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喜德(1966- )
〈在秋天美麗的人〉
突如其來懷戀一人時
或者獨自一人
無思無念地走在路上時
別無理由
而只因為在那兒
美如
一片紅葉的人
想要跟他見面時
在秋天裏略擦而過的人
我真的想要等他。
近在咫尺
但像遠山
那麼遙遠的人
我想要依靠他。
曾經憎惡的
也懷戀的秋天
我什麼也想要愛。
(半賓譯)
Na Hūi-dōk (1966- )
"The One Beautiful in Autumn"
When out of the blue I miss someone,
Or when I alone
Walk on the road with no particular thoughts,
When I want to meet
The one
As an autumn leaf
Beautiful just for being there
And no other reasons,
In autumn, I really want
To wait for someone who brush past me.
I wish to lean on
Someone faraway
As a remote mountain
Even when he is nearby.
In autumn, when I long for
Even the ones
I have loathed before,
I wish to love everything.
(H. Rhew, tr.)
韓文原文:
나희덕 (1966- )
"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문득 누군가 그리울 때
아니면 혼자서
하염없이 길 위를 걸을 때
아무것도 없이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 만으로
아름다운
단풍잎 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어질 때
가을에는 정말 스쳐가는
사람도 기다리고 싶어라.
가까이 있어도
아득하기만 한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미워하던 것들도
그리워지는 가을엔
모든 것 다 사랑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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