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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근,"그대가 그립습니다" 세 수의 세째

金逌根 〈懷人〉三首之三 清江渺渺夜迢迢, 春日幾回憶過橋。 一自曉天相別後, 花前月下更無聊。 注:《黃山遺稿》卷之三僅收前二首,據初稿本補第三首。 김유근 "그대가 그립습니다" 세 수의 세째 맑은 강 아득히 흐르고 밤도 끝이 없습니다 봄날은 몇 번이나 돌이켜 다리 건너던 걸 기억했나요 그 날 날이 밝으면서 서로 헤어지고나서 꽃 앞이나 달빛 아래에서 더욱 지루합니다 주: 《황산유고》에는 앞의 두 수가 수록되어있습니다. 초고본에 의거해 이 작품을 보충합니다. (반빈 역) Kim Yu-gun "Longing for You: Third of Three Poems" The clear river flows beyond my sight In the night, also endless. How many times the sprin..

김유근,"뜨락의 학이 새끼를 보살핍니다"

金逌根 〈園鶴將子〉 小鶴日丰茸,大鶴日憔悴。 小鶴昔未成,大鶴形纍纍。 匍匐菢其卵,左右不離地。 溫溫煦其氣,接彼氤氳思。 冥然若無知,晝夜忘哺睡。 一朝破殼出,母子身分二。 小鶴毛毰毸,毳軟形僅備。 聲聲呼其母,搖搖不自遂。 大鶴見此狀,將身復覆庇。 恩勤如不及,奔走無所避。 羽翼稍稍成,飲啄隨其意。 小鶴已翩翩,大鶴念不置。 大鶴飢求食,小鶴尋常視。 小鶴奪其吻,大鶴從以飼。 大鶴常屢顧,小鶴如不記。 大小既懸殊,含生元有自。 禽鳥理固然,使人發長喟。 김유근 "뜨락의 학이 새끼를 보살핍니다" 새끼 학은 하루하루 탐스럽게 살져 가고 어미 학은 날로 파리하고 핼쑥해 집니다 새끼 학이 아직 태어나기 전부터 어미 학은 여윈 모습이었습니다 엎드려 알을 품은 채 어느 쪽으로도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훈훈하고 따사한 기운을 주며 새끼 학 받을 포근한 생각으..

이문재 "배웅" (중국어 영어 번역)

李文宰(1959 - ) 〈餞別〉 - 寫給南邊的德奎 母親離去的路 我以為是我背着她的 可是我在她背上,一直到最後 母親離去時 我以為是我去餞別的 不,老了仍舊幼小的我 在母親的背上 乘着年青娘的背上 緊抱着我媽的脖子 我在迎接 從天空那邊來迎接母親的 那時那樣走了以後 母親總是我媽 是娘 那年閏四月初五 北西北那方雪花不停霏霏 (半賓譯) Yi Mun-jae (1959 - ) "Sending Off" -To Tok-kyu in the South On the path of my mother's departure, I thought I carried her on my back, But I was on her back, all the way to the end. When my mother departed, I thought I sent he..

김유근,"절구 한 수"

金逌根 〈絕句〉 幽人夜未寢,山空花自落。 徘徊步明月,草露濕芒屩。 김유근 "절구 한 수" 은둔해 사는 사람 밤잠 이루지 못하고 텅 빈 산에선 꽃이 저 혼자 집니다 이리로 저리로 걸으며 밝은 달빛을 밟으니 풀이슬이 미투리를 적십니다 (반빈 역) Kim Yu-gun "A Quatrain" This recluse is unable to fall asleep When flowers fall by themselves in an empty mountain. I saunter, treading on the moonlight, As dew on the grass wets my hemp sandals. (H. Rhew, tr.)

김유근,"그대가 그립습니다" 세 수의 둘째

金逌根 〈懷人〉三首之二 花光月色兩相宜, 一席歡娛夜不遲。 病臥今年成寂寞, 空將往事入閒思。 김유근 "그대가 그립습니다" 세 수의 둘째 꽃빛깔 달색깔이 잘도 어우러졌었지요 같이 지내는 기쁨 속에 서둘듯 지나가 버린 그 밤이 병들어 누운 올해에는 적막한 외로움을 부릅니다 지난 일이 공연히 한가한 마음을 파고 듭니다 (반빈 역) Kim Yu-gun "Longing for You: Second of Three Poems" The glow of flowers and the color of the moon Were harmonized well with each other. The night that passed as if hurried In our joy of being together, Becomes a source..

"큰 소리로 굴원을 부릅니다"

半賓 〈高呼屈原〉 行吟屈子命迤邐, 苦惱心身線直垂。 見放為詩傳大夏, 至誠感世致東夷。 一生孤獨望端視, 午夜清醒續索思。 汨水魚腸君不在, 愁懷騷客每從隨。 (癸卯夏至端午間) 반빈 "큰 소리로 굴원을 부릅니다" 시 읊으며 방황하던 굴원선생 그 한 생애 참 구불구불하더니 고통스럽게 번뇌한 마음과 몸 직선을 그리며 떨어졌습니다 내쳐진 후 쓴 시는 중화문명이 전하고 지극한 진실함에 세상이 받은 감동 이 동이족에게도 다다랐습니다 한 평생의 고독함을 차근차근 들여다 보고 싶어 한 밤중에도 맑게 깨어 계속 생각하며 찾습니다 맥라강 물 속 고기들 뱃속에 그대는 계시지 않지요 근심을 안고 있는 시인들이 언제나 그대를 따르니까요 (계묘년 하지와 단오 즈음에) H. Rhew, tr. "Calling for Qu Yuan" Maste..

시선(詩選) 2023.07.15

김유근,"그대가 그립습니다" 세 수의 첫째

金逌根 〈懷人〉三首之一 記否花前共舉觴, 更憐明月照人光。 月明花落人空遠, 兩地相思隔一方。 김유근 "그대가 그립습니다" 세 수의 첫째 기억합니까 꽃 앞에서 함께 술잔을 들어 올렸었지요 그대를 비추는 밝은 달빛이 더욱 사랑스러웠습니다 달이 또 밝았는데 꽃도 졌고 그대도 하염없이 멀리 떠났습니다 두 곳으로 떨어져 각각 한 쪽에서 서로 그리워 합니다 (반빈 역) Kim Yu-gun "Longing for You: First of Three Poems" Do you remember? We were before flowers When we raised the cups together. Even more lovely was The bright moonlight shining on you. The moon is brig..

김유근,"비가 반가웠는데"

金逌根 〈喜雨〉 趁節逢甘雨,農歌四處高。 潤秧濃似錦,霑麥沃如膏。 霔久聲還寂,飛繁勢欲豪。 澆田齊上下,夕照暎林臯。 김유근 "비가 반가웠는데" 절기에 따라 내리는 단비를 만나 농사꾼 노랫소리 여기저기서 흥겨웠습니다 윤기 흐르는 모판이 비단처럼 짙고 촉촉한 보리밭은 기름처럼 비옥했지요 때맞춘 비라고 해도 오래되니 노랫소리가 잦아들고 나는 듯한 기세가 되풀이되며 더욱 세차집니다 물 댄 논들이 위 아래 없이 평평한데 저녁 햇빛이 물가의 숲을 비춥니다 (반빈 역) Kim Yu-gun "Rain was delightful…" Welcoming the sweet rain that fulfilled seasonal needs, Farmer's songs were hearty everywhere. Seedbeds were l..

김유근,"서둔촌"

金逌根 〈西屯〉 功利入人不見痕, 大堤截野已生根。 古陂水暖行魚子, 荒畝秋晴長稻孫。 久覺閭閻歌帝力, 老知草木戴君恩。 鼎湖此日龍飛遠, 宮樹啾啾暮雀喧。 注:西屯位於華城(今韓國水原)之西,是有屯田之地,因稱之。四句稻孫,指長自刈後稻根之餘穗。七句用黃帝於鼎湖乘龍升天之傳說,常指帝王崩逝。 김유근 "서둔촌" 업적과 혜택이 사람에게 돌아가면 흔적도 보이지 않지만 들판을 가로지르는 큰 둑은 이미 뿌리를 내렸습니다 오래된 연못은 물이 따듯해 물고기 알이 움직이고 추수 뒤 논에 가을이 맑은데 남은 뿌리에서 벼가 또 자랍니다 길거리 대문 안에서 임금님 힘의 찬송이 들리는 것을 오래 전부터 느꼈고 풀도 나무도 나라님 은혜를 이고 사는 것을 일찌감치 알았습니다 바로 이날 정호에서 용이 멀리멀리 날았고 궁궐 나무에서 저녁 참새들이 짹짹거렸습..

김유근,"용 그리기"

金逌根 〈畫龍〉 崢嶸頭角久潛淵, 跳舞九鱗滿眼前。 他日若成騰化勢。 不知雲雨起何天。 김유근 "용 그리기" 머리 위 어마어마한 뿔이 오래오래 깊은 못에 잠겨 있었으니 용 비늘이 뛰어 춤추며 눈 앞을 가득 채워야 하겠지요 언제인가 날아오르는 기세를 그려낼 수 있다고 해도 구름과 비가 어느 하늘에서 일어 오를지 알 수 없습니다 (반빈 역) Kim Yu-gun "Painting Dragon" The extraordinary horns on the head Have been in a deep pool for long, And the scaled dragon shall now leap and dance To fill before my eyes. Even if one day I could capture The post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