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361

선거이,"경주의 충의산 慶州忠義山"

宣居怡(字思慎,號親親齋,1545-1598) 〈慶州忠義山〉 眼底三營濶,胸中萬甲容。丈夫今日事,忠義是高峰。 선거이 (자는 사신, 호는 친친재, 1545-1598) "경주의 충의산" 눈 아래 삼군의 군영이 넓게 펼쳐지고가슴 속에는 만군을 이끌 도략을 품습니다장부가 오늘 해야 할 일 중에충절과 의로움이 높은 봉우리입니다(반빈 역) Sōn Kō-yi (1545-1598) "Mountain Loyalty&Rightness in Kyōng-ju" The eyes see the broad encampment of three armies;The bosom holds the strategies to lead ten-thousand troops.Of affairs of a man today,Loyalty and rightne..

조목,"만월암 벽 위에 씁니다 題滿月庵壁上"

趙穆(字士敬,號月川,1524-1606) 〈題滿月庵壁上〉 穩踏千峰頂,平看萬里天。孤雲無底滯,獨鳥斷牽連。 조목 (자는 사경, 호는 월천, 1524-1606) "만월암 벽 위에 씁니다" 천 개 봉우리 꼭대기를 타박타박 걸어 밟고만 리 밖 하늘을 멀리 내다 봅니다쓸쓸한 구름 서성일 곳 하나 없고외로운 새 한 마리 인연이 모두 끊겼습니다(반빈 역) Cho Mok (1524-1606) "Inscribing on a Wall of Full Moon Hermitage" I trudged to the top of a thousand peaks,And looked out into the skies stretching ten thousand miles.A lonely cloud has nowhere to linger on,A..

송한필,"어쩌다 읊습니다 偶吟"

宋翰弼(字季鷹,號雲谷,生卒年不詳) 〈偶吟〉 花開昨夜雨,花落今朝風。可憐一春事,往來風雨中。 송한필 (자는 계응, 호는 운곡, 생몰연도미상) "어쩌다 읊습니다" 꽃이 핀 어젯밤에는 비가 내렸고꽃이 지는 오늘 아침에는 바람이 붑니다애처롭게도 봄철 내내 일들이오고 가는 바람과 비 속에 있네요(반빈 역) Song Han-p'il (dates uncertain) "Chanting By Chance" Last night when flowers bloomed, it rained.This morning as flowers fall, wind is blowing.Pitiably, affairs all through the springAre in the middle of wind and rain that come and go..

이순신,"선거이 수군절도사께 선물을 드리며 작별합니다 贐別宣水使居怡"

李舜臣(字汝諧,諡號忠武,1545-1598) 〈贐別宣水使居怡〉 北居同勤苦,南來共死生。一杯今夜月,明日別離情。                注:宣居怡(字思慎,怡仲,號親親齋,1545-1598),朝鮮中期武臣。 이순신 (자는 여해, 시호는 충무, 1545-1598) "선거이 수군절도사께 선물을 드리며 작별합니다" 북쪽에 근무할 때는 같이 고통을 무릅쓰며 일하고,남쪽으로 와서는 죽고 삶을 함께 했지요지금 달밤에 마시는 이 한 잔으로내일 헤어지는 마음을 달랩니다            주: 선거이 (자는 사신, 이중, 호는 친친재, 1545-1598)는 조선 중기의 무신입니다.(반빈 역) Yi Sun-shin (1545-1598) "Bidding Farewell Giving Gifts to Navy Commissioner ..

율곡 이이,"산 속에서 山中"

李珥(字叔獻,號栗谷,石潭,愚齋,1536-1584) 〈山中〉 採藥忽迷路,千峰翠葉裡。山僧汲水歸,林末茶煙起。 이이 (자는 숙헌, 호는 율곡, 석담, 우재, 1536-1584) "산 속에서" 약초를 캐다 갑자기 길을 잃었는데,천 개의 봉우리 파란 나뭇잎 속이었습니다산 속 스님이 물을 길어 돌아가고수풀 언저리에서 차 끓이는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반빈 역) Yi Yi (better known by the sobriquet, Yul-gok, 1536-1584) "In the Mountains" Having gotten lost while collecting medicinal herbs,I found myself amidst a thousand peaks in green leaves.A monk in the mount..

조광익,"꿈에서 보는 어머니의 자애로운 모습 夢見慈顏"

曹光益(號聚遠堂,1537-1578)1580? 〈夢見慈顏〉 路遠家何在,山長夢亦稀。慇懃今夜月,化蝶入慈圍。 조광익 (호는 취원당, 1537-1578) "꿈에서 보는 어머니의 자애로운 모습" 길은 먼데 집이 어디에 있는지산이 길어 꿈에서 조차 희미하지만오늘 밤 달이 뜨면 나비가 되어자애로운 품 안에 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반빈 역) Cho Kwang-ik (1537-1578) "Seeing in a Dream the Face of Motherly Love" From a long way away, I wonder where my home is,And the extended mountains make it dim even in a dream.But under the moon tonight, I ardently ho..

성혼,"송강 정철의 운을 따라 씁니다 次松江"

成渾(字浩原,號牛溪,1535-1598) 〈次松江〉 彼美松江水,秋來徹底清。湯盤供日浴,方寸有餘醒。                注:三句用《禮記·大學》:「湯之盤銘曰:『苟日新,日日新,又日新。』」孔穎達疏:「湯之盤銘者,湯沐浴之盤而刻銘為戒。必於沐浴之者,戒之甚也。」〈湯盤〉一詞因而用之為自警。尾句〈方寸〉是一平方寸之小處,但亦可讀作心神。《三國志·蜀志·諸葛亮傳》:「今已失老母,方寸亂矣。」 성혼 (자는 호원, 호는 우계, 1535-1598) "송강 정철의 운을 따라 씁니다" 저 아름다운 송강의 물가을이 되어 바닥까지 맑습니다탕왕의 욕조가 매일 씻으라 했듯이마음에 넘치는 깨우침이 있습니다            주: 세째 행은 《예기禮記·대학大學》의 다음과 같은 말을 원용해 송강에 비유합니다. "탕왕의 욕조에 '하루 새로워 진다면, 하루..

김장생,"가야산에서 윤정경을 만납니다 伽倻山逢尹正卿"

金長生(字希元,號沙溪,1548-1631) 〈伽倻山逢尹正卿〉 邂逅伽倻寺,行裝帶雨痕。相逢方一笑,相看却忘言。                注:詩人所逢之尹正卿為何許人尚待查證。 김장생 (자는 희원, 호는 사계, 1548-1631) "가야산에서 윤정경을 만납니다" 가야사에서 오랜만에 우연히 만납니다의복과 물건에 비 맞은 흔적이 있네요.만나서 서로 한 번 웃었을 뿐인데서로 쳐다볼 뿐 할 말을 잊습니다            주: 시인이 만났다고 하는 윤정경이 누구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반빈 역) Kim Chang-saeng (1548-1631) "Encountering Yun Chōng-gyōng in the Kaya Mountain" I run into you at Kaya Monastery after a long..

이덕형,"봉래 양사언에게 화답합니다 和楊蓬萊"

李德馨(字明甫,號漢陰,又號雙松,1561-1613) 〈和楊蓬萊〉 野闊暮光薄,水明山影多。綠樹白烟起,芳草兩三家。                注:此相傳為十四歲時作。楊士彥(字應聘,號蓬萊,完邱,1517-1584),朝鮮前期之文臣,也是名書法家。 이덕형 (자는 명보, 호는 한음, 쌍송, 1561-1613) "봉래 양사언에게 화답합니다" 탁 트인 들녘에 저녁 빛이 어스레하고물이 맑아 산 그림자가 짙어집니다초록의 나무 위로 흰 안개가 피어 오르고향긋한 풀 내음 속에 집 두세 칸이 있네요            주: 이 시는 시인이 열 네 살에 쓴 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양사언 (자는 응빙, 호는 봉래, 완구, 1517-1584)는 조선 전기의 문인으로 잘 알려진 서예가입니다.(반빈 역) Yi Tōk-hyōng (1561-161..

이성중,"제목은 붙이지 않습니다 無題"

李誠中(字公著,號坡谷,1539-1593) 〈無題〉 紗窓近雪月,滅燭延清輝。珍重一杯酒,夜闌人未歸。 이성중 (자는 공저, 호는 파곡, 1539-1593( "제목은 붙이지 않습니다" 비단 창가로 눈에 비친 달이 다가와촛불을 끄고 맑은 빛을 받아들입니다술 한 잔을 정성스레 받아 두었는데밤 깊도록 그대는 돌아오지 않으시네요(반빈 역) Yi Sōng-jung (1539-1593) "Untitled" The moon reflected on the snow approaches the satin window,And I blow out the candle to extend in the clear light.I prepare a cup of wine with care,But you are not returning unti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