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진을 여러 장 찍으니 늙어 눈이 침침해진 모양이라 놀리는 친구들이 있어 오언절구 한 수를 짓고 우리말로 옮겨 회답합니다. 半賓 〈深秋之美不必細看〉 五彩配藍天,秋情自盎然。 輝光炫老目,禿筆塞詩篇。 清晰為何求,朦朧已可憐。 只需一二句,紅葉代雲箋。 반빈 “깊은 가을의 아름다움은 자세히 볼 필요가 없습니다” 다섯 가지 색채가 푸른 하늘과 어울리니 가을의 정취가 스스로 풍성합니다. 빛나는 광채가 늙은 눈을 어지럽히고 털 빠진 붓이 시편을 가로막네요. 맑아 뚜렷한 걸 무얼 위해 구합니까? 어렴풋해도 벌써 사랑스러운 것을. 한 두 구절만 있으면 되겠지요 붉은 이파리로 편지지를 대신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