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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바람이 불어 (중국어 영어 번역)

尹東柱 〈風颳來〉 風從哪兒颳來 被召喚到哪兒呢 風颳著 可我的痛苦並沒有理由 我的痛苦沒有理由嗎 我連一個女人也沒愛過 也沒為時代惆悵過 風一再颳著 可我的腳站在磐石上 河水一直流著 可我的腳站在丘陵上 (半賓譯) Yun Tong-ju "The Wind Blows" The wind—from where does it blow in And to where does it blow out? The wind blows But there are no reasons to my distress. Are there no reasons to my distress? I have never loved women, not even one. I have never felt saddened for the times. The wind blows aga..

김유근,"절구로 모란을 노래해 석서에게 보냅니다"

金逌根 〈牡丹絕句寄石西〉 輕陰微雨在深園, 鎖却重門晝景暄。 蝶浪蜂狂俱過了, 君家安穩託芳根。 김유근 "절구로 모란을 노래해 석서에게 보냅니다" 깊은 정원 엷은 그늘로 이슬비 가볍게 내리는데 낮에 본 따사로운 햇볕을 몇 겹 대문으로 걸어 잠그려 합니다 나비의 물결도, 벌의 분주함도 모두 지나가 버렸지만 그대의 집 그윽한 안락함에 향기의 뿌리를 맡기고자 합니다 (반빈 역) Kim Yu-gun "A Quatrain on Peonies to Send to Sok-so" A drizzling rain falls In the thin shade of the deep courtyard, Though several layers of gates Try to lock in the warm sunlight of the dayt..

김유근,"꽃이 다 떨어져 다시 절구 한 수로..."

金逌根 〈花落復以一絕反前意〉 春光忽若向天涯, 朝起空庭見落花。 今日不知誰得失, 元來樹自在鄰家。 김유근 "꽃이 다 떨어져 다시 절구 한 수로 지난 번 드린 말씀을 거두어 들입니다" 봄의 정경이 갑자기 하늘 끝을 향해 가 버리고 아침에 일어나 텅 빈 정원 떨어진 꽃을 봅니다 오늘은 누가 얻었고 누가 잃은 건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그 나무는 이웃집에 있었던 겁니다 (반빈 역) Kim Yu-gun "Flowers have fallen, and I compose another quatrain to withdraw what I have expressed earlier." The scenes of springtime have suddenly Moved away to the edges of the sky, And I w..

정의홍 해송 (중국어 영어 번역)

鄭義弘 〈海松〉 在海邊沙丘 活着腰彎背駝的海松 一直面對着大浪勁風 未曾直立 斜斜曲曲地過一輩子 看,像走來的命般曲折多變的樹枝 把那巨大滿月 輕輕一舉抱上來 風浪靜下來的夜晚 在那駝背上 從數億光年外渡來宇宙的時間 三三五五坐着聽 竊竊訴說的波濤生 (半賓譯) Chung Eui-hong "Pine Trees by the Sea" On the sand hills by the sea Live pine trees, waist stooped, back humped. Facing the billowing waves and the gusty wind, Never having stood straight up even once, They live the lifetime of tilted bodies. Behold, the branches, ..

김유근,"서쪽 이웃의 뒤뜰에 살구나무 한 그루......" 둘째 수

金逌根 〈西隣有一杏樹在後庭,高於墻而當我窓前。春來花開不復鄰家之物也。仍成二絕以寫懷。〉其二 培植殷勤幾燠寒, 居然老大已根盤。 如今縱與他人見, 不記當時護養難。 김유근 "서쪽 이웃의 뒤뜰에 살구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담장보다 커서 내 창문과 마주합니다. 봄이 오고 꽃이 피니 더 이상 이웃의 나무가 아닙니다. 그래서 절구 두 수를 지어 내 마음을 적습니다" 둘째 수 정성으로 심어 기르며 몇 번이고 추위를 피하라고 따듯하게 해 주었지요 어느덧 자라나서 이미 뿌리를 잘 내렸습니다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한껏 보여주는 걸 보니 처음 심었던 그 때 애지중지 아낀 기억은 잊은 것 같습니다 (반빈 역) Kim Yu-gun "My neighbor in the west has an apricot tree in the backyar..

김유근,"서쪽 이웃의 뒤뜰에 살구나무 한 그루......" 첫째 수

金逌根 〈西隣有一杏樹在後庭,高於墻而當我窓前。春來花開不復鄰家之物也。仍成二絕以寫懷。〉其一 西隣花似東隣開, 全樹繁華盡領來。 始信春光無定主, 看似却勝我家栽。 김유근 "서쪽 이웃의 뒤뜰에 살구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담장보다 커서 내 창문과 마주합니다. 봄이 오고 꽃이 피니 더 이상 이웃의 나무가 아닙니다. 그래서 절구 두 수를 지어 내 마음을 적습니다" 첫째 수 서쪽 이웃의 꽃이 동쪽 이웃에서 피는 듯합니다 나무를 가득 채우며 핀 꽃을 모두 받아옵니다 처음부터 봄의 경치는 주인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보아하니 내 집에 심는 것보다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반빈 역) Kim Yu-gun "My neighbor in the west has an apricot tree in the backyard, which is t..

"술지게미 요리 糟炒菜"

半賓 〈糟炒菜〉 初聞糟炒菜,不免嘆聲咳。 其字讀騷認,未期常用來。 餔糟漁父勸,我寧啜佳醅。 遊學台灣島,用餐眼界開。 復興園飯館,酒剩舉為魁。 重慶路南段,去時書一堆。 精糧在手裏,餘粕可作陪。 半百年流後,精糟願再裁。 (癸卯春分後數日) 반빈 "술지게미 요리" 술지게미 요리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멸시 섞인 한탄이 없을 수 없었습니다 술지게미라는 글자(糟)는 "초사"에서 배웠는데 그리 자주 쓰게 되리라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술지게미를 먹으라는 어부의 권유가 있었지만 나는 오히려 좋은 술을 홀짝거리고 싶었습니다 타이완에 유학을 하게 되면서 음식에 대한 시야가 열렸습니다 부흥원이라는 음식점은 술 빚고 남은 찌꺼기를 첫째 재료로 꼽았습니다 중경남로 서점거리에 있었으니 거기 갈 때면 책을 잔뜩 사 들고 갔지요 좋은 곡식을 손안에 ..

시선(詩選) 2023.04.22

문창갑 아, 이 열쇠들 (중국어 영어 번역)

文昌甲(1956- ) 〈啊!這麼多鑰匙〉 整理抽屜看到了一大堆鑰匙和鎖頭,都配不上的想藏起來的、要守住的,我都沒有什麼。可這麼多鑰匙和鎖頭是什麼時候堆積的 啊,這麼多鑰匙啊,這麼多鎖頭 知道了,我現在知道了在我前盤旋很久的那個人無理無由地扭轉身軀而走 是我身上這些鎖頭把門鎖緊的 知道了,我現在才知道了門開著的那一家能儘管走進去的那一家我在那兒跳踏著始終未能進去是因為我試試插進試試轉動對開著的門抱著懷疑的我心裏這些鑰匙(半賓譯) Mun Ch'ang-gap (1956- ) "Ah! These Many Keys" Cleaning my drawers, I findSo many keys and locks that do not match.Without anything to hide, anything to hold onto,When have I amassed..

김정희,"비 온 뒤 남하동에서 더위를 식힙니다"

金正喜 〈雨後南霞洞消暑〉 不嫌果州陋,選勝入南霞。 自信笻枝健,還忘石逕賒。 泉聲能侑飯,松氣欲涼茶。 會意雙株槲,留人畏景遮。 김정희 "비 온 뒤 남하동에서 더위를 식힙니다" 과천이 누추하다고 거리끼지 않고 좋은 곳을 골라 남하동으로 들어갑니다 든든한 지팡이에 기대니 긴 돌길도 어느 새 지나갑니다 샘 소리는 밥맛을 돋굴 만하고 솔바람이 차를 식히려 합니다 마주 선 갈참나무의 뜻을 헤아려 보니 사람들 머무르라고 여름 햇볕을 가린 겁니다 (반빈 역) Kim Chong-hui "Dodging Summer Heat in Namha Grove after Rain" Without minding the humbleness of Kwa-ch'on, I choose scenic places and enter the Namha G..

김유근,"거지 아이를 위한 탄식, 서문 포함"

金逌根 〈丐兒歎並序〉 七月一日,余騎馬出門,見一丐兒手持一飯盂,立人家門前乞食,已便赤軆橫臥大道上酣睡。余於馬上細思之,我一日三餐,衣輕乘肥揚揚,街路上人皆辟易。彼丐兒見我當作如何懷也。已而復思之,乃天之所賦與者有幸不幸。彼丐兒耳目鼻口無不及於我者。我之不如真不幸耳。余又何多焉,思余無才無德為公為卿,則一土木被繡而已,古人所謂山東之食棗栗者,皆可以立於朝廷之上,其不為丐兒所笑者亦幾希矣。 髧髮誰家兒,被服身不全。 兩手持飯盂,哀號立門前。 千呼百不應,往往逢捶鞭。 幸而得殘餘,過望輒欣然。 食已便伸腳,赤體臥道邊。 不省夏日畏,支石自酣眠。 盡日無所為,能事已畢焉。 出門見兒狀,我馬行翩翩。 從者四五人,服御頗光鮮。 人將我比兒,我應羞並肩。 我將人比兒,人應謂我顛。 同為人之類,相去何天淵。 君試聽我言,兒我皆自天。 為此豈所欲,祗因賦命偏。 有似一樹花,落來殊溷筵。 試思兒生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