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逌根
〈逝斯亭懷古〉
遠水鋪層白,羣山列疊青。
先生曾小築,此地有名亭。
道自全天覺,隱非為獨醒。
清揚如何覿,林壑宿雲停。
注:餞送仲父赴任寧邊至開城時所做五首之一。逝斯亭,位於開城北邊,為花潭徐敬德(1489-1546)所築風流雅趣之草亭。花潭先生為朝鮮朝名儒之一。
김유근
"서사정에서 옛날을 생각합니다"
긴 강물이 하얀 층층으로 펼쳐지고
무리 이룬 산이 푸른 색으로 겹겹이 이어집니다
화담선생이 조그마하게 지으셔서
이 곳에 이름난 정자가 있게 되었습니다
길은 본래 온 하늘이 아는 것이니
은거한다 해도 홀로만 깨어 있는 것은 아니지요
맑은 모습을 어떻게 만나 볼 것인지
수풀 골짜기에 구름이 묵고 갑니다
주: 영변으로 부임하는 숙부를 개성까지 전송하고 그 옛 도읍지를 유람하며 지은 시 다섯 수의 하나입니다. 서사정은 개성의 북쪽에 위치한 작은 정자로 조선의 유학자 화담 서경덕(1489-1546)이 짓고 풍류를 즐긴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경덕은 노년의 어려운 삶을 화담 근처에서 보냈다고 합니다.
(반빈 역)
Kim Yu-gūn
"Mulling over the Past at Sō-sa-jōng, the Pavilion at Continuously-Flowing-Water"
A long river stretches layered in white;
Grouped mountains arranged in piles of green.
Master Hwa-dam built this small structure,
Leaving a renowned pavilion in this place.
The Way in itself is what the entire firmament shares,
Making living in seclusion not being sober alone.
Wondering how to meet the pure appearance,
The lingering clouds stay over in wooded valleys.
Note: This is one of five poems written around Kae-sōng to where the poet accompanied his uncle appointed to a post in Yōng-byōn. Sō-sa-jōng, located in the northern part of Kae-sōng, is a small straw pavilion built by Hwa-dam Sō Kyōng-dōk (1489-1546), a Confucian scholar of the Chosōn Dynasty. He is known to have spent his last years in hardship by the Florid Pool (Hwa-dam).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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