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詩選)

〈오랜 친구 원순의 영전에서 아프게 웁니다〉

반빈(半賓) 2020. 11. 16. 19:27

오랜 친구 원순이 타계했다는 비보를 듣고 칠언율시 한 수를 짓고, 다시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半賓

 

〈故友元淳靈前痛哭〉

 

行善如何僅半命,

留余另半哭元淳。

埋頭經世忘為我,

獻計厚生求利民。

弱冠已懷知洛書,

從心尚遠棄紅塵。

先驅不免憂孤獨,

積德輪迴必有鄰。

 

〈오랜 친구 원순의 영전에서 아프게 웁니다〉

 

좋은 일 행함을 어찌

       천명의 반에서 그치고

나머지 반을 내게 남겨

       님을 위해 울게 합니까

 

세상 경영에 마음을 다해

       자신을 잊었고

삶을 든든히 할 방법을 찾아

       사람들을 도우셨지요

 

약관에 이미 세상의 큰 계획을

       배우려는 뜻을 품었지만

마음 따를 나이가 아직 멀었는데

       먼지같은 세상을 버리셨습니다

 

앞서 달리셨으니

       외로움은 어쩔 수 없었겠지만

덕을 쌓았으니 다시 태어나서는

       반드시 이웃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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