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31

심언광,"'아이를 여의고 아파합니다'의 운을 따라 또 짓습니다 又用前(悼亡兒)韻" 두 수의 첫째

沈彥光(字士炯,號漁村,1487-1540) 〈又用前(悼亡兒)韻〉二首之一 貴非偏重賤非輕,血屬慈天一樣平。手弄紡塼傷往迹,環探樹穴認前生。新安幾迸潘郎涕,嬴博誰憐季子情。向夜百憂長耿耿,坐憑烏案到三更。                注:頸聯所用二典,皆為葬子之事。嬴與博為春秋時齊國二邑,吳季札葬子於其間,後用之為死葬異鄉之謂。五句用潘岳〈傷弱子辭〉:「壬寅次於新安之千秋亭,甲辰而弱子夭。越翼日乙巳,瘞於亭東,感嬴博之哀。」 심언광 (자는 사형, 호는 어촌, 1487-1540) "'아이를 여의고 아파합니다'의 운을 따라 또 짓습니다" 두 수의 첫째 귀하다고 해서 더 무겁지 않고      천하다고 가벼운 건 아닙니다같은 핏줄은 자비로운 하늘에서      똑 같이 평등합니다 물레가락을 손에 들고는      지난 날의 흔적에 아파하고나무 구멍을 둘러..

심언광,"봄날에 홀로 앉아 春晝獨坐" 두 수의 둘째

沈彥光(字士炯,號漁村,1487-1540) 〈春晝獨坐〉二首之二 紛紛輕薄不堪論,世事將談却自吞。交態由來隨貴賤,翟公辛苦浪書門。                注:翟公事,請看二首之一之注。 심언광 (자는 사형, 호는 어촌, 1487-1540) "봄날에 홀로 앉아" 두 수의 둘째 떠들썩하면서 경박한 것을      차마 논의할 수 없어서세상 일을 이야기 하려다      스스로 삼키고 맙니다사람들이 서로 오고 가는 게 원래      신분의 높고 낮음을 따른다지만적공이 맛본 맵고 쓰디쓴 맛이      책 읽는 사람들의 세상에 출렁입니다            주: 적공의 전고는 앞에 두 수의 첫째 시에 붙인 주를 참조하십시오.(반빈 역) Shim Ōn-gwang (1487-1540) "Sitting Alone on a Sprin..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이 모여 반 백 년을 이야기합니다 同學聚語半百年"

半賓 〈同學聚語半百年〉 富民屋裏一間房,白首笑顏回憶長。浩渺全球程步履,須臾半百轉星霜。大多早已成爺輩,三二嗟乎返北邙。盛饌衷情難忘卻,自今多冀共稱觴。(甲辰小滿) 반빈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이 모여 반 백 년을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을 풍족하게 한다는      부민옥 방 한 칸에서흰 머리 웃는 얼굴들      길게 돌이켜 기억합니다 아득한 지구 전체를      타박타박 걸었고;잠깐 사이에 반 백 번      별이 돌고 서리철이 바뀌었습니다 대부분은 일찌감치      할아버지 세대가 되었지만두셋은 아아      이미 북망산으로 돌아갔습니다 풍요로운 음식과 깊은 정은      잊기 어렵겠지요지금부터는 자주 함께 잔을 들어      건배하기를 바랍니다(갑진년 소만에) H. Rhew "Classmates Meet and Ch..

시선(詩選) 2024.05.29

"대전에 가서 길수형을 방문했지만 만나지 못했습니다 至大田訪吉洙兄不遇"

半賓 〈至大田訪吉洙兄不遇〉 希圖請宴已多年,不為供餐為尚賢。誰料仁兄身不適,做人心法待心傳。(甲辰小滿後數日) 반빈 "대전에 가서 길수형을 방문했지만 만나지 못했습니다" 잘 대접하고 싶다고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생각했지요꼭 식사를 드리려는 게 아니라      어진 사람을 존중해서 였습니다형님의 몸이 편하지 않을 것을      누가 예상했겠습니까사람 구실을 위한 마음의 법은      마음을 통해 전해주기를 기다립니다(갑진년 소만 며칠 후) H. Rhew "Going to Tae-jōn to Visit Kil-su, but Not Getting to Meet Him" It has been many years since        I started hoping to invite you to a banquet..

시선(詩選) 2024.05.28

신경림 "이쯤에서" (중국어 영어 번역)

申庚林(1935 - 2024) 〈大略在此〉 大略在此要回去了吧乘車來的路要踢躂踢躂走回去吧 看看來時沒注意到的花聽聽至此沒聽到的鳥聲有茶樓就探探頭,有酒家就歇歇腳 熟悉的臉看到了我都會側過頭吧我不會惱怒因為我孤單單跑來已經太久了 我也不會感到羞慚即使手上提的袋子是空蕩蕩的即使我再度發現到如今摟的累的都只不過是一撮子沙(半賓譯) Shin Kyōng-nim (1935-2024) "Just about Here" I shall perhaps turn around and return just about here,Trudging alongThe road I have come riding on a car, Looking at the flowers I did not notice on my way,Listening to the birds I did ..

신경림 "낙타" (중국어 영어 번역)

申庚林 (1935 - 2024) 〈駱駝〉 我得騎駱駝,走黃泉路。除了星星、月亮、太陽,以及沙土外什麼也沒看過的駱駝,要騎著那駱駝,如若遇到有人問起世事,要裝做模樣,什麼也沒看到,揮揮手,以作回答,也假裝悲哀啊痛苦啊都早已忘清。如果讓我還生我要回答,要回去做駱駝,只看著星星、月亮、太陽,以及沙土活去,回來時挑一個世界上最愚昧的人,背上扛著他來,選那最可憐的,都不知道活著一生有過什麼樂趣的,來做個旅伴。(半賓譯) Shin Kyōng-nim (1935-2024) "Camel" I shall ride a camel to go on the way to the netherworld,A camel which has seen nothing other than the stars, the moon, the sun,And the sands. Riding on i..

박규리 "그런 일이 어딨노 경(經)" (중국어 영어 번역)

朴奎俚(1960- ) 〈何時何地能有此事經〉 即使天空分成兩片了,你還不會懂得我這塊心大地破裂了兩次,我看你還不會瞭解我這塊心嘿,整個世界患重重的打擊斷成兩段了我肯定你還不會知道我這塊心就算我把胸膛豁然打開給你看了說真的,你絕對不能認出我這塊心⋯⋯ 酒醒了嗎?吃飯吧(半賓譯) Pak Kyu-ri (1960- ) "Where-on-Earth-Happens-Something-Like-This Sutra" Even if the sky cracks into two parts, you wouldn't know my heart.Even if the earth gets broken twice, you would certainly not understand my heart.Huh, even if the world suffers a massive..

박규리 "홍도화 진다" (중국어 영어 번역)

朴奎俚(1960- ) 〈紅桃花在凋謝〉 紅桃花在謝從樹頂花瓣如自行拔稀般在凋謝最早長出新衩兒的那兒開始落下葉子至盛夏使我心亂不寧的熱紅花瓣在謝你也走了只剩涼凈凈的兩臂兩腿與飄蕩的胸懷為了再一次熱起來為了再一次熱起來紅桃花在謝我在凋謝(半賓譯) Pak Kyu-ri (1960- ) "Red Blossoms of Peach Wither" Red blossoms of peach are withering.From the tree top,As if thinning themselves, leaves wilt.From places where new shoots startedTo grow, leaves fall.Red hot petals, having made me giddyUntil high summer, are fading.You have..

심언광,"아이를 여의고 아파합니다 悼亡兒" 두 수의 둘째

沈彥光(字士炯,號漁村,1487-1540) 〈悼亡兒〉二首之二 隨事安排是士常,如何憂惱自難忘。半生未免栽秧積,一塊頻教骨肉亡。恩愛極知同利刃,老衰偏覺割剛腸。向來顏面收紅藻,空把青銅照雪霜。 심언광 (자는 사형, 호는 어촌, 1487-1540) "아이를 여의고 아파합니다" 두 수의 둘째 사안에 따라 조치를 하는 것은      사대부가 늘 하는 일인데어찌해서 이 근심과 걱정은      스스로 잊기 어려운 건가요 삶의 반 동안은 어쩔 수 없이      모를 심고 또 심어야 하는데;한 포기 한 포기가 자꾸      잃어버린 피붙이를 떠올립니다 사랑과 은혜가      똑 같이 나누는 칼날임을 잘 알지만;늙고 시들어 가니      어쩔 수 없이 질긴 창자를 베는 느낌입니다 오래 전부터 얼굴이      발그레한 빛이어서공연히 구리..

"낯선 고향을 탄식합니다 陌生故鄉之歎"

半賓 〈陌生故鄉之歎〉 漫遊山路悦心身,晤聚親朋我半賓。不解交通遲到約,回鄉卻作異邦人。(甲辰初夏) 반빈 "낯선 고향을 탄식합니다" 한가롭게 산길을 걸으니      마음과 몸이 즐겁지만친구들 만나고 이야기하는데      나는 반쯤은 손님입니다교통 사정을 이해하지 못해      약속에 늦게 도착했으니내 고향으로 돌아왔으면서      오히려 이방인 노릇을 한 것이지요(갑진년 초여름) H. Rhew "Lamenting on Being a Stranger at Home" A carefree walk on mountain paths        Pleased my heart and body,But the I who met and chatted with old friends,         Remained a guest a..

시선(詩選) 2024.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