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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숙,"계묘(1363)년 겨울, 북쪽으로 출정하는 최영(1316-1388)장군을 환송합니다 癸卯冬,送北征崔元帥瑩"

柳淑(號思庵,1316-1369) 〈癸卯冬,送北征崔元帥瑩〉 朔雪關西路,熊羆百萬兵。 將軍出塞曲,已是大平聲。 유숙 (호, 사암, 1316-1369) "계묘(1363)년 겨울, 북쪽으로 출정하는 최영(1316-1388)장군을 환송합니다" 북쪽 땅 눈 속으로 난 관서지방 길로 맹수처럼 용맹한 백 만의 군사들이 갑니다 장군이 이끄는 출정의 노래가 벌써부터 크나큰 평화를 전합니다 (반빈 역) Yu Suk (1316-1369) "Seeing Off General Ch'oe Yōng (1316-1388) on a Northern Campaign in Winter, 1363" On the road to wintry snow of the region west of the pass Are a million soldiers a..

이규보,"두보의 운을 따라 절구 한 수 絕句杜韻"

李奎報(號白雲,1168-1241) 〈絕句杜韻〉 曲塢花迷眼,深園草沒腰。 霞殘餘綺散,雨急亂珠跳。 이규보 (호, 백운, 1168-1241) "두보의 운을 따라 절구 한 수" 외딴 마을에 핀 꽃이 눈길을 사로잡고 깊은 뜰에 자란 풀이 허리를 덮습니다 노을 스러지며 남긴 비단이 흩어지고 소낙비가 퍼붓는 구슬이 마구 튀어 오릅니다 (반빈 역) Yi Kyu-bo (1168-1241) "A Quatrain in Du Fu's Rhyme" Flowers in this remote village dazzle my eyes, And grass in the deep garden buries my waist. As silky colors of fading glow scatter, Beads poured in by a sudde..

이규보,"북쪽 산에서 이것저것 北山雜題"

李奎報(號白雲,1168-1241) 〈北山雜題〉 一、 欲試山人心,入門先醉奰。 了不見喜慍,始覺真高士。 二、 高巔不敢上,不是憚躋攀。 恐將山中眼,乍復望人寰。 三、 山花發幽谷,欲報山中春。 何曾管開落,多是定中人。 四、 山人不浪出,古徑蒼苔沒。 應恐紅塵人,欺我綠蘿月。 이규보 (호, 백운, 1168-1241) "북쪽 산에서 이것저것" 1. 산사람의 마음을 시험해 보고 싶으면 우선 거나하게 취해 들어서자마자 화를 내 보세요 달갑지도 언짢지도 않아 보이면 비로소 인품이 고결한 사람입니다 2. 높은 봉우리를 감히 오르지 못하는 것은 힘들게 오르는 걸 꺼리는 게 아닙니다 산속에 길이든 눈으로 갑자기 인간의 세상을 다시 보는 게 두려워서 입니다 3. 깊은 골짜기에 산 꽃이 피어 산 속에 봄이 왔음을 알리려 합니다 피고 지는 데 ..

유숙,"청주 공북루 清州拱北樓"

柳淑(號思庵,1316-1369) 〈清州拱北樓〉 北樓陪賞日,東國中興初。 勝事將傳示,新詩強自書。 旌旄森滿路。袞黻逈臨虛。 此地雖云樂,松山苦傒予。 注:清州拱北樓已消失,正確位置不能確知。現傳最早紀錄是高麗恭愍王11年(1361)事。避紅巾敵之難,恭愍王蒙塵安東,回首都開城路上於清州停留五月餘。思庵此作似寫當時之事。 유숙 (호, 사암, 1316-1369) "청주 공북루" 모시고 북쪽 누각을 돌아보는 이 날은 동쪽 나라를 다시 일으키기 시작하는 때이어서 감격스러운 일을 전하여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시가 힘차게 스스로 지어집니다 깃털과 동물 꼬리로 장식한 깃발이 길을 가득 채우고 용 무늬 도포와 수 놓은 휘장이 하늘을 마주합니다 이곳이 즐겁다고는 하지만 송악산에서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 청주의 공북루는 이미 소실되어 ..

이문재 "모래시계" (중국어 영어 번역)

李文宰(1959 - ) 〈沙漏〉 略到這時就倒下吧 到這兒能倒下了吧 為何不留一點沙呢 暫且就這樣躺著吧 為了有人把我扶起來 能使自己早已停止的時間甦醒 能讓他細心端相自己的時間 能使他的痛楚成為可喜的痛楚 能使他的喜悅成為痛苦的喜悅 不 空盡上體 呆呆站著吧 為了能讓有人把我翻過來 遇見自己的新時間 就這樣用下體的氣力 一直站到底吧 屏聲斂息地 振作起纖纖細腰的力氣 直立立站著等吧 到有人把我翻過來 讓我開始她的起初 讓我做使她心動的前頭 (半賓譯) Yi Mun-jae (1959 - ) "Hourglass" Shall I stop around now and fall over? Shall I stop about here and just fall down? I shall leave a little bit of sand, I shall remain f..

유숙,"홍주 집의 벽에 씁니다 書洪州家壁"

柳淑(號思庵,1316-1369) 〈書洪州家壁〉 自從無始來,生死知幾廽。 旁人應眼冷,老物已心灰。 유숙 (호, 사암, 1316-1369) "홍주의 집 벽에 씁니다" 아직 아무 것도 시작되기 전부터 태어나고 죽는 걸 몇 번이나 되풀이 했나요 옆에 있는 사람들이 차가운 눈빛으로 보겠지만 이 늙은 이의 마음은 이미 재가 되었습니다 (반빈 역) Yu Suk (1316-1369) "Written on the Wall at Home in Hong-ju" From before the beginning of time, How many births and deaths have been repeated? People by me might see me with their indifferent eyes, But the heart ..

"구름과 안개가 사람을 사로잡네 靄煙迷人"

半賓 〈靄煙迷人〉 秋葉紅黃影,團團透靄煙。 迷人天界境,是醉是催眠。 (癸卯立冬前三日) 반빈 "구름과 안개가 사람을 사로잡네" 가을 이파리의 붉고 노란 빛깔이 둥글둥글 구름과 안개 사이로 보이네 사람을 사로잡는 하늘나라의 경지— 내가 취하는 것인지, 잠에 빠지는 것인지 (계묘년 입동 사흘 전) H. Rhew "Misty Clouds Entrance Me" The red and yellow glow of autumn leaves Comes through the patchy misty clouds. Entrancing me is the scene of heaven— Am I getting intoxicate or getting drawn to sleep? (Three days before the Onset of ..

시선(詩選) 2023.12.02

곽재구 "사랑이 없는 날" (중국어 영어 번역)

郭在九(1954 - ) 〈無愛之日〉 我思索 春冬之間 滲透者什麼季節的呼吸聲 我所喜 所厭之間 筏橋村圩的高粱紅豆餅 與活吃糠蝦的人之間 插著何種鯊魚的牙齒 我思索 下雪的蟾津江與智異山之間 南與北之間 恩瑞家鋼琴培訓班與終點站洗衣店之間 紅梅花與木蓮花之間 你和我之間 又有沒有 人得了什麼病 我思索 花謝後 搖著樹的風 和所有的乘客都下車散去後 自己駛去的子夜村間小公車 積雪的山坡小路 獨自輝映的新月一片 又有沒有 人病得很重 (半賓譯) Kwak Che-gu (1954 - ) "A Day of No Love" I ponder The breathing sound of which seasons is permeated In between spring and winter. Between what I like And what I dislike, Bet..

최치원,"지광스님께 드립니다 贈智光上人"

崔致遠(號孤雲,857 – 915) 〈贈智光上人〉 雲畔結精盧,安禪四紀餘。 筇無出山步,筆絕入京書。 竹架泉聲緊,松欞日影踈。 境高吟不盡,瞑目悟真如。 注:《孤雲先生文集》卷之一,題目作〈贈雲門蘭若智光上人〉。智光和尚為何許人尚待確認。法號智光之佛僧,歷史上有數人,而我未能找出生卒年與孤雲先生略同者。請讀者幫忙。 최치원 (호, 고운, 857 – 915) "지광스님께 드립니다" 구름 언저리에 공부방을 꾸리고 조용히 참선하신 게 어언 사 십여 년, 지팡이는 산 밖 나들이를 하지 않았고; 붓은 도성으로 보내는 편지를 끊었습니다 대나무 대롱에 샘 소리가 이어지고 소나무 창문엔 햇빛이 드문드문합니다 이르신 높은 경지 노래로 다 할 수는 없지만 눈을 감고 진실로 늘 같으심을 깨닫습니다 주: 지광스님이 누구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고운선생..

설손,"산 속의 비 山中雨"

偰遜(號近思齋,1319-1360) 〈山中雨〉 一夜山中雨,風吹屋上茅。 不知溪水漲,只覺釣船高。 注:原籍元人,順帝時中進士,歷任翰林應奉文字、宣政院斷事官等職,後避亂至高麗,封高昌伯、富原侯。 설손 (호, 근사재, 1319-1360) "산 속의 비" 산 속에 밤새 비가 오고 바람이 초가지붕 위로 불었습니다 물이 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고깃배가 높아진 것을 느낄 뿐입니다 주: 본래 원나라 사람으로 순제 때 진사에 급제, 몇 가지 벼슬 역임, 후일 전란을 피해 고려로 이주해 고창백, 부원후를 제수 받았습니다. (반빈 역) Sōl Son (1319-1360) "A Rain in the Mountain" It rained all night in the mountain, And the wind blew over the t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