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龍澤(1948 - )
〈在日落的原野小路〉
愈來愈懷戀
愛情的溫暖的
秋日日落裏
我站在原野小路了。
向原野遙遠的邊際
太陽耀眼地沈下
山影也被埋下了
像路邊草花般
你的臉就升上來
白白地把黑暗切開。
正如我外面的你
草蟲喓喓鳴叫
叫醒世界各地的山。
一個季節的一角裏
你情深意重地站著
我不必感到寒冷
你看這個秋季
多麼輝煌。
我就要像現在這樣
無限走在這條小路
然後終於
站在你前
作一朵白色草花。
(半賓譯)
Kim Yong-t'aek (1948- )
"Standing on a Path through an Open Field at Sunset"
At sunset of an autumn day
When I long more and more
For the warmth of love,
I stand on a path through an open field.
When the dazzling sun sets
To the remote edge of the field
And the mountain shadow too is buried,
Your face soars up
Like a wild flower by the path
And splits open the darkness.
Just like you outside of me
Insects in grass chirp and buzz,
Waking up mountains all over the places.
For you are standing tenderly
In a corner of a season,
I do not need to feel the chill.
See, how splendid
This autumn is.
Just like right now,
I want to walk boundlessly on this path
And in the end
Stand before you
As a white herbaceous flower.
(H. Rhew, tr.)
韓文原文:
김용택
"해지는 들길에서"
사랑의 온기가
더욱 더 그리워지는
가을의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먼 들 끝으로
해가 눈부시게 가고
산그늘도 묻히면
길가의 풀꽃처럼 떠오르는
그대 얼굴이
어둠을 하얗게 가릅니다.
내 밖의 그대처럼
풀벌레들은 세상의 산을
일으키며 웁니다.
한 계절의 모퉁이에
그대 다정하게 서 계시어
춥지 않아도 되니
이 가을은
얼마나 근사한지요.
지금 이대로
이 길을 한없이 걷고 싶고
그리고 마침내
그대 앞에 하얀 풀꽃
한 송이로 서고 싶어요.
'한국현대시번역(韓國現代詩翻譯)'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희덕 "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중국어 영어 번역) (0) | 2024.10.04 |
---|---|
문효치 "광대" (중국어 영어 번역) (2) | 2024.10.02 |
문정희 "체온의 시" (중국어 영어 번역) (1) | 2024.09.27 |
성미정 "대머리와의 사랑2" (중국어 영어 번역) (3) | 2024.09.25 |
박승민 "하여간, 어디에선가" (중국어 영어 번역) (2) | 2024.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