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詩選)

"정말?"

반빈(半賓) 2014. 6. 2. 06:33

잠시 귀국한 사이 마침 고등학교 졸업 40주년 기념 "추억의 수학여행"이란 행사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 많이 만났습니다.  만찬 중 회장의 부탁으로 즉석에서 이런 시를 하나 써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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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등학교 졸업 40주년에

 

 

정말?

아아, 그랬구나.

참 잘 됐네. 축하해.

내 술 한 잔 살께.

 

정말?

아아, 그랬구나.

걱정이 많았겠다.

지금은 괜찮지?

그래도 그만한 게 다행이야. 힘내.

 

정말?

벌써 세월이 그렇게 지났나?

이제 시집만 보내면 되겠네.

짝은 있대?

 

정말?

그새 손자를 봤어?

다행히 할머니 닮았지?

그런데 할머니하고 자는 기분은 어때?

 

정말?

나는 따님을 모시고 온 줄 알았어.

비결이 뭐야?

늘 이고 다니시는 모양이지?

아무튼 부러워.

 

정말?

그래, 맞아.

졸업하고 처음 아닌가?

그런데 정말 그대로네.

아냐 아냐, 정말 거짓말 아냐.

 

정말?

아아, 그랬구나.

 

정말?

그래, 맞아.

 

정말?

아아, 그랬구나.

 

(201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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