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361

이홍준,"어쩌다 읊습니다 偶吟"

李弘準(字君式,號訥齋,生卒年不詳,1486年進士) 〈偶吟〉 無生即無死,有生即有死。生死兩悠悠,造物無終始。 이홍준(자는 군식, 호는 눌재, 생몰년대 미상, 1486년 진사) "어쩌다 읊습니다" 삶이 없으면 죽음도 없나요삶이 있으니 죽음도 있는 건가요삶도 죽음도 모두 서로 아득하니사물이 만들어짐에 끝도 시작도 없겠지요(반빈 역) Yi Hong-jun (date uncertain. 1486 passed jinshi examination) "Chanting By Chance" If it were not for life, would there be no death?There is life, and thus there's death?Life and death are both far off each other,And t..

최수성,"망천도 輞川圖"

崔壽城(字可鎮,號猿亭,又號北海居士, 1487-1521) 〈輞川圖〉 秋日下西岑,暝烟生遠樹。 斷橋兩幅巾,誰識輞川主。 최수성 (자는 가진, 호는 원정, 북해거사, 1487-1521) "망천도" 가을 해가 서쪽 봉우리 너머로 떨어지고 저녁 안개가 멀리 수풀에서 피어 오릅니다 끊어진 다리에 두건 쓴 두 사람 누가 망천의 주인인지 알 수 있나요 (반빈 역) Ch'oe Su-sōng (1487-1521) "A Painting of Wangchuan" An autumn sun sets over the peaks in the west, And an evening mist rises from distant woods. Of the two on the broken bridge, wearing headscarves, Whic..

조광조,"강은의 난초와 대나무 병풍에 붙입니다 題姜清老㶏蘭竹屏" 여덟 수의 일곱째

趙光祖(字孝直,號靜庵,1482-1519) 〈題姜清老㶏蘭竹屏〉八首之七 幽芳誰共賞,高節衆同猜。 所以隱君子,孤懷倚此開。(此,或作北) 注:姜㶏(字清老,號葵亭,1492-1552)。八首之一已亡佚。 조광조 (자는 효직, 호는 정암, 1482-1519) "강은의 난초와 대나무 병풍에 붙입니다" 여덟 수의 일곱째 그윽한 향기를 누구와 같이 즐길 수 있나요 높은 절개를 모두가 함께 헤아리나요 그래서 된사람들 묻혀 사는 것처럼 외로움을 품고 여기 기대어 피어납니다 주: 강은 (자는 청로, 호는 규정, 1492-1552)。여덟 수의 하나는 망실되어 전해지지 않습니다. 세째 행의 "군자君子"는 박정근 명예교수를 따라 "된사람"으로 옮겼습니다. (반빈 역) Cho Kwang-jo (1482-1519) "Inscribing on ..

조광조,"강은의 난초와 대나무 병풍에 붙입니다 題姜清老㶏蘭竹屏" 여덟 수의 여섯째

趙光祖(字孝直,號靜庵,1482-1519) 〈題姜清老㶏蘭竹屏〉八首之六 數竿蒙瞽雨,葉葉下垂垂。 天意雖同潤,幽貞恐卒萎。 注:姜㶏(字清老,號葵亭,1492-1552)。八首之一已亡佚。 조광조 (자는 효직, 호는 정암, 1482-1519) "강은의 난초와 대나무 병풍에 붙입니다" 여덟 수의 여섯째 북 치는 듯한 장대비 속 대나무 몇 그루 이파리 하나하나를 추욱추욱 늘어뜨립니다 모두를 촉촉히 적시려는 게 하늘의 뜻이라 해도 고결한 모습이 갑자기 시들까 두렵습니다 주: 강은 (자는 청로, 호는 규정, 1492-1552)。여덟 수의 하나는 망실되어 전해지지 않습니다. (반반 역) Cho Kwang-jo (1482-1519) "Inscribing on Orchid and Bamboo Folding Screen by Kang..

조광조,"강은의 난초와 대나무 병풍에 붙입니다 題姜清老㶏蘭竹屏" 여덟 수의 다섯째

趙光祖(字孝直,號靜庵,1482-1519) 〈題姜清老㶏蘭竹屏〉八首之五 南巡飄不返,哭帝喪英皇。 血染成斑竹,淚沾漾碧湘。 注:姜㶏(字清老,號葵亭,1492-1552)。八首之一已亡佚。英皇為堯之二女,舜之二妃,娥皇與女英也。 조광조 (자는 효직, 호는 정암, 1482-1519) "강은의 난초와 대나무 병풍에 붙입니다" 여덟 수의 다섯째 나부끼듯 남쪽으로 순행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으니 임금 때문에 울고 아황과 여영을 위해 아파했지요 피로 물들어 대나무는 점박이가 되었고 적신 눈물은 상강 푸른 물로 출렁였습니다 주: 강은 (자는 청로, 호는 규정, 1492-1552)。여덟 수의 하나는 망실되어 전해지지 않습니다. 둘째 행의 영황英皇은 요임금의 두 딸로 순임금의 두 왕비가 된 아황과 여영입니다. 이 작품은 순임금이 남쪽으로의..

조광조,"강은의 난초와 대나무 병풍에 붙입니다 題姜清老㶏蘭竹屏" 여덟 수의 네째

趙光祖(字孝直,號靜庵,1482-1519) 〈題姜清老㶏蘭竹屏〉八首之四 嫩質托巖隈,孤根依雲壑。 倩描寓逸懷,擬取幽潛德。(描,或作摸) 注:姜㶏(字清老,號葵亭,1492-1552)。八首之一已亡佚。 조광조 (자는 효직, 호는 정암, 1482-1519) "강은의 난초와 대나무 병풍에 붙입니다" 여덟 수의 네째 여린 몸은 깊은 산 산굽이에 맡기고 쓸쓸한 뿌리는 구름 속 골짜기에 기댔습니다 멋진 필치에 고상하고 자유로운 심경이 담겼으니 은둔해 살아갈 힘을 그려내려 했나 봅니다 주: 강은 (자는 청로, 호는 규정, 1492-1552)。여덟 수의 하나는 망실되어 전해지지 않습니다. (반빈 역) Cho Kwang-jo (1482-1519) "Inscribing on Orchid and Bamboo Folding Screen b..

조광조,"강은의 난초와 대나무 병풍에 붙입니다 題姜清老㶏蘭竹屏" 여덟 수의 세째

趙光祖(字孝直,號靜庵,1482-1519) 〈題姜清老㶏蘭竹屏〉八首之三 筍生俄茁葉,稚長却成竹。 觀物做工夫,如斯期進學。 注:姜㶏(字清老,號葵亭,1492-1552)。八首之一已亡佚。 조광조 (자는 효직, 호는 정암, 1482-1519) "강은의 난초와 대나무 병풍에 붙입니다" 여덟 수의 세째 죽순이 돋으면 금새 이파리가 나고 어린 것이 자라 대나무가 됩니다 사물이 힘쓰는 것을 보면서 바로 그렇게 공부하기를 기대합니다 주: 강은 (자는 청로, 호는 규정, 1492-1552)。여덟 수의 하나는 망실되어 전해지지 않습니다. (반빈 역) Cho Kwang-jo (1482-1519) "Inscribing on Orchid and Bamboo Folding Screen by Kang Ūn (1492-1552)," Third..

조광조,"강은의 난초와 대나무 병풍에 붙입니다 題姜清老㶏蘭竹屏" 여덟 수의 둘째

趙光祖(字孝直,號靜庵,1482-1519) 〈題姜清老㶏蘭竹屏〉八首之二 崖懸蘭亦倒,石阻竹從踈。 苦節同夷險,危香郁自如 注:姜㶏(字清老,號葵亭,1492-1552)。八首之一已亡佚。 조광조 (자는 효직, 호는 정암, 1482-1519) "강은의 난초와 대나무 병풍에 붙입니다" 여덟 수의 둘째 깎아지른 절벽 위에 난초 역시 거꾸로 달렸고 바위에 막혀 대나무가 듬성듬성합니다 지조 지키기는 위험을 무릅쓰는 것과 같지요 아슬아슬한 향기가 스스로 아름답습니다 주: 강은 (자는 청로, 호는 규정, 1492-1552)。여덟 수의 하나는 망실되어 전해지지 않습니다. (반빈 역) Cho Kwang-jo (1482-1519) "Inscribing on Orchid and Bamboo Folding Screen by Kang Ūn (..

조광조,"강은의 난초와 대나무 병풍에 붙입니다 題姜清老㶏蘭竹屏" 여덟 수의 첫째

趙光祖(字孝直,號靜庵,1482-1519) 〈題姜清老㶏蘭竹屏〉八首之一(一首逸) 人生本自靜,清整乃其真。 穩毓馨香德,何殊草與人。 注:姜㶏(字清老,號葵亭,1492-1552)。八首之一已亡佚。 조광조 (자는 효직, 호는 정암, 1482-1519) "강은의 난초와 대나무 병풍에 붙입니다" 여덟 수의 첫째 사람의 삶은 본디 고요함에서 오는 것이어서 맑고 반듯함이 바로 그 진실입니다 향기의 힘을 진득하게 길러가는데 풀이나 사람이나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주: 강은 (자는 청로, 호는 규정, 1492-1552)。여덟 수의 하나는 망실되어 전해지지 않습니다. (반빈 역) Cho Kwang-jo (1482-1519) "Inscribing on Orchid and Bamboo Folding Screen by Kang Ūn (149..

김정,"아름다운 달 佳月"

金淨(字元冲,號冲庵,1486-1521) 〈佳月〉 佳月重雲掩,迢迢暝色愁。 清光不可待,深夜倚江樓。 김정 (자는 원충, 호는 충암, 1486-1521) "아름다운 달" 아름다운 달이 겹겹 구름에 가려져 아득하게 펼쳐진 어두움이 아쉽습니다 맑은 빛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깊은 밤 강가 누각에 기대어 섭니다. (반빈 역) Kim Chōng (1486-1521) "Beautiful Moon" The beautiful moon is covered by layers of clouds, And I resent the dark colors that stretch far and wide. Refreshing moonlight is not to be expected, But I stand on the pavilion by 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