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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맑은 꽃" (중국어 영어 번역)

金汝貞(1933- ) 〈清澈的花〉 會有比眼淚更清澈的花嗎 四月是花多的季節 四月是眼淚多的季節 清澈花裏的泉水浮上來的星星 平凡的視線看不到的星星 看不到星星的眼裏 沒有眼淚 人們只看花 不看眼淚 不看星星 廣場中有噴花的噴泉 從那兒四月的眼淚在湧上來⋯⋯ (半賓譯) Kim Yō-jōng (1933- ) "Translucent Flower" Could there be any flower more translucent than tears? April is a season of numerous flowers. April is a season of abundant tears. Stars that soar up on the well spring in translucent flowers. Stars invisible in habitua..

조식,"덕산계곡 정자의 기둥에 적습니다 題德山溪亭柱"

曹植(字楗仲,號南冥,1501-1572) 〈題德山溪亭柱〉 請看千石鍾,非大扣無聲。 爭似頭流山,天鳴猶不鳴。 注:頭流山是智異山之別稱,位於韓國南部。詩題中之德山亦指智異山,含周圍土壤肥沃之意。 조식 (자는 건중, 호는 남명, 1501-1572) "덕산계곡 정자의 기둥에 적습니다" 천 가마니만큼 무거운 저 종을 보시지요 힘껏 두드리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저 두류산과 겨루기라도 하는지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을 듯합니다 주: 두류산은 지리산의 다른 이름입니다. 제목에 들어있는 덕산 역시 지리산을 지칭하는데, 토양이 좋아 사람들이 덕을 본다는 뜻이라 합니다. (반빈 역) Cho Shik (1501-1572) "Inscribed on a Pillar of a Pavilion by a Stream in Virtuous ..

"서위(徐渭)는 차의 경지를 이야기하면서...... 文長論茶境之佳者......"

半賓 文長〈致品〉論茶境之佳者連用宜字,曰:「茶宜精舍宜雲林,宜瓷瓶,宜竹灶,宜幽人雅士,宜衲子仙朋,宜永晝清談,宜寒宵兀坐,宜松月下,宜花鳥間,宜清流白石,宜綠蘚蒼苔,宜素手汲泉,宜紅妝掃雪,宜船頭炊火,宜竹裏飄煙。」證明茶境並無所宜否。佚名明人《品茶圖》可謂為其補證。 何處何時茶不宜, 清流綠蘚好無疑。 花間月下酒來代, 茶酒飲酣能賦詩。 (甲辰穀雨前數日) 반빈 "서위(徐渭,字文長, 1521-1593)는 〈치품致品〉이라는 작품에서 차의 경지를 이야기하면서 '적절하다'는 뜻의 〈의宜〉자를 연이어 사용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차는 정갈한 집, 구름 덮인 수풀 속에서 마시는 것이 적절합니다. 도자기 다기가 적절하고 대나무 난로로 끓이는 것이 적절합니다. 선승이나 도인과 마시는 것이 적절하고, 기나긴 낮 맑게 이야기하며 마시거나 싸늘한 밤 곧..

시선(詩選) 2024.04.17

이홍준,"어쩌다 읊습니다 偶吟"

李弘準(字君式,號訥齋,生卒年不詳,1486年進士) 〈偶吟〉 無生即無死,有生即有死。生死兩悠悠,造物無終始。 이홍준(자는 군식, 호는 눌재, 생몰년대 미상, 1486년 진사) "어쩌다 읊습니다" 삶이 없으면 죽음도 없나요삶이 있으니 죽음도 있는 건가요삶도 죽음도 모두 서로 아득하니사물이 만들어짐에 끝도 시작도 없겠지요(반빈 역) Yi Hong-jun (date uncertain. 1486 passed jinshi examination) "Chanting By Chance" If it were not for life, would there be no death?There is life, and thus there's death?Life and death are both far off each other,And t..

이문재 "봄 편지" (중국어 영어 번역)

李文宰(1959 - ) 〈春季書信〉 四月的鬢髮濕了 似乎夜裏來過春雨了 嫩軟草綠 我想起你一會兒了 掉下的花瓣 與萌出來的新葉 分手散去得還行 折疊了折疊雨傘 正要越過正午時 向春雨停了的世界裏 丁香花香更亮了一層了 想過用智能手機 錄下視頻片段,可是放棄了 眉頭就舒展 原來相隔較遠的 不禁不由兒接近了 獨自一人走到傍晚間 獨自一人走到六月的前頭 我的右邊兒可能不會空蕩蕩 我看你的右邊兒也會連日平安無事 (半賓譯) Yi Mun-jae (1959 - ) "A Springtime Letter" April's hair on the temples is wet. It looks that a spring rain stopped by overnight. Tender green— You were in my thoughts a while. Falling fl..

나태주 "벚꽃 이별" (중국어 영어 번역)

羅泰柱(1945 - ) 〈與櫻花別離〉 天上雲彩來到櫻樹待幾天 變成了天上宮闕又待幾天 發脹起來的心程 感到擁有整個世界似的心懷 那是愛 不知不覺是愛 風吹來天上宮闕就塌下 心情似花雨似雪花地飄揚 好好地去吧好好地活著吧 我會哭可你別哭 到我們化成星星化成花 再會時,到我們再⋯⋯ (半賓譯) Na T'ae-ju (1945 - ) "Farewell Cherry Blossoms" Clouds in the sky came down to cherry trees and stayed several days, Turned into a heavenly palace, and were hanging on a few more days. The heart that was swelling up, The heart that felt as though it ..

최수성,"망천도 輞川圖"

崔壽城(字可鎮,號猿亭,又號北海居士, 1487-1521) 〈輞川圖〉 秋日下西岑,暝烟生遠樹。 斷橋兩幅巾,誰識輞川主。 최수성 (자는 가진, 호는 원정, 북해거사, 1487-1521) "망천도" 가을 해가 서쪽 봉우리 너머로 떨어지고 저녁 안개가 멀리 수풀에서 피어 오릅니다 끊어진 다리에 두건 쓴 두 사람 누가 망천의 주인인지 알 수 있나요 (반빈 역) Ch'oe Su-sōng (1487-1521) "A Painting of Wangchuan" An autumn sun sets over the peaks in the west, And an evening mist rises from distant woods. Of the two on the broken bridge, wearing headscarves, Whic..

조광조,"강은의 난초와 대나무 병풍에 붙입니다 題姜清老㶏蘭竹屏" 여덟 수의 일곱째

趙光祖(字孝直,號靜庵,1482-1519) 〈題姜清老㶏蘭竹屏〉八首之七 幽芳誰共賞,高節衆同猜。 所以隱君子,孤懷倚此開。(此,或作北) 注:姜㶏(字清老,號葵亭,1492-1552)。八首之一已亡佚。 조광조 (자는 효직, 호는 정암, 1482-1519) "강은의 난초와 대나무 병풍에 붙입니다" 여덟 수의 일곱째 그윽한 향기를 누구와 같이 즐길 수 있나요 높은 절개를 모두가 함께 헤아리나요 그래서 된사람들 묻혀 사는 것처럼 외로움을 품고 여기 기대어 피어납니다 주: 강은 (자는 청로, 호는 규정, 1492-1552)。여덟 수의 하나는 망실되어 전해지지 않습니다. 세째 행의 "군자君子"는 박정근 명예교수를 따라 "된사람"으로 옮겼습니다. (반빈 역) Cho Kwang-jo (1482-1519) "Inscribing on ..

조광조,"강은의 난초와 대나무 병풍에 붙입니다 題姜清老㶏蘭竹屏" 여덟 수의 여섯째

趙光祖(字孝直,號靜庵,1482-1519) 〈題姜清老㶏蘭竹屏〉八首之六 數竿蒙瞽雨,葉葉下垂垂。 天意雖同潤,幽貞恐卒萎。 注:姜㶏(字清老,號葵亭,1492-1552)。八首之一已亡佚。 조광조 (자는 효직, 호는 정암, 1482-1519) "강은의 난초와 대나무 병풍에 붙입니다" 여덟 수의 여섯째 북 치는 듯한 장대비 속 대나무 몇 그루 이파리 하나하나를 추욱추욱 늘어뜨립니다 모두를 촉촉히 적시려는 게 하늘의 뜻이라 해도 고결한 모습이 갑자기 시들까 두렵습니다 주: 강은 (자는 청로, 호는 규정, 1492-1552)。여덟 수의 하나는 망실되어 전해지지 않습니다. (반반 역) Cho Kwang-jo (1482-1519) "Inscribing on Orchid and Bamboo Folding Screen by Kang..

"쩌우추가 해악 셋을 제거합니다 周處除三害"

半賓 〈周處除三害〉 猛虎邪蛟射搏戡, 欲除禍害待成三。 恃強深省當為最, 遷善行仁回味甘。 (甲辰孟春) 반빈 "쩌우추가 해악 셋을 제거합니다" 사나운 호랑이와 사악한 악어를 활을 쏘고 주먹으로 패 죽였지만 없애야 할 해악은 모두 셋이었습니다 힘을 믿고 멋대로 산 걸 깊이 반성하는 게 첫째였지요 착한 길로 나아가 사람답게 살면서 뒷맛이 달콤했겠습니다 주: 쩌우추周處는 중국 서진西晉 때 사람으로 《진서晉書》에 전기가 실려 있는 인물입니다. 타고난 힘으로 사람들을 못살게 굴며 제멋대로 살다가 사람들이 왜 수심에 차 있는지가 궁금해져서 알아보니 사나운 호랑이와 사악한 악어와 못된 자신이라는 세 가지 해악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호랑이와 악어를 죽이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이 이야기는 《세설신어世說..

시선(詩選) 2024.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