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귀국한 사이 마침 고등학교 졸업 40주년 기념 "추억의 수학여행"이란 행사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 많이 만났습니다. 만찬 중 회장의 부탁으로 즉석에서 이런 시를 하나 써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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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등학교 졸업 40주년에
정말?
아아, 그랬구나.
참 잘 됐네. 축하해.
내 술 한 잔 살께.
정말?
아아, 그랬구나.
걱정이 많았겠다.
지금은 괜찮지?
그래도 그만한 게 다행이야. 힘내.
정말?
벌써 세월이 그렇게 지났나?
이제 시집만 보내면 되겠네.
짝은 있대?
정말?
그새 손자를 봤어?
다행히 할머니 닮았지?
그런데 할머니하고 자는 기분은 어때?
정말?
나는 따님을 모시고 온 줄 알았어.
비결이 뭐야?
늘 이고 다니시는 모양이지?
아무튼 부러워.
정말?
그래, 맞아.
졸업하고 처음 아닌가?
그런데 정말 그대로네.
아냐 아냐, 정말 거짓말 아냐.
정말?
아아, 그랬구나.
정말?
그래, 맞아.
정말?
아아, 그랬구나.
(201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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