半賓 〈祖孫行〉 爺爺授我初千字, 六七歲童當好戲。 二句八文日日加, 學三忘一徐徐累。 晝間沙地晚虛空, 筆畫相交待入睡。 天地玄黃宇宙觀, 不知何礙兒能遲。 焉哉乎也為何虛, 並未費心求會意。 半懂半知實可多, 遠超頭尾二行事。 持之數月悦爺心, 孫子漫遊猶喜異。 此後常疑白首文, 我頭霜雪因而致。 慈心播種業平生, 學業果能期順遂。 今得三孫已做爺, 授何能讓自陶醉。 (癸卯大暑前數日) 반빈 "할아버지와 손자의 노래" 할아버지는 첫 한자 천 개를 내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닐곱 살 아이는 좋은 놀이라고 생각했지요 두 구절 여덟 글자가 매일매일 더해졌는데 셋을 배우면 하나는 잊어 천천히 쌓였습니다 낮에는 흙바닥에 밤이면 허공에 그렸는데 한 획 한 획이 엇갈리면서 내가 잠들기를 기다렸습니다 하늘과 땅은 검고 누렇다는 하늘 천 땅 지의 우주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