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361

심언광,"마음을 털어놓아 친구에게 보입니다 述懷示友人" 네 수의 둘째

沈彥光(字士炯,號漁村,1487-1540) 〈述懷示友人〉四首之二 寒星牢落斗橫天,獨夜深懷謾自憐。白士聲華依    聖主,青綾風顏愧儒仙。還將搏虎驚前軌,更把泔魚悔昔年。那得裁成似亭毒,含生宇內共陶甄。        注:六句〈泔魚〉,語出《荀子·大略》:「曾子食魚有餘,曰:『泔之。』門人曰:『泔之傷人,不若奧之。』曾子泣涕曰:『有異心乎哉?』傷其聞之晚也。」泔之奧之,其意不詳,後以〈泔魚〉為檢點過失,悔改前非之意。七句〈亭毒〉,語出《老子》:「長之育之,亭之毒之,養之覆之。」高亨解釋,亭成二字音近而通,毒熟二字亦音近而通。亭毒引申為化育。 심언광 (자는 사형, 호는 어촌, 1487-1540) "마음을 털어놓아 친구에게 보입니다" 네 수의 둘째 싸늘한 별들 성글어지고      북두칠성이 하늘에 가로 걸렸습니다외로운 밤 가슴 깊이에서      하염없이 스스로..

심언광,"마음을 털어놓아 친구에게 보입니다 述懷示友人" 네 수의 첫째

沈彥光(字士炯,號漁村,1487-1540) 〈述懷示友人〉四首之一 少將雄釼倚長天,謬算還為衆目憐。凡骨詎宜金石藥,虛名安用玉堂仙。江湖未作龜魚主,日月空催犬馬年。也識君恩同覆載,白頭無地謝陶甄。                注:尾聯〈覆載〉,即天所覆與地所載,及〈陶甄〉,即陶工之轉輪,皆為帝王恩德、君王教化之比喻。 심언광 (자는 사형, 호는 어촌, 1487-1540) "마음을 털어놓아 친구에게 보입니다" 네 수의 첫째 젊은 시절에는 보배로운 칼을 들고      드넓은 하늘에 기대었습니다여러 사람들의 눈에 그래도      사랑스러울 것이라 잘못 생각했지요 보통사람의 그저 그런 몸에      어떻게 불로 영약을 쓸 것이며텅 빈 이름이      홍문관 신선에 쓰일 수 있습니까 강에서도 호수에서도 아직      거북이 고기괴물을 주재하지..

심언광,"홀로 앉아 하는 생각 獨坐有感" 두 수의 둘째

沈彥光(字士炯,號漁村,1487-1540) 〈獨坐有感〉二首之二 積毀將銷骨,無傷氣體充。光陰隨燕蝠,得失付鷄蟲。仕竇羞班固,依梁笑馬融。榮枯非怪事,默坐莫書空。                注:三句用烏臺詩案中蘇舜舉(熙寧年間人)與蘇軾(1037-1101)之言論。舜舉引聞人說話:「燕以日出為旦。日入為夕,蝙蝠以日入為旦,日出為夕,爭之不決云云」蘇軾有詩曰:「奈何效燕蝠,屢欲爭晨暝。」二人意在無法分辨是非之無意論爭也。四句用杜甫〈縛雞行〉之言,曰:「雞蟲得失無了時,注目寒江倚山閣。」人之得失,比之於雞蟲不易論厚薄也。五六兩句分別用東漢竇憲(?-92)及梁冀(?-159)事。二人皆為驕奢橫暴之權臣。班固(32-92)與馬融(79-166)委屈依附此二權臣。用此二事包括在蘇軾烏臺詩案之罪狀中。蘇軾詩句曰:「馬融既依梁,班固亦事竇。」所謂〈梁竇之比〉被擴大解釋為暗諷皇上不明也。  심언..

심언광,"홀로 앉아 하는 생각 獨坐有感" 두 수의 첫째

沈彥光(字士炯,號漁村,1487-1540) 〈獨坐有感〉二首之一 白頭猶未賦歸天,十載交遊半九泉。萬顆金珠方布露,千尋坑穽尚橫前。不嫌醫術經三折,誰笑兵家敗兩甄。獨撫陳編傷世事,亢然清坐似深禪。 심언광 (자는 사형, 호는 어촌, 1487-1540) "홀로 앉아 하는 생각" 두 수의 첫째 머리가 허옇게 세었는데      아직 하늘로 돌아가는 노래를 짓지 않았네요십 년 동안 사귀던 사람들      반은 이미 구천으로 갔습니다 만 개의 금 구슬이       이제 막 나타나는데천 길 구덩이들이      아직도 앞을 가로지릅니다 팔이 세 번 부러져야 의술을 익힌다는      말은 거리끼지 않습니다양쪽 날개에서 모두 패했다고 그 전술가를      누가 비웃을 수 있나요 오로지 옛날 책을 쓰다듬으며      세상일을 아파하지만꼿꼿이 ..

심언광,"청심대에 올라 바위 위 홀로 선 소나무를 보고 가진 느낌을 이희정에게 보입니다 登清心臺,見石上孤松,有感示李希程"

沈彥光(字士炯,號漁村,1487-1540) 〈登清心臺,見石上孤松,有感示李希程〉 頑骨巉巉聳碧岑,危巔獨木不成林。千秋不改風霜面,半死猶存雨露心。托石有根山鬼護,捫蘿無路野童尋。憐渠完節渾天畀,歲暮相看共賞音。                注:李希程為何許人,待查。李滉(號退溪,1501-1570)之三從孫,李希程(1532-1620)年代不合,疑非其人。 심언광 (자는 사형, 호는 어촌, 1487-1540) "청심대에 올라 바위 위 홀로 선 소나무를 보고 가진 느낌을 이희정에게 보입니다" 고집스럽도록 험준하게      치솟아 오른 푸른 봉우리그 위태위태한 꼭대기에 홀로 선 나무는      수풀을 이루지 못합니다 천 번의 가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건      바람과 서리를 맞는 얼굴;절반쯤 죽어서도 여전히 지키는 건      비와 이..

심언광,"빗속에서 얼핏 읊어 손자 도원에게 보낸다 雨中偶吟寄孫 道源"

沈彥光(字士炯,號漁村,1487-1540) 〈雨中偶吟寄孫  道源〉 分明昨夜夢關東,夢裏家山翠幾重。記取故園三月暮,桃花微雨濕殘紅。 심언광 (자는 사형, 호는 어촌, 1487-1540) "빗속에서 얼핏 읊어 손자 도원에게 보낸다" 지난 밤에는 분명히      대관령 동쪽 꿈을 꾸었는데꿈속에 본 집은      겹겹 푸른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내 기억 속의 고향 뜨락      저물어가는 삼월은복사꽃 가랑비      그리고 젖어 땅에 떨어진 꽃잎 꽃잎(반빈 역) Shim Ōn-gwang (1487-1540) "Chanting Offhand in the Rain, and Sending it to My Grandson, To-won" Last night, clearly,        I dreamt of East of t..

심언광,"변방 경성으로 김인경통판을 환송합니다 送金仁卿通判鏡城" 세 수의 세째

沈彥光(字士炯,號漁村,1487-1540) 〈送金仁卿通判鏡城〉三首之三 愧無遺愛在邊城,夷俗雖頑亦有評。多謝吏民頻問訊,尺書千里見真情。 심언광 (자는 사형, 호는 어촌, 1487-1540) "변방 경성으로 김인경통판을 환송합니다" 세 수의 세째 변방의 성에 기억할 만한 덕행을      아무 것도 남기지 않아 부끄럽습니다오랑캐의 습속이 어리석다고 하지만      그래도 할 말은 있습니다그곳 아전과 백성들이      자주 전해오는 소식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천 리를 온 편지에서      진실된 정을 봅니다(반빈 역) Shim Ōn-gwang (1487-1540) "Seeing Off Assistant Prefect Kim Yin-gyōng to Kyōng-sōng," Third of Three Poems I feel ..

심언광,"변방 경성으로 김인경통판을 환송합니다 送金仁卿通判鏡城" 세 수의 둘째

沈彥光(字士炯,號漁村,1487-1540) 〈送金仁卿通判鏡城〉三首之二 長白山東青海西,憶曾遊子獨棲棲。傷心半夜摩天路,落月荒山杜宇啼。                 注:末句杜字,《漁村先生文集》作社,訛誤也。 심언광 (자는 사형, 호는 어촌, 1487-1540) "변방 경성으로 김인경통판을 환송합니다" 세 수의 둘째 장백산의 동쪽      청해의 서쪽에서떠돌이로 살며      홀로 조바심하던 것을 기억합니다하늘을 스치는 길이      한밤중까지 마음을 아프게 했고달이 지는 거친 산에서는      뻐꾹새가 울었습니다(반빈 역) Shim Ōn-gwang (1487-1540) "Seeing Off Assistant Prefect Kim Yin-gyōng to Kyōng-sōng," Second of Three Poems ..

심언광,"변방 경성으로 김인경통판을 환송합니다 送金仁卿通判鏡城" 세 수의 첫째

沈彥光(字士炯,號漁村,1487-1540) 〈送金仁卿通判鏡城〉三首之一 弓劍詩書屬一身,聖朝公議重邊臣。恠來左轄頻虛位,塞外三年滯此人。 심언광 (자는 사형, 호는 어촌, 1487-1540) "변방 경성으로 김인경통판을 환송합니다" 세 수의 첫째 궁술과 검술, 시와 서예를      한 몸에 지닌 통판을 보내는 걸 보면어진 조정의 논의에서      변방 신하의 직위가 중시되는 듯합니다 좌승의 자리가      자주 빈다는 게 이상하긴 합니다국경 밖에서 삼 년 임기가      사람을 붙들어 매나 봅니다(반빈 역) Shim Ōn-gwang (1487-1540) "Seeing Off Assistant Prefect Kim Yin-gyōng to Kyōng-sōng," First of Three Poems Seeing the..

심언광,"'아이를 여의고 아파합니다'의 운을 따라 또 짓습니다 又用前(悼亡兒)韻" 두 수의 둘째

沈彥光(字士炯,號漁村,1487-1540) 〈又用前(悼亡兒)韻〉二首之二 浮生脩短理何常,恩愛區區自未忘。萬古康莊悲往復,百年朝暮感存亡。眼花昏眩難窺井,情刃尖銛易割腸。只有殘軀如土木,不禁斑鬢似秋霜。 심언광 (자는 사형, 호는 어촌, 1487-1540) "'아이를 여의고 아파합니다'의 운을 따라 또 짓습니다" 두 수의 둘째 떠돌이로 살다가 짧게 잘려 나가는 것이      어찌 변하지 않는 이치이겠습니까내 사랑이 변변치 않았음을      스스로 잊지 못합니다 먼 옛날부터 뻥 뚫려 있는 큰길로      슬픔이 가고 또 오고백 년 계속되는 아침과 저녁에서      삶과 죽음을 느낍니다 눈이 아물아물하고 어질어질해      묫자리를 들여다보기 어렵고마음이 에이고 날카롭게 긁혀      창자가 끊기기 쉽습니다 오로지 남아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