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심언광,"마음을 털어놓아 친구에게 보입니다 述懷示友人" 네 수의 둘째

반빈(半賓) 2024. 7. 4. 15:34

沈彥光(字士炯,號漁村,1487-1540)

 

〈述懷示友人〉四首之二

 

寒星牢落斗橫天,

獨夜深懷謾自憐。

白士聲華依    聖主,

青綾風顏愧儒仙。

還將搏虎驚前軌,

更把泔魚悔昔年。

那得裁成似亭毒,

含生宇內共陶甄。

 

       注:六句〈泔魚〉,語出《荀子·大略》:「曾子食魚有餘,曰:『泔之。』門人曰:『泔之傷人,不若奧之。』曾子泣涕曰:『有異心乎哉?』傷其聞之晚也。」泔之奧之,其意不詳,後以〈泔魚〉為檢點過失,悔改前非之意。七句〈亭毒〉,語出《老子》:「長之育之,亭之毒之,養之覆之。」高亨解釋,亭成二字音近而通,毒熟二字亦音近而通。亭毒引申為化育。

 

심언광 (자는 사형, 호는 어촌, 1487-1540)

 

"마음을 털어놓아 친구에게 보입니다" 네 수의 둘째

 

싸늘한 별들 성글어지고

      북두칠성이 하늘에 가로 걸렸습니다

외로운 밤 가슴 깊이에서

      하염없이 스스로를 아낍니다

 

가난한 선비의 아름다운 명성은

      어진 임금께 기대고

푸른 관복 입은 풍채가

      자상한 어르신들을 부럽게 합니다

 

아직도 호랑이와 싸우는 용맹으로

      먼저 가신 선배들이 놀라게 하고

더욱이 물고기를 절이는 세심함으로

      지난 날의 부족함을 뉘우칩니다

 

어떻게 잘 가꾸어서

      성숙하게 할까요?

하늘 아래 모든 생명이

      함께 가르치심을 나눕니다

     

     주: 세째 연의 감어泔魚〉정독亭毒〉이라는 두 시어는 어렵습니다. "감어"는 순자荀子·대략大略》편에서 왔습니다. 증자가 생선을 먹다가 남은 것을 감()하라고 하자  제자가 그건 좋지 않다고 해서 있었던 대화에서 옵니다. 감은 쌀뜨물이니 쌀 뜨물에 넣어둔다는 뜻일 텐데 구체적으로 어떤 조리법인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감어"라는 말이 잘못을 점검하고 전에 잘못한 일을 뉘우친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정독亭毒〉노자老子》에서 온 말인데, 의미를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20세기에 들어 고형(高亨)이라는 학자가 그 두 글자가 성()과 숙() 두 글자와 독음이 가까워 통용되기 때문에 "성숙"이라는 의미로 읽는다고 했는데, 그 보다 다섯 세기 앞선 어촌선생이 그런 의미로 이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빈 역)

 

Shim Ōn-gwang (1487-1540)

 

"Confiding in a Friend," Second of Four Poems

       

Stars are chilly and getting sparser,

        And the Dipper hangs across the sky.

In this lonely night from deep in my heart,

        I cherish myself unstoppably.

 

The beautiful reputation of a poor scholar

        Relies on the His Grace;

The fine presence in blue official robe

        Makes kind-hearted old men envious.

 

The valor of wrestling with a tiger

        Still surprises senior colleagues;

By the prudence of preserving fish

        I reflect on my shortcomings.

 

What would it take to cultivate us

        Well into maturity?

All the lives under heaven

        Shall share the teachings of His Majesty.

(H. Rhew, t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