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朴氏
思故鄉
一望鄉山隔九河,年年怊悵是秋過。
月窓梧影看來瘦,露砌蟲聲聽似歌。
倘使筆頭能畫淚,分明紙面已生波。
此身此恨相隨在,無計推排奈若何。
죽서 박씨
"고향을 생각합니다"
줄곧 고향의 산을 바라보지만
아홉 줄기 강 건너
한 해 또 한 해 애통했지만
이 가을도 지나갑니다
달빛 어린 창 오동나무 그림자
마른 가지 만 보이고
이슬 맺힌 계단 풀 벌레 소리
노래소리로 들립니다
혹시 붓으로
눈물을 그릴 수 있다면
분명 종이 위에서
이미 파도가 일렁이겠지요
이 몸과 이 한스러움
같이 따라다니는데
밀쳐낼 방법이 없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반빈 역)
Bak Jukseo
"I Think of Home"
I look toward the mountains at home
Finding them separated by the nine rivers.
I have regretted year after year,
But this autumn is again passing.
The shadow of paulownia on the moonlit window
Shows only bear branches;
Insects' chirpings on the dew-dropped stairs
Sound like songs.
If the brush can
Capture the teardrops;
Surely on the paper must
Already be rolling waves.
The body and this regret
Follow each other
And there is no plan for pushing them apart.
What can be done about it?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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