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 일곱 번? 아니면 사백 구십 번?" "내게 죄를 지은 형제를 몇 번 용서해야 합니까? 일곱 번 하면 되겠습니까?" 이렇게 묻는 베드로와 그 정도로는 아주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예수님과의 대화를 기록한 마태오복음 18장은 자주 들어 친숙한 말씀이다.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이 정확히 무엇이었고, 그걸 어떻게 읽어야하는지는 묵상할 숙제로 남는다. 우선 예수님의 대답이 무엇이었는지 명확하지 않다. 지금 미국에서 사용하는 매일미사는 "not seven times but seventy-seven times"라고 적는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일곱 번"이란 뜻이다. 이 숫자가 이제까지 알고 있던 것과 달라서 우리말 번역을 확인하니 두 가지 서로 다른 대답이 있다. 한국 천주교회 창립 200주년 기념 신약성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