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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신선이 되어 떠나시고 이 십 년이 흘렀습니다 先父仙逝二十周年"

半賓 〈先父仙逝二十周年〉 若無瞽瞍孝能行,戲詰先親實自衡。憐弱同愁忘晝夜,謝天頌贊獻平生。父情淡雅身為則,祖愛無間滿笑聲。記憶廿年仍楚楚,心中星宿燦晶晶。(甲辰公曆五月二十五日) 반빈 "아버지가 신선이 되어 떠나시고 이 십 년이 흘렀습니다" 눈먼 못된 늙은이가 없었더라면      순임금이 효도를 행할 수 있었겠느냐고장난스럽게 선친께 따져 물었던 건      사실은 내 자신을 가늠해 보기 위해서 였지요 약한 사람들을 아껴 걱정을 함께 하는데      밤과 낮을 잊으셨고하늘에 감사해 기리고 찬미하는데      평생을 바치셨습니다 아버지로서의 사랑은 담담하고 단아해      스스로의 몸으로 모범을 보이셨고할아버지 사랑은 간격이 없어서      웃음소리로 가득했습니다 가신지 이 십 년 지금도 기억이      여전히 생생해마음 ..

시선(詩選) 2024.06.01

심언광,"'아이를 여의고 아파합니다'의 운을 따라 또 짓습니다 又用前(悼亡兒)韻" 두 수의 둘째

沈彥光(字士炯,號漁村,1487-1540) 〈又用前(悼亡兒)韻〉二首之二 浮生脩短理何常,恩愛區區自未忘。萬古康莊悲往復,百年朝暮感存亡。眼花昏眩難窺井,情刃尖銛易割腸。只有殘軀如土木,不禁斑鬢似秋霜。 심언광 (자는 사형, 호는 어촌, 1487-1540) "'아이를 여의고 아파합니다'의 운을 따라 또 짓습니다" 두 수의 둘째 떠돌이로 살다가 짧게 잘려 나가는 것이      어찌 변하지 않는 이치이겠습니까내 사랑이 변변치 않았음을      스스로 잊지 못합니다 먼 옛날부터 뻥 뚫려 있는 큰길로      슬픔이 가고 또 오고백 년 계속되는 아침과 저녁에서      삶과 죽음을 느낍니다 눈이 아물아물하고 어질어질해      묫자리를 들여다보기 어렵고마음이 에이고 날카롭게 긁혀      창자가 끊기기 쉽습니다 오로지 남아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