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조합" 셋에 여섯을 더하면 아홉이고, 거기서 둘을 빼면 일곱이다. 숫자는 그렇게 늘 일정한 값을 공평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곱에 둘을 곱하면 열넷이고, 거기서 다섯을 빼면 또 아홉, 그 아홉의 양 옆에는 여덟과 열이 있다. 이렇게 보면 숫자의 값은 정말 한결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숫자의 가치가 그렇게 늘 일정한지는 다시 생각할 여지가 없지 않다. 백만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이만원이 생길 때와 만원밖에 없는 사람에게 이만원이 생길 때, 그 이만원이 꼭 같지만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백만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만원에 대해 가지는 애착이 만원밖에 없는 사람이 자신이 가진 돈이 세 배로 불어나는 데 대한 애착에 비해 작다는 뜻은 또 아니다. 있는 사람일수록 악착같을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