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는 수필전문 문예지의 청탁으로 지난 7월초 돌아가신 허세욱선생님을 추모하는 글을 또 하나 썼습니다. 2010년 가을호에 실렸습니다, ----- "생생하게 살아계신 허세욱선생님" 선생님께서 영면하시던 날 저녁 나는 빈소에서 입맛 쓴 소주를 참 많이 마셨다. 그냥 소주가 아니었다. 6월 초 고문헌학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홍콩으로 가는 길에 잠시 귀국해 전화로 인사를 드리면서 찾아뵙겠다고 했었다. 편치 않으신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꼭 뵙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 밖으로 선생님께서는 오지 말라고 하셨다. 지금은 와도 소주 한 잔 같이 할 수 없으니, 회복한 다음 소주 한 잔 할 수 있을 때 오라고 하셨다. 학회를 마치고 다시 서울로 와 고대병원에서 뵙게 되었을 때는 이미 다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주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