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진을 여러 장 찍으니 늙어 눈이 침침해진 모양이라 놀리는 친구들이 있어 오언절구 한 수를 짓고 우리말로 옮겨 회답합니다.
半賓
〈深秋之美不必細看〉
五彩配藍天,秋情自盎然。
輝光炫老目,禿筆塞詩篇。
清晰為何求,朦朧已可憐。
只需一二句,紅葉代雲箋。
반빈
“깊은 가을의 아름다움은 자세히 볼 필요가 없습니다”
다섯 가지 색채가 푸른 하늘과 어울리니
가을의 정취가 스스로 풍성합니다.
빛나는 광채가 늙은 눈을 어지럽히고
털 빠진 붓이 시편을 가로막네요.
맑아 뚜렷한 걸 무얼 위해 구합니까?
어렴풋해도 벌써 사랑스러운 것을.
한 두 구절만 있으면 되겠지요
붉은 이파리로 편지지를 대신할 테니까요.
'시선(詩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낯선 고향" (0) | 2020.11.23 |
---|---|
"유성 오일장" (0) | 2020.11.23 |
〈오랜 친구 원순의 영전에서 아프게 웁니다〉 (0) | 2020.11.16 |
"지려고 뜨는 해" (0) | 2020.11.16 |
"가을" (0) | 2020.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