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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근,"지지대를 지나는 깊은 감회를 삼가 적습니다"

金逌根 〈過遲遲臺感懷恭賦〉 遲遲昔日此臺前, 宸慕凝鑾望寢園。 追本有辭情極地, 為君無樂慟窮天。 臣民巨割庚申夏, 城闕空悲甲子年。 子弟新豐今已老, 歌風一曲淚潸然。 注:遲遲臺位於今韓國水原附近。正祖拜謁顯隆園,即其父莊獻世子(思悼世子)之陵寢,歸途至彌勒峴,回望顯隆園遲遲不去,因而其處名之為遲遲臺。頸聯之庚申年(1800)與甲子年(1804)與正祖與其母惠慶宮洪氏有關。正祖崩於庚申年六月。正祖在位(1776-1800)初之所謂丁酉逆變牽連洪氏一家,正祖之外祖父洪鳳漢失職,一家二人賜死等懲罰不淺。正祖曾因對洪氏一家之措施有所後悔,答應至古稀之甲子年,赦免洪氏一家。正祖未至其時而崩,赦免亦未成。尾聯用漢高祖作新豐於長安,以悦太上皇之心。 김유근 "지지대를 지나는 깊은 감회를 삼가 적습니다" 지난 날 이 누대 앞에서 머뭇머뭇하셔서 지지대라 이름이 붙었지요 지극한 임금..

"내 본성이 과연 선한가?"

半賓 〈我性果善?〉 性善何與我,誠然具四端。 人非人據此,亞聖或荒寒。 (癸卯孟夏) 반빈 "내 본성이 과연 선한가?" 사람 본성이 선하다는데 나와 무슨 관계가 있지 내가 진실로 인의예지의 네 단초를 갖추었나 사람인지 아닌지가 거기 걸렸다고 했으니 둘째 성인 맹자는 황량하고 쌀쌀하지 않을까 (계묘년 이른 여름) H. Rhew "Is My Inborn Nature Good?" Good human nature—what does that have to do with me? Am I really endowed with the four beginnings of good nature? Having said that human or not-human depended on that, Could Mencius, the Seco..

시선(詩選) 2023.06.17

김유근,"가뭄 더위"

金逌根 〈旱熱〉 苦避蚊蝱屢換床, 一絲難着汗如漿。 試思氷雪今猶凜, 曾謂炎蒸已付忘。 此時政急三農雨, 何處當尋半日凉。 從古脅肩云甚病, 誰居夏屋不其臧。 김유근 "가뭄 더위" 고통스러운 모기와 쇠파리를 피하려 몇 번이고 잠자리를 바꿔야 하고 한 올 옷도 걸치고 있기 어렵게 땀이 물 흐르듯 합니다 얼음 얼고 눈 오던 때를 떠올리면 지금이 조금은 서늘할까요 찌는 무더위를 이미 잊었다고 말 할 수 있을까요 지금 급하게 필요한 건 산에서도, 평지에서도, 물가에서도 비; 어디엘 가야 반나절이라도 시원할 수 있나요 옛부터 어깨를 움츠리면 무언가 심한 병이라고 했지요 누구라서 널찍한 집에 살면서 그걸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반빈 역) Kim Yu-gun "Scorching Heat in Drought" To dodge the ..

김유근,"꿈에서 동해를 노닐고 짓습니다" 짧은 서문 포함

金逌根 〈夢遊東海作〉并小序 余嘗夢躡虛而行,見波濤浩渺,一望無際,柏田森森,蔚然成林者,謂之東海之青草湖。四顧寂然,悄無人跡,惟見白雲起於東天,徃來不散。樓閣隱見於空中,而時聞鍾聲隔岸隨風而來。悵望良久,既而思返,行未數步有人忽自後呼,曰:「來既不易,何為空返耶?願題一詩而去。」余回視即應,曰:「四僊一入東溟去,青草白雲愁渺渺。」纔唫,忽悟惘然自失,旋又交睫即足,成一絕,云:「隔岸鍾聲何處在,滿空樓閣隱縹緲。」竟不知呼者之為誰。 四僊一入東溟去, 青草白雲愁渺渺。 隔岸鍾聲何處在, 滿空樓閣隱縹緲。 注:〈四僊〉一詞所指之內容常按處不同。比如,民間用法包括人居住環境中常見之四種動物:黃鼠狼(黃仙),狐狸(狐仙),刺猬(白仙),蛇(柳仙)。這首詩裏介乎道佛之間之四位人物,如《四仙拱壽圖》之劉海蟾、李鐵拐、禪僧寒山與拾得等。但無法確知。 김유근 "꿈에서 동해를 노닐고 짓습니다" 짧은..

이문재 "밤의 모란" (중국어 영어 번역)

李文宰(1959 - ) 〈晚間牡丹〉 這股依稀幽香也許 是白日吶喊的末端 也許是夜晚把門閂住的 花深夜竊竊發的 自言自語 因此 在花旁 半夜三更中 也把兩耳開着 不,悄悄閉上兩眼 把全身大大打開着 也許才算合乎情理 (半賓譯) Yi Mun-jae (1959 - ) "Peonies at Night" This faint aroma is perhaps The remaining tip of the daylight hubbub, Is perhaps a story whispered to themselves In the dead of night by flowers Which bolt the gate when darkness falls. Therefore By the flowers Opening the two ears Even in the..

김유근,"그대의 꿈에 화답합니다"

金逌根 〈和人夢作〉 仙娥新自碧城廽, 手折琪花閬苑栽。 一曲清歌傾四座, 為君滿酌九霞盃。 김유근 "그대의 꿈에 화답합니다" 푸른 안개의 성에서 막 돌아온 선녀가 손수 꺾어온 옥나무 기화를 신선의 뜰에 심었다지요 맑은 노래 한 곡에 주위 사방이 모두 귀를 기울였는데 그대를 위해 하늘나라 구하술잔을 가득가득 채웠다 했나요 (반빈 역) Kim Yu-gun "Echoing Your Dream" A celestial lady, Just back from the Blue Haze Castle, Planted in the fairy garden A jade tree she brought herself, I hear. A song of her serene tone, Everyone listened to with admira..

김유근,"화석정에 붙입니다"

金逌根 〈題花石亭〉 有懷山中人, 獨徃山日瞑。 竹逕轉翠微, 空舘何幽靜。 歲晏羣芳睡, 庭梅獨自醒。 怡然步清月, 愛此寒潭影。 注:花石亭位於韓國京畿道之坡州。為紀念高麗朝末之大儒吉再(1353-1419,號冶隱)而建。屢被荒廢或燒毀,屢次再建。相傳李珥(1536-1584,號栗谷)等多數著名學者文人來吟詩。 김유근 "화석정에 붙입니다" 산 속에 사는 그대가 그리워 홀로 찾아 가는데 산 속에서 날이 저뭅니다 대나무 숲을 따라 푸른 산길을 돌아 들었는데 텅 빈 이 집 어찌 이렇게 아늑합니까 한 해가 저무는 지금 온갖 꽃 향기 다 잠들었는데 뜰 안 매화만 홀로 깨어 있습니다 맑은 달빛을 즐겁게 밟으며 걸으니 연못에 비친 싸늘한 그림자가 사랑스럽습니다 주: 화석정은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정자입니다. 고려말의 유학자 야은 길재(1353-..

윤석중 "먼 길" (중국어 영어 한시 번역)

尹石重 (1911-2003) 〈遠行〉 想要看了 寶寶睡着再走 爸爸坐在 寶寶枕邊, 想要看了 爸爸動身再睡 寶寶眼圓睜睜地 不睡着。 (半賓譯) Yun Sok-chung (1911-2003) "A Long Journey" Daddy is sitting By the bedside To see the baby fall asleep Before leaving; Baby stays awake With the eyes wide open To see daddy leave Before falling asleep. (H. Rhew, tr.) 尹石重 〈遠行〉 躊躇阿爸守床邊, 上路等兒先入眠。 雙目瑩瑩那肯睡, 如言我夢可遲延。 (半賓譯成七言絕句) 윤석중 "먼 길" 주저하듯 아빠는 침대머리를 지키며 아가가 먼저 잠드는 걸 보고 길을 떠나..

"고양이의 언어"

半賓 〈貓語〉 咪喵固熟聞,何足以之群。 呼嚕舒心語,嘶嘶警覺文。 聲音傳半意,手勢補餘分。 舉爪輕抓脖,隨時可駕雲。 (癸卯芒種前數日) 반빈 "고양이의 언어" 야옹야옹은 물론 자주 들어 친숙하지만 그것 하나로 어찌 소통에 충분하겠습니까 가르랑가르랑은 편한 마음의 어휘이고 하악하악은 경계심의 표현입니다 소리로는 뜻의 반이 전달될 뿐이니 손짓발짓으로 나머지를 채웁니다 앞발을 들어 목 안을 가볍게 긁는 건 언제라도 구름을 타고 달릴 수 있다는 뜻이랍니다 (계묘년 망종 며칠 전) H. Rhew "Cat's Language" Meow meow is familiar for we hear that a lot, But how could that be enough for communication? There's purring, a..

시선(詩選) 2023.06.10

김정희,"까치둥지"

金正喜 〈鵲巢〉 喜鵲喳喳繞屋茆, 窓南直對一丸巢。 新來不唾青城地, 透頂恩光敢自拋。 김정희 "까치둥지" 까치가 까악까악 짖으며 처마 밑을 맴돌기에 보니 창 남쪽을 바로 마주해 둥근 둥지를 틀었습니다 새로 왔지만 침도 뱉지 않는 푸른 성으로 둘러싸인 땅, 머리 위부터 내려 비추는 은혜로운 빛을 감히 저버릴 수 있겠습니까 (반빈 역) Kim Chong-hui "A Magpie Nest" Crying wock wock-a-wock, A magpie circles around the eaves, For it built a nest Facing the window in the south. The land enclosed by blue walls I've just arrived, where I do not even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