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361

정도전,"또 버드나무를 노래합니다 (4) 又(詠柳)·四"

鄭道傳(字宗之,號三峰,1342-1398) 〈又(詠柳)·四〉 久客未歸去,斜陽獨倚樓。 一聲何處篴,吹折碧江頭。 정도전 (자는 종지, 호는 삼봉, 1342-1398) "또 버드나무를 노래합니다 (4)" 오래 머문 손님은 돌아가지 않았는데 기우는 해만 홀로 누각에 기대어 있습니다 어디서 부는지 피리소리 한 가락이 파란 강나루를 휘돌아 흐릅니다 (반빈 역) Chōng To-jōn (1342-1398) "On Willow Trees Again (4)" A long-time guest has not returned, And the setting sun lingers alone by the tower. From somewhere this tune of flute comes To swirl around the ford a..

정도전,"또 버드나무를 노래합니다 (3) 又(詠柳)·三"

鄭道傳(字宗之,號三峰,1342-1398) 〈又(詠柳)·三〉 東門送客處,正值春風時。 此恨何時盡,年年多別離。 정도전 (자는 종지, 호는 삼봉, 1342-1398) "또 버드나무를 노래합니다 (3)" 동쪽 문 손님과 작별하는 곳은 마침 봄 바람이 불어오는 때입니다 이 한스러움은 언제나 끝이 날까요 한 해 또 한 해, 이별은 많기도 합니다 (반빈 역) Chōng To-jōn (1342-1398) "On Willow Trees Again (3)" The place of parting with friends at the east gate, Just at the time when spring wind blows in— When would the bitter regrets be over? Year after year,..

정도전,"또 버드나무를 노래합니다 (2) 又(詠柳)·二"

鄭道傳(字宗之,號三峰,1342-1398) 〈又(詠柳)·二〉 牢落高樓畔,荒凉古驛邊。 不堪斜日暮,更乃帶殘蟬。 정도전 (자는 종지, 호는 삼봉, 1342-1398) "또 버드나무를 노래합니다 (2)" 높은 누각의 쓸쓸한 모퉁이나 옛날 역참의 황량한 가장자리에서 해 기우는 저녁을 참을 수 없어 또 다시 끝물 매미를 품습니다 (반빈 역) Chōng To-jōn (1342-1398) "On Willow Trees Again (2)" In a bleak fringe of a high tower, Or, at a desolate side of an old station, Being unable to endure the evening of slanting sun, The tree harbors a late cicada...

정도전,"또 버드나무를 노래합니다 (1) 又(詠柳)·一"

鄭道傳(字宗之,號三峰,1342-1398) 〈又(詠柳)·一〉 傍村初暗淡,臨水轉分明。 向曉雨初霽,鶯兒忽一聲。 정도전 (자는 종지, 호는 삼봉, 1342-1398) "또 버드나무를 노래합니다 (1)" 처음에는 어둑어둑하던 근처 마을이 물에 가까워지면서 밝아집니다 새벽녘에 비로소 비가 개면서 꾀꼬리가 문득 꾀꼴, 한 마디 합니다 (반빈 역) Chōng To-jōn (1342-1398) "On Willow Trees Again (1)" Nearby villages were drab at first, But turn clear and bright, approaching the water. As the rain ceases at around daybreak, An oriole promptly calls, nyyyee..

정도전,"버드나무를 노래합니다 咏柳"

鄭道傳(字宗之,號三峰,1342-1398) 〈咏柳〉 含烟偏梟梟,帶雨更依依。 無限江南樹,東風特地吹。 정도전 (자는 종지, 호는 삼봉, 1342-1398) "버드나무를 노래합니다" 안개를 품고는 한사코 휘익휙 흔들리다가 비를 머금으면서 다시 한들거립니다 끝없이 펼쳐진 강 남쪽 숲으로 샛바람이 마침맞게 불어 옵니다 (반빈 역) Chōng To-jōn (1342-1398) "On Willow Trees" Shrouded in mist, they resolvedly swish; Carrying rain, they return to placid swaying. To the trees stretching endlessly in the river's south, Easterly wind blows in opportune..

유숙,"앞 시의 운을 다시 써서 생질 조호 부사에게 보낸다 復用前韻寄姪趙瑚副使"

柳淑 〈復用前韻寄姪趙瑚副使〉 爾輩何時會我堂, 團欒樽酒說江鄉。 晝携孤杖山如畫, 夜卷踈簾月滿床。 要把文章輔堯舜, 莫將言論効蘇張。 友朋可愛還堪畏, 山海胷襟不可量。 유숙 (호는 사암, 1316-1369) "앞 시의 운을 다시 써서 생질 조호 부사에게 보낸다" 너희들과 언제 내 집에 모여 단란하게 술 한 통 놓고 강마을을 이야기하겠느냐 낮에 지팡이 하나만 들고 나서면 산이 그림 같고 밤에 성근 주렴을 걷으면 달빛이 침상을 채운다 글로는 요임금 순임금을 잘 돕도록 하고 말은 소진과 장의를 흉내내지 말아야 한다 친구들이 정다우면서 존경스러워 마음이 산처럼 바다같이 헤아릴 수 없으면 좋겠다 (반빈 역) Yu Suk (1316-1369) " Sending to Nephew Cho Ho, Using Again the Rh..

이인복,"사암 유숙 공을 보내 드립니다 送柳思庵"

李仁復(字,克禮,號,樵隱,1308-1374) 〈送柳思庵〉 人間膏火自相煎, 明哲如公史可傳。 已向危時安社稷, 更從平地作神仙。 五湖夢斷煙波綠, 三逕秋深野菊鮮。 顧我未能投绂去, 邇來雙鬢雪飄然。 注:七句首字〈顧〉,《東文選》作〈媿〉(卷十五)。思庵,柳淑(1316-1369)之號也。首句〈膏火自煎〉,人因才能而招致禍患之謂也,語出《莊子·人間世》。 이인복 (자는 극례, 호는 초은, 1308-1374) "사암 유숙 공을 보내 드립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기름 등불을 켜 스스로를 지지고 서로 지지고 하니 사암공처럼 지혜롭고 사리에 밝은 분은 역사가 전할 만합니다. 이미 위험한 때를 맞이해 토지신과 곡식신을 안정시키셨고 더구나 평범한 곳에서 와서 신선이 되셨습니다 다섯 개 호수의 꿈은 끊어져 물안개 속 물결이 푸르고 세 갈래 길에 ..

유숙,"가야사 주지 노스님의 운을 따라 次伽倻寺住老詩" 세 수의 세째

柳淑(號思庵,1316-1369) 〈次伽倻寺住老詩三首〉之三 流年逐水去堂堂, 農圃餘生寄此鄉。 山雨來時新得句, 樹陰深處屢移床。 家貧只有書堪讀, 客至還無席可張。 早晚飄然陪杖屨, 山林高趣共論量。 유숙 (호는 사암, 1316-1369) "가야사 주지 노스님의 운을 따라 지은 세 수"의 세째 한 해 한 해가 물을 따르듯 흐르니 나도 당당하게 가서 밭을 갈며 사는 여생을 이 마을에 맡기려 합니다 산에 비가 내릴 때는 몇 구절 시를 새로 얻고 나무 그늘이 깊은 곳에서는 몇 번이고 평상을 옮깁니다 집이 가난해 읽을 수 책이 있을 뿐이어서 손님이 와도 깔아드릴 돗자리조차 없지만 언젠가 머지않아 둥실 떠다니듯 스님의 지팡이와 나막신을 따르며 산 숲에 사는 기품 있는 뜻을 함께 가늠하며 이야기하겠습니다 (반빈 역) Yu Suk..

유숙,"가야사 주지 노스님의 운을 따라 次伽倻寺住老詩" 세 수의 둘째

柳淑(號思庵,1316-1369) 〈次伽倻寺住老詩三首〉之二 林下閑開綠野堂, 溪山勝景稻魚鄉。 菊將松竹成三逕, 琴與圖書共一床。 但願交遊繼支許, 何須富貴羨金張。 古人可笑歸來晚, 宦路風波浩莫量。 注:五句〈支許〉指晉僧支遁與當時名士許詢。六句〈金張〉為金日磾(日,音密)與張安世。金、張二家為漢時名門大家。 유숙 (호는 사암, 1316-1369) "가야사 주지 노스님의 운을 따라 지은 세 수"의 둘째 수풀 아래서 한가롭게 펼쳐진 푸른 들이 집을 이루고 시내와 산의 아름다운 경치는 벼와 물고기의 고향입니다 국화가 소나무, 대나무와 세 가지 길을 이루었고 거문고는 그림과 책과 더불어 한 상에 놓였습니다 지둔과 허순의 사귐을 계속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니 김씨 댁과 장씨 댁의 부귀를 부러워해 무엇 하겠습니까 늦어서 비로소 돌아온 옛..

유숙,"가야사 주지 노스님의 운을 따라 次伽倻寺住老詩" 세 수의 첫째

柳淑(號思庵,1316-1369) 〈次伽倻寺住老詩三首〉之一 少年歌舞醉華堂, 肯想清遊雲水鄉。 老去不堪趨綺陌, 退來隨分坐藜床。 閑中氣味茶三椀, 夢裏功名紙一張。 多謝新詩慰幽獨, 上人深意若為量。 유숙 (호는 사암, 1316-1369) "가야사 주지 노스님의 운을 따라 지은 세 수"의 첫째 어린 시절 으리으리한 집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취했습니다 구름과 물의 고향을 맑게 노닐 걸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나이가 들수록 호화로운 길로 달리는 걸 참을 수 없어 물러나 명아주 침상에 내 분수대로 앉았습니다 한가로움 가운데 느끼는 맛은 차 석 잔에 담겼고 꿈 속의 성공과 명예는 종이 한 장일 뿐입니다 홀로 겪는 외로움을 위로하려 새로 지으신 시에 감사드립니다 스님의 깊은 뜻을 혹시 헤아릴 수 있을까요 (반빈 역) Yu Su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