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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리충충 (1942- ) 그림의 틀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走進李重重畫框"

半賓 〈走進李重重畫框〉 坡翁欲買二頃田, 我願逍遙彩墨天。 有水有山花亦發, 招搖走進待成仙。 注:蘇軾〈書王定國所藏烟江疊嶂圖〉:「不知人間何處有此境,徑欲往買二頃田。」 반빈 "화가 리충충 (1942- ) 그림의 틀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소동파 노인은 밭 오륙 십 마지기를 사고 싶다고 했지만 나는 수묵채색의 하늘에서 자유롭게 노닐기를 바랍니다 물도 있고 산도 있고 꽃도 또한 피어서 들어와 신선이 될 때를 기다리자고 손 흔들어 부릅니다 주: 소동파는 "왕정국이 소장한 '안개 낀 강과 겹겹의 봉우리'에 쓴다"는 시에서 "사람 세상 어느 곳에 이런 경치가 있는지 모르지만, 어서 가서 밭 두 경을 사고 싶다"고 썼습니다. 여기서 한 경(頃)이 어느 정도의 넓이인지를 정확하게 오늘날의 언어로 옮기는 것은 가능하지도 필요하..

시선(詩選) 2024.03.20

나식,"그림 속 원숭이 노래 두 수"

羅湜(字正源,號長吟亭,1498-1546) 〈詠畫猿二首〉 一、 山猿擁馬乳,脚踏長長枝。 收拾落來顆,誰知雄與雌。 二、 老猿失其羣,落日枯槎上。 兀坐首不回,想聽千峯響。 나식 (자는 정원, 호는 장음정, 1498-1546) "그림 속 원숭이 노래 두 수" 1. 산원숭이가 말젖 포도를 부여 안고 발로 길고 긴 가지에 매달려 떨어진 포도알을 줍고 있는데 암컷인지 수컷인지 누가 알 수 있으랴 2. 늙은 원숭이가 제 무리를 잃고 해질 녘 마른 가지 위에 똑바로 앉아 고개조차 돌리지 않으니 천 개 봉우리 사이 메아리를 듣고 싶은가 보네 (반빈 역) Na Shik (1498-1546) "Two Songs on a Monkey in a Painting" 1. A mountain monkey, clutching mare's ni..

나식,"흥분을 느껴 感興"

羅湜(字正源,號長吟亭,1498-1546) 〈感興〉 誰把鸞刀斫鯉膺, 金盤玉帖雪層層。 三春三亥三杯酒, 獨抱幽愁洗未能。 注:第三行〈三亥〉似為厄運重重之日子,但待確認。亥為十二地支之末,因而年月日皆含亥,即三亥,運極不吉祥。或曰其厄運與水災有關,所謂「亥、子屬水」是也。但於本詩,猶於詩人不得志有關。 나식 (자는 정원, 호는 장음정, 1498-1546) "흥분을 느껴" 누가 방울 달린 봉황의 칼로 잉어의 가슴을 가릅니까 금쟁반 옥접시에 눈만 한 켜 한 켜 쌓입니다 춘삼월 액 셋이 낀 팔자 사나운 날에 술 석 잔을 마시지만 홀로 부여잡고 있는 남모르는 슬픔을 씻어내지는 못합니다 주: 세번 째 행의 〈삼해三亥〉의 의미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해亥〉가 십이지의 마지막이어서 연월일에 모두 〈해〉가 들 경우 운이 거세다고 생각한..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중국어 영어 번역)

金鍾海(1941- ) 〈你前有春了〉 我們經歷的世事裏 浪高風大之日 何止一二 那時應當靜靜拋錨 暫時也好把今日之事 深深埋在低處 我們情愛所涉也一樣 浪高風大之日 不要衝向猛高浪頭 而低低順隨潮流 親愛的 人間何處有不起傷痛的愛 酷寒冬季已都忍過了 輪到花開的次序就在你前了 (半賓譯) Kim Chong-hae (1941- ) "Before You Is Spring" In the affairs of our lives that we live through, How could the days of big billows and high winds Be limited to one or two? On a day as such, we must quietly drop anchor, And put away the work of the day e..

나식,"그림 속 해오라기 畫鷺"

羅湜(字正源,號長吟亭,1498-1546) 〈畫鷺〉 鷺兒鷺兒物外姿, 何人霜素移天工。 白雪羽毛青玉觜, 群戲衰荷秋水中。 臨風刷羽遠山碧, 傍岸窺魚潭影空。 形形態態各自適, 令人貪玩心神融。 君不見棲棲楚野迷津翁, 十年奔走頭已皓。 歸來故山應有時, 須信海上忘機友。 注:第九、第十句用《論語·微子》孔子使子路問津事。長沮回之曰;孔子知津。桀溺答曰:滔滔者,天下皆是也,而誰以易之。 나식 (자는 정원, 호는 장음정, 1498-1546) "그림 속 해오라기" 해오라기야, 해오라기야 세상을 초월하는 너희들 아름다운 모습을 어떤 사람이 흰 비단에 옮겨 놓았는지 참으로 하늘의 조화이네 백설 같은 깃털에 푸른 옥색의 부리 연꽃 시들어 버린 가을의 물가에서 무리를 지어 놀고 있구나 날개를 스치는 바람 속에 먼 산은 푸르고 언덕에 기대어 물고기를 보..

이해인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중국어 영어 번역)

李海仁(1945- ) 〈在長著嫩青麥苗呢〉 就像在白雪下 也長嫩青麥苗 人生種種的疼痛中 我心裏一點點兒地 長著嫩青麥苗呢。 殘雪還沒融化的 我心中岩石縫裏 流著水。 聽著那水聲起來的春季, 我與之一起站起來的春日早上, 春天在冬季裏也躲著 在養我呢。 (半賓譯) Yi Hae-in (1945 - ) "I Realize, Green Barley Sprouts Have Been Growing" Just as green barley sprouts Grow even under the white snow, In the middle of all sorts of pain in life, I see, Green barley sprouts have been growing Little by little in my heart. Between roc..

이성선 "꽃 한 송이 – 산시(山詩) 35" (중국어 영어 번역)

李聖善(1941-2001) 〈一朵花 – 山詩35〉 就像包在花瓣裏的金甲蟲 嬌俏可愛地捲起身 睡著 冬至夜晚的西山上 奇峰起伏的雪嶽山山嶺上 彎腰躺下的 新月 我看,山就是一朵花 我看,整個世界就是 捧上美麗剎那的 華嚴之手 (半賓譯) Yi Sōng-sōn (1941-2001) "A Flower – Mountain Poem 35" Just like a gold beetle bundled in flower petals Curls up the body and charmingly Falls asleep Lying with the back bent Over the west mountain on the winter solstice, Over the undulating peaks of Sōrak Mountain, Is a cresce..

"경칩 驚蟄"

半賓 〈驚蟄〉 擠出鼻端探外溫, 東風或始滿乾坤。 驚神不在春遲至, 花鳥相從已沸喧。 (甲辰驚蟄) 반빈 "경칩" 코끝을 내밀어 바깥의 온도를 탐지해 봅니다 동쪽에서 부는 봄바람이 혹시 하늘과 땅을 채우기 시작했는지 정신이 바짝 들게 하는 건 더디 다다르는 봄이 아니고 꽃과 새가 서로 따르고 어울리며 벌써 요란해서 입니다 (갑진년 경칩에) H. Rhew "The Startled Bugs Day" Squeezing out the tip of my nose, I scout for the temperature outside, To know if the easterly vernal breeze Has begun to fill heaven and earth. Startling my soul is not The tardy ..

시선(詩選) 2024.03.13

기형도 "도시의 눈 – 겨울판화2" (중국어 영어 번역)

奇亨度(1960-1989) 〈城市裏的雪 – 冬季版畫2〉 城市裏像戰爭似地下著雪。人們聚在處處街燈下抖掉雪。我應該去哪兒抖掉我的年齡呢?已往的春天那記憶和暢的花園還開滿著蘿蔔花搖動嗎?四方失去人跡的花園沿著草繩那些腐爛的花瓣在一起哭泣嗎? 我們站在浮於破曉煙霧的鐵橋上。雪絲揮著數千塊白手帕奔向河口。你說了。看得到水。冰層下那可疑的青色,用雙手蓋住臉就閃著銀色落下的你那寶貴的微笑,一群鳥帶着水色溶進煙霧裏,看得到嗎?我們⋯⋯ (半賓譯) Ki Hyōng-do (1960-1989) "Snow in the City – Winter Engraving 2" It is snowing in the city like a war. People gather under streetlights here and there, and shake off the snow. W..

이성선 "별을 보며" (중국어 영어 번역)

李聖善(1941-2001) 〈看著星星〉 我這樣一直看著星星 沒把星星弄髒嗎 你那樣一直看著天空 沒把天空弄髒嗎 星星啊,你要我怎麼辦 在這個世界上,我到底能看著什麼 在我搖搖擺擺走過的街頭 亂糟糟醉酒跌倒的里巷裏 瞻視的你那眼淚般的輝光 把胸膛裏的眩暈狂喜地洗清而照的 這股燦爛也不能擁有的話 我何以貧寒呢 (半賓譯) Yi Sōng-sōn (1941-2001) "Looking at the Stars" For I have looked at the stars too much, Could they not have been blemished? For you have looked at the sky all the time, Could it not have been tainted? Stars, what do you want me to do? 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