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이 더 지났습니다. 갑오년을 맞으며 한시를 한 수 썼던 게 기억납니다. 소람하세요. 〈歲寒曲〉 風簌簌,能不觫,家遠人自惑, 雲陰陰,客喑喑,日斜當痛飲。 孤燈雖昏奔萬里,睡夢恐僅爬一寸。 鼓凍殘聲漫縈繞,歲寒遊子仍交困。 (二賓寫於甲午前夕) 〈세한곡〉 풍속속, 능불속, 가원인자혹, 운음음, 객음음, 일사당통음. 고등수혼분만리, 수몽공근파일촌. 고동잔성만영요, 세한유자잉교곤. (이빈사어갑오전석) 〈추운 시절의 노래〉 휘익 휘이익 부는 바람, 떨지 않을 수 있을까? 집은 멀고 나는 홀로 갈팡질팡. 침침한 구름 속, 목소리 잃은 객— 해가 기울면, 물론 통쾌히 마셔야겠지. 외로운 등불 희미해도 만리를 달리지만, 깊은 잠 꿈속에서는 한 치나 길 수 있나 두렵다. 북소리 얼어붙어 잦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