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빈(半賓)의 "시와 함께 맞이하는 주말" (2) "시하고 놀아요" 제목이 조금 엉뚱한가요?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제목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이 제목을 소리 내어 읽어 보시지요. "시하고"는 "시와 함께"라는 뜻, 즉, 여기서 "하고"는 무슨 일을 함께하는 동반자를 나타내는 조사로 쓰였습니다. 어법 술어로 말하자면 부사격 조사입니다. 그러나 "시하고"는 또한 "시를 하고," 또는 "시를 하면서"라는 뜻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하고"는 원형이 "하다"인 동사로 들릴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말에 등록된 어휘는 아닐 수 있지만 어쩌면 "시하다"를 "시를 하다"라는 동사로 읽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생각에 대해 내가 지적재산권을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