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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강변역에서" (중국어 영어 번역)

鄭浩承 (1950 - ) 〈在江邊站〉 等着你 這一日也像最後一日似地過去了。 等着你 我未能悟到相愛也是人生。 風吹,江水流, 不覺江邊燈光也熄滅後 我等着你而火車又越過我的胸懷 無音無聲地過去了。 在我們曾經稱之為相遇的 初雪下的江邊站 我仍然等着你 是因為比起為我自己的 我總是為了你的命而傷悲。 過去那時在冬季山中 看着晚間星星流下的眼淚 我們稱之為相愛的 這風吹的江邊站裏 我今天又想着 我們像水流似地 應該重新相遇的日子了。 (半賓譯) Chung Ho-seung (1950 - ) "At the Riverside Station" As I waited for you, This day passed as if it were the last day. As I waited for you, It did not dawn on me that love to..

김유근,"꿈속에서 달 위의 궁전을 노닐고 짓습니다" 짧은 서문과 함께

金逌根 〈夢遊月宮作,并小序〉 余嘗夢至一大城,城高屹然,譙堞皆如疊玉層氷。白光瀰漫中,有宮闕樓閣,屹屹相向,徃來不定。遙見一大樹,童童如盖,圍可數十抱,高不見際,而異香襲人,冷氣逼骨。樹下有一高樓,樓上有一美人,方臨窓梳頭,髪白如霜。傍有一大白兔,通身玉潔,光彩皆從毫端迸出,不能正視眺望。既久闃若無人,俄聞珮聲璆然,笑語漸近,麗姝數十輩,皆靚服明粧携手而至,長帔修袂,無風自舉,翩翩不止。見余驚問,曰:「何人敢至此乎?」余方疑愳不能答,其中一人笑曰:「苐勿愳。君知廣寒月府乎?凡人未易至此。」因指梳頭者,曰:「此即世所謂姮娥者也。君既入此境,可留一詩而歸。」余逡巡即應,曰:「層氷疊玉浩茫茫,走殿飛樓逐駭光。兔老蟾寒凡幾歲,姮娥頭髮白如霜。」吟已竟失所在而已,驚悟時,乙丑(1805)十二月日也。 層氷疊玉浩茫茫, 走殿飛樓逐駭光。 兔老蟾寒凡幾歲, 姮娥頭髮白如霜。 김유근 "꿈속에서 달..

김유근,"새벽에 베개 베고 빗소리를 듣습니다"

金逌根 〈曉枕聽雨〉 曉枕春睡淺, 檐鈴若相語。 不知身是夢, 還尋夢來處。 김유근 "새벽에 베개 베고 빗소리를 듣습니다" 새벽녘 베개 위 얕은 봄 잠에 추녀에 달린 종과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이 몸이 바로 꿈인 걸 모르고 아직도 꿈이 어디서 왔나 찾고 있나 봅니다 (반빈 역) Kim Yu-gun "Listening to Rain on a Pillow at Dawn" In a shallow spring lumber on a pillow, I may have talked with the bell hanging from the eaves. Without knowing that this body is a dream, I am still seeking from where my dream comes. (H. Rhew..

김정희,"시골 집 벽에 적습니다" 서문 포함

金正喜 〈題村舍壁並序〉 路旁村屋在薥黍中,兩翁婆熙熙自得,問翁年歲幾何,七十,上京否,未曾入官,何食,食薥黍。余於南北萍蓬,風雨飄搖,見翁聞翁語,不覺窅然自失。 禿柳一株屋數椽, 翁婆白髮兩蕭然。 未過三尺溪邊路, 玉薥西風七十年。 김정희 "시골 집 벽에 적습니다" 서문 포함 길가 시골 집 한 채가 옥수수 밭에 있는데, 할아범과 할멈 두 사람이 평화롭게 스스로 만족하며 삽니다. 할아범에게 나이를 물으니 일흔이라 하고, 상경한 일이 있느냐 물으니 관직을 한 일이 없다고 합니다. 무얼 먹느냐 물으니 옥수수를 먹는다고 합니다. 나는 남쪽으로 북쪽으로 떠돌며 비바람 속에 흔들리는 삶을 살았는데, 노인을 만나고, 노인의 말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정신이 멍해 집니다. 이파리 떨어진 한 그루 버드나무 옆 서까래 몇 개로 얽은 집 한 채에..

김정희,"시골에서 지내며 병이 심한데, 오직 유군 자네만..." 네 수의 네째

金正喜 〈村居病甚,惟柳生問疾而來,授方而效,其意可嘉,書贈如此,並屬其尊甫桐君。〉 四、 一一蝸牛小許廬, 城居未必敞村居。 君家老佛能銷受, 五百清風半卷書。 注:三句老佛或謂老子與佛家,在此讀為信佛之老人,指柳生之父。 김정희 "시골에서 지내며 병이 심한데, 오직 유(학영)군 자네만 찾아와 병세를 살펴주네. 자네의 처방이 바로 효과가 있어. 자네의 뜻이 가상해서 이것을 써서 드리고, 아울러 의사인 부친에게도 문안을 부탁하네." 네 수의 네째 하나같이 달팽이집 같은 자그마한 오두막 도회지 집들이 시골의 집보다 널찍한 건 아니네 불심 깊은 노인이 자네 집을 잘 참아 주시니 오 백 그루 대나무 산뜻한 바람에 책 반 권은 갖춘 것 같으이 주: 세째 구절의 노불(老佛)은 노자로 대표되는 도가와 불가를 합친 말로 볼 수도 있지만, ..

"세상 꼬락서니가 된 추위 속입니다"

半賓 〈世局嚴寒〉 連橫爭合縱,世局在嚴寒。 進退知何確,憂愁苦萬端。 (癸卯初夏) 반빈 "세상 꼬락서니가 된 추위 속입니다" 가로로 연결해서 세로로 모인 것과 싸우니 세상 꼬락서니가 된 추위 속입니다 나아가야 할지 물러서야 할지 어찌 확실히 아나요 근심걱정이 만 갈래라 괴롭습니다 (계묘년 초여름) H. Rhew "The World in a Bitter Cold" Uniting crosswise to fight lengthwise allies, The world is in a bitter cold of winter. How can we know for sure to advance or to retreat? Fears and worries painfully split into thousands more. (Ear..

시선(詩選) 2023.06.03

김정희,"시골에서 지내며 병이 심한데, 오직 유군 자네만..."네 수의 세째

金正喜 〈村居病甚,惟柳生問疾而來,授方而效,其意可嘉,書贈如此,並屬其尊甫桐君。〉 三、 仲景叔和法印傳, 紛紛訣賦野狐禪。 東人最又迷訛甚, 家祝入門三百年。 注:仲景,後漢棗陽人張機之字,官至長沙太守。善醫術,著《傷寒論》。叔和,許叔微,宋真州人,善醫術。 김정희 "시골에서 지내며 병이 심한데, 오직 유(학영)군 자네만 찾아와 병세를 살펴주네. 자네의 처방이 바로 효과가 있어. 자네의 뜻이 가상해서 이것을 써서 드리고, 아울러 의사인 부친에게도 문안을 부탁하네." 네 수의 세째 중경과 숙화 그들의 의술이 전해지지만 분분히 읊어 대는 기묘한 비책은 들여우의 빗나간 참선이지 그릇된 것에 미혹되는 건 우리 동쪽 나라 사람들이 제일 심해서 집집마다 문으로 들어섰다고 좋아한 게 벌써 삼 백 년이 되었어 주: 첫 행의 중경(仲景)과 숙..

김정희,"시골에서 지내며 병이 심한데, 오직 유군 자네만..." 네 수의 둘째

金正喜 〈村居病甚,惟柳生問疾而來,授方而效,其意可嘉,書贈如此,並屬其尊甫桐君。〉 二、 顛旭顛素皆肚疼, 千秋法墨艸書騰。 近因桶脫究新義, 絕斷衆流君更能。 注:首句用張旭、懷素二人事,皆善草書。張旭酒醉以沾墨之頭髮揮毫。二人有顛狂之名,亦皆留肚痛帖。桶脫即桶底脫,佛家語,禪家以之喻悟脱之境。 김정희 "시골에서 지내며 병이 심한데, 오직 유(학영)군 자네만 찾아와 병세를 살펴주네. 자네의 처방이 바로 효과가 있어. 자네의 뜻이 가상해서 이것을 써서 드리고, 아울러 의사인 부친에게도 문안을 부탁하네." 네 수의 둘째 정신나간 장욱도 미친 회소도 모두 복통을 앓았지만 천 년 서예 배울 만한 법첩을 남겼고 특히 초서체가 달리는 듯하지 요즈음 밑 빠진 독 채우듯 새로운 의미를 찾고 있지만 하찮은 모든 갈래를 끊어내는 건 자네가 훨씬 잘..

문병란(1935-2015) 목포 (중국어 영어 번역)

文丙蘭 (1935-2015) 〈木浦〉 再也無別處可去的人來 像山茶花似地燒起來後 沉沉痛痛謝下去的地方, 是時常想喝酒的地方了。 想起活錯了的半生 想起已經分手的人 背棄和失敗不由得 讓我想哭泣的地方, 是突欲呼哨的地方。 去如今已不是海島的三鶴島 咀嚼着章魚腳指頭 看廉價女人嗎? 就徐徐喝杯三鶴燒酒嗎? 走上光禿禿的空山 撫摸着石頭,拔除着雜草 到西端來 象茅草那樣把脖子拉上 變成魯濱遜克魯索的人, 是讓他們想起初戀失敗的地方。 直到最後未能跳進海裏的 木浦是自殺怎麼也不如 酒味的地方。 醉着看 醒着看 都只有儒達山在呼吼着咬牙。 (半賓譯) Mun Pyong-nan (1935-2015) "Mok-p'o" A Place that people with nowhere else to go Come, blaze up like camellias, And sorro..

김정희,"시골에서 지내며 병이 심한데, 오직 유군......" 네 수 중 첫째

金正喜 〈村居病甚,惟柳生問疾而來,授方而效,其意可嘉,書贈如此,並屬其尊甫桐君。〉 一、 河東清弱不勝衣, 六氣之間早研微。 生笑老夫如縷命, 茶薑紅麴與相依。 注:詩題中桐君一詞為傳說中黃帝時醫師。據《秋史山泉》補尊甫二字。柳生父子皆工醫。河東指柳學永。唐人柳公權曾任河東太守,因而河東一詞常指柳氏。六氣,陰陽風雨晦明也,《素問》列風熱濕火燥寒。醫家所謂五運六氣之六氣也。五運即五行。 김정희 "시골에서 지내며 병이 심한데, 오직 유(학영)군 자네만 찾아와 병세를 살펴주네. 자네의 처방이 바로 효과가 있어. 자네의 뜻이 가상해서 이것을 써서 드리고, 아울러 의사인 부친에게도 문안을 부탁하네." 네 수의 첫째 하동 유군 자네는 가냘퍼서 옷이 무거워 보일 정도이지만 여섯 가지 기운의 관계를 벌써 미묘한 부분까지 연구했구먼 헛웃음 나는 일이지만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