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254

유숙,"벽란도 나루 碧瀾渡"

柳淑(號思庵,1316-1369) 〈碧瀾渡〉 又負江湖約,紅塵二十年。 白鷗如欲笑,故故近樓前。 注:碧瀾渡,位於高麗開京(今開城)西數十里之禮成江江口。此渡口為交易、漕運之中心,並為迎接宋國使節港口。附近設有碧瀾亭,是宋國使節之館舍。 유숙 (호, 사암, 1316-1369) "벽란도 나루" 강호와의 약조를 저버리고 또 풀풀 나는 붉은 먼지 속에서 이십 년을 살았습니다 흰 갈매기가 비웃고 싶은지 끼륵끼륵 울며 객사 누각 앞으로 날아듭니다 주: 벽란도는 고려의 개경(지금의 개성) 서쪽 몇 십 리 예성강 하구에 위치한 나루입니다. 교역과 조운의 중심지였고, 송나라 사절을 맞이하는 항구였습니다. 부근의 벽란정이 외교사절을 위한 관사였습니다. (반빈 역) Yu Suk (1316-1369) "Pyōng-nan Ford" Having a..

최해,"빗속의 연꽃 雨荷"

崔瀣(號拙翁,1287-1340) 〈雨荷〉 胡椒八百斛,千載笑其愚。 如何碧玉斗,竟日量明珠。 注:首聯用唐朝貪污宰相元載事。所畜財產包括胡椒八百斛,因而為後世所笑。 최해 (호, 졸옹, 1287-1340) "빗속의 연꽃" 후추 팔 백 섬은 천 년의 웃음거리이거늘 어째서 푸른 옥으로 만든 말로 하루 종일 빛나는 구슬을 되고 있나요 주: 첫째 연은 당나라의 재상 원재의 이야기를 이용합니다. 욕심 많고 부패했던 그는 생전에 축적한 재산에 후추 팔 백 섬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하여 후세의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반빈 역) Ch'oe Hae (1287-1340) "Lotus in the Rain" Eight hundred hu-measures of black peppers Have been a laughing stock for..

이규보,"저녁 정경을 내다보며 晚望"

李奎報(號白雲,1168-1241) 〈晚望〉 李杜啁啾後,乾坤寂寞中。 江山自閑暇,片月掛長空。 이규보 (호, 백운, 1168-1241) "저녁 정경을 내다보며" 이태백과 두보가 짹짹거린 후 하늘과 땅의 사이가 적막합니다 강과 산은 스스로 한가하고 조각달이 드넓은 공중에 걸렸습니다 역자평: 시선 이백과 시성 두보의 노래를 새들 짹짹거리는 소리에 비유한 첫 구절이 지나치게 오만하다고 생각했는지 일부 번역자들은 이 두 시인의 시를 낭독하는 백운선생 자신의 목소리를 새소리에 비유한 것으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읽기는 더 큰 문제를 만들어 냅니다. 남의 시를 낭송하는 새소리 같은 목소리가 하늘과 땅 사이를 조용하게 했다는 해석을 피할 수 없으니까요. 제 번역의 토대가 되는 읽기는 두 위대한 시인의 목소리를 ..

하상만 "아침 早飯" (중국어 영어 번역)

河常滿(1974 - ) 〈早飯〉 回到老家 吃早飯 早飯少吃點兒 是我長久的習慣 我咕噥發牢騷 母親就說 盛高的飯 不容易冷 母親知道 而我不知道的愛 還有 注:詩人名之漢字寫法待確認。 (半賓譯) Ha Sang-man (1974 - ) "Breakfast" I come back to old home And eat breakfast. Light breakfast Has been an old habit of mine. I grumble, And my mother says: Large helpings of rice Tend not to get cold soon. There remains Love that my mother knows But I don't. (H. Rhew, tr.) 韓文原文: 하상만 (1974 - ) "아침"..

"오언절구: 가을이 저뭅니다 秋暮五絕"

半賓 〈秋暮五絕〉 今雖不搗衣, 促織喚睽違。 筮得天風姤, 問君何日歸。 (癸卯立冬) 注:三句〈天風姤〉指《周易》第四十四卦〈姤〉,以乾卦(天)與巽卦(風)組成,〈遇合〉為其卦意。 반빈 "오언절구: 가을이 저뭅니다" 이제 다듬이질로 옷을 짓지 않지만 길쌈 재촉하는 귀뚜라미는 헤어져 있음을 일깨웁니다 점을 쳐 얻은 것이 하늘바람 구(姤)괘 돌아올 날이 언제 인지 그대에게 묻고 있습니다 (계묘년 입동에) 주: 귀뚜라미(蟋蟀)의 다른 이름인 촉직(促織)은 글자의 뜻대로 읽으면 "길쌈을 재촉한다"는 뜻이고, 그 이름을 계속 "촉직촉직촉직…"하고 읽으면 귀뚜라미 소리의 의성어로 들리기도 합니다. 세째 행은 《주역周易》의 마흔 네 번째 괘인 구괘를 이야기 합니다. 만남이라는 뜻을 내포합니다. H. Rhew "Autumn Pass..

시선(詩選) 2023.11.18

최치원,"가을 밤 빗속에서 秋夜雨中"

崔致遠(號孤雲,857 – 915) 〈秋夜雨中〉 秋風惟苦吟,世路少知音。窓外三更雨,燈前萬里心。 최치원 (호, 고운, 857 – 915) "가을 밤  빗속에서" 가을바람은 씁쓸하게 노래할 뿐인데세상길에 알아주는 사람이 적습니다창 밖으로 밤비가 내리고등불 앞 내 마음은 만 리를 갑니다(반빈 역) Ch'oe Ch'i-wōn (857 – 915) "In the Rain at an Autumn Night" The autumn wind only bitterly chants,But few on the road of the world recognize the voice.Outside the window fall midnight rains;Before the lamp is my heart going ten-thousand ..

전동균 "낮술 몇잔 午酒數杯" (중국어 영어 번역)

全東均(1962 - ) 〈午酒數杯〉 真不知道為什麼,廽村小溪上的光芒 發出小孩子吞吞吐吐讀書的聲音 蹲在腳踩石上 我只是點支菸銜在嘴裏而已 放了假也無處可去的 這襤褸懶惰的一生 出來托钵不料做酒館兒火夫的稗沙門 精神清醒就全沒有法子對著看這副嘴臉 因而請來乾草一同 喝午酒數杯而已 嘻,真好。這晚秋一天 並不持有拆除了才能離開的家屋的 我到這個世界來後 到像峭壁端,到像愈破愈亮的峭壁端波浪似的女人眼睛 如我有罪,只有擁抱那眼睛的罪罷了 活著的、已死的氣息聲亂團團混在一起 熱烘起來的風,我只是吸進那風 嚇走草木叢裏的小鳥而已 掉下來的顆顆棗仁,隨著降低的天空等 數不清的幻影都消去後 向一時大起來的水聲 裝樣兒鞠幾躬,兩三個。徒然無由地 (半賓譯) Chōn Tong-gyun (1962 - ) "A Few Cups of Daytime Booze" Why on earth th..

김유근,"'소쩍새 누각'시의 운을 따라 또 짓습니다 次子規樓韻"

金逌根 〈次子規樓韻〉 萬事人間歲月悠, 喬陵松柏自春秋。 天心政是歸當璧, 國勢無因救綴旒。 昔日鵑聲生此地, 何年龍馭駐斯樓。 玉簫已斷梧雲遠, 草遍空山暮雨啾。 김유근 "'소쩍새 누각 子規樓'시의 운을 따라 또 짓습니다" 온갖 일이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며 세월은 흐르고 임금님의 높은 무덤가 소나무와 잣나무 스스로 봄과 가을을 지냅니다 하늘의 마음은 옳은 것을 세우니 임금의 징조를 보인 사람에게 돌아가고 나라의 힘은 장대 끝 나부끼는 깃발을 구할 이유가 업습니다 지난 날엔 소쩍새 소리가 이 땅에서 피어났는데 어느 해에나 임금님의 수레가 이 누각에 머물까요 옥 피리 소리는 이미 끊어졌고 구름 속 오동나무도 먼데 풀만 펼쳐진 빈 산에 저녁 비 울어옙니다 (반빈 역) Kim Yu-gūn "Following the Rhy..

김남조 "낙엽" (중국어 영어 번역)

金南祚 (1927 - 2023) 〈落葉〉 獨一無二 決然的垂落 以此跳到地上的落葉 原來如此 對,原來如此 彷彿是首次開眼的人似地 我久久凝視著 太陽在下山了 (半賓譯) Kim Nam-jo (1927 - 2023) "Falling Leaves" The one and only Resolute fall In which leaves jump down to the ground— Oh, that's how it is. Isn't that how it is? I gaze at them for a long, long time, As if my eyes were opened for the first time. The day grows dark. (H. Rhew, tr.) 韓文原文: 김남조 (1927 - 2023) "낙엽" 단 한 ..

류시화 "가시엉겅퀴" (중국어 영어 번역)

柳時和(1958 - ) 〈針刺薊〉 問題並不在別人不要你 你不要你自己才是問題 不幸不在別人把你折斷 你折斷你自己才是不幸 疼痛不在你的刺兒戳穿別人 你被自己的刺戳穿才是疼痛 (半賓譯) Shiva Ryu (1958 - ) "Thorny Thistle" The problem lies not in people not wanting you, It is in you not wanting yourself. The misfortune is not that people cut you down, It is that you cut yourself down. The pain lies not in people getting pricked by your thorns, It lies in you getting pricked by your 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