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貞姬(1947- )
〈體溫的詩〉
光芒不是只從太陽來的
現在也好,伸出手
握住你的手
那兒就有溫馨的體溫
就那樣,我們心裏生生活著的
愛情光芒,我是明白
心裏有天
心裏有比太陽還絢爛還溫馨的
愛
因此又暗又冷的小巷子裏
每晚並無一差半錯地燃起燈火
有人說世界是寒冷的地方
還有人說
世界是似沙漠般
無邊無涯的地方
可是請看像沈重的岩石縫裏也開草花
又像穿破冰塊流出清水
陰影鬱鬱的街上發出來的
愛情的光芒
請看撫摸山嶺的
溫馨的手
若不是我們心裏的天空
若不是比太陽還要絢爛
還要更溫馨的光芒
到底誰在黑暗夜晚
點起那盞燈火
到底誰給世界帶來春光呢
(半賓譯)
Mun Chōng-hūi (1947 - )
"A Poem on Body Temperature"
Light does not just come from the sun.
Even just right now
If I reach out and hold your hand,
There is the warmth of body temperature.
I know the light of love
Well alive in our hearts just as that.
There in my heart is the sky,
There in my heart is love,
More dazzling and warmer than the sun,
Lighting the lamp unerringly every night
In the back alley, dark and cold.
Some say that the world is a chilly place;
Some say
That the world is a limitless place
Like a desert.
But look at the light of love
Rising in shadowed streets
As wild flowers bloom in the gap between heavy rocks,
As clear water flows breaking through sheets of ice.
Look at the warm hand
Patting on the mountain ridges.
If not the sky in our heart,
If not the light warmer
And more dazzling than the sun,
Who is it that would light the lamp
In these dark nights?
Who would bring spring to the world?
(H. Rhew, tr.)
韓文原文:
문정희 (1947- )
"체온의 시"
빛은 해에게서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그대 손을 잡으면
거기 따스한 체온이 있듯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있는
사랑의 빛을 나는 안다
마음속에 하늘이 있고
마음속에 해보다 더 눈부시고 따스한
사랑이 있어
어둡고 추운 골목에는
밤마다 어김없이 등불이 피어난다
누군가는 세상은 추운 곳이라고 말하지만
또 누군가는
세상은 사막처럼 끝이 없는 곳이라고
말하지만
무거운 바위틈에서도 풀꽃이 피고
얼음장을 뚫고도 맑은 물이 흐르듯
그늘진 거리에 피어나는
사랑의 빛을 보라
산등성이를 어루만지는
따스한 손길을 보라
우리 마음속에 들어있는 하늘
해보다 더 눈부시고
따스한 빛이 아니면
어두운 밤에
누가 저 등불을 켜는 것이며
세상에 봄을 가져다 주리
-문정희 시집 "지금 장미를 따라"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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