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 원순이 타계했다는 비보를 듣고 칠언율시 한 수를 짓고, 다시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半賓
〈故友元淳靈前痛哭〉
行善如何僅半命,
留余另半哭元淳。
埋頭經世忘為我,
獻計厚生求利民。
弱冠已懷知洛書,
從心尚遠棄紅塵。
先驅不免憂孤獨,
積德輪迴必有鄰。
〈오랜 친구 원순의 영전에서 아프게 웁니다〉
좋은 일 행함을 어찌
천명의 반에서 그치고
나머지 반을 내게 남겨
님을 위해 울게 합니까
세상 경영에 마음을 다해
자신을 잊었고
삶을 든든히 할 방법을 찾아
사람들을 도우셨지요
약관에 이미 세상의 큰 계획을
배우려는 뜻을 품었지만
마음 따를 나이가 아직 멀었는데
먼지같은 세상을 버리셨습니다
앞서 달리셨으니
외로움은 어쩔 수 없었겠지만
덕을 쌓았으니 다시 태어나서는
반드시 이웃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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