季節水果嘮叨半天 我想着將說給孩子們聽的故事預先快樂 我買了一套夢遊桃園 (半賓譯) Song Son-gyong (1960 - ) "Purchasing Stroll in Peach Garden Dreams" On a trip to a department store, I bought a case of canned peaches. Why on earth buy canned in th..

임애월 그래도 봄 (중국어 영어 번역)

林涯月 (1977 - ) 〈還是春天〉 有了冠狀病毒這個藉口 就自願封鎖的 山谷小村那矮趴趴的籬笆 我以為只有被五月山色 陶醉的後山布穀鳥咕咕聲 才會不時進進出出 可夜深人靜的黑路上 孤單單走的上弦月 在孤寂的夜路暫時停步 窺視着芍藥花滿開的籬笆裏 (半賓譯) Yim Ae-wol (1977 - ) "Spring at Any Rate" The stubby hedges of the small hamlet In the valley, sealed voluntarily With the covid pandemic as the excuse, I thought, would be crossed at any time Only by the cuckoo's cry in the hills behind, Intoxicated by the mountain..

"절후"

半賓 〈節候〉 清明穀雨剛才過, 暑熱當知倏爾回。 順次四時輪換至, 人生不外等將來。 (癸卯穀雨後) 반빈 "절후" 청명과 곡우가 방금 지났으니 여름 더위가 갑자기 돌아 올 걸 알아야합니다 순서에 따라 네 계절이 번갈아 다다릅니다 올 것을 기다리는 일 말고 인생에 무엇이 있나요 (계묘년 곡우 지나서) H. Rhew "Calendrical Markers of the Seasons" Qingming, the Clear Weather and Guyu, the Rain for Grain Have just passed by, And we must know The summer heat will return in a trice. Four seasons take turns To arrive in regular order. Wh..

시선(詩選) 2023.05.13

김유근,"경안을 추도합니다"

金逌根 〈悼景顏〉 十里東風信馬蹄, 楊花飛白滿前溪。 舊時怊悵懷人處, 鷰尾橋邊日欲西。 注:吳致愚(1789 - 1834?),海州人,字,景顏。 김유근 "경안을 추도합니다" 봄바람 속 십 리 길 말발굽에 몸을 맡기니 버들개지 하얗게 날아 건너편 시냇물에 가득합니다 지난 날 원망하며 그대를 그리던 곳 제비꼬리다리 옆에서 해가 서쪽으로 기울려고 합니다 주: 경안(景顏)은 해주사람 오치우(吳致愚, 1789 - 1834?)의 자입니다. (반빈 역) Kim Yu-gun "Mourning for Kyong-an" For ten miles in easterly wind I delegate myself to a horse's hooves. The willow catkins fly in white droves To fill th..

문수현 홀로 아름다운 것은 없다 (중국어 영어 번역)

文洙賢(1954 - ) 〈沒有獨自美麗的〉 山美 是因為有岩石有樹林。 樹林美 是因為草木與風諧調 把鳥聲鬆開。 山和樹林美 是因為頭上有天空 腳底有海 還有四季進出的路徑。 世界這麼美 是因為日月演配角 之間有相親相懷的人 活着共享眼神。 (半賓譯) Mun Su-hyon (1954 - ) "There's Nothing Beautiful Alone" Mountains are beautiful, Because there are rocks and woods. Woods are beautiful, Because plants and trees join together To release the chirping of birds. Mountains and woods are beautiful, Because over their heads ..

김유근,"옷을 보내준 사람에게 감사합니다"

金逌根 〈感人寄衣〉 雪屋深深臥病慵, 風流非復舊時儂。 為何咫尺人千里, 却看赫蹄意萬重。 幾度淚痕同夜燭, 一生膓斷是晨鍾。 知應綵線皆情縷, 貼體衣成手自縫。 김유근 "옷을 보내준 사람에게 감사합니다" 눈 덮인 집 깊숙한 곳에서 병들어 나른하게 누우니 풍류가 더 이상 지난 날의 내가 아닙니다 어째서 지척이어야 하는 사람이 천 리 밖에 있는지 도리어 서신을 읽으니 마음이 만 겹입니다 몇 번인가 눈물로 촛불 밝혀 함께 밤을 지새웠지만 일생 창자를 끊는 아픔은 바로 새벽 종소리였지요 빛 고운 비단 올올이 사랑이 담긴 줄 압니다 옷이 몸에 맞는 것은 바느질을 손수 하신 때문이겠지요 (반빈 역) Kim Yu-gun "Feeling Gratitude for Sending Me Clothes" Lying ill in bed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