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涯月 (1977 - )
〈還是春天〉
有了冠狀病毒這個藉口
就自願封鎖的
山谷小村那矮趴趴的籬笆
我以為只有被五月山色
陶醉的後山布穀鳥咕咕聲
才會不時進進出出
可夜深人靜的黑路上
孤單單走的上弦月
在孤寂的夜路暫時停步
窺視着芍藥花滿開的籬笆裏
(半賓譯)
Yim Ae-wol (1977 - )
"Spring at Any Rate"
The stubby hedges of the small hamlet
In the valley, sealed voluntarily
With the covid pandemic as the excuse,
I thought, would be crossed at any time
Only by the cuckoo's cry in the hills behind,
Intoxicated by the mountain colors of May.
But the waxing crescent moon, walking alone
On the dark paths without human traces,
Stops its footsteps for a moment
And gazes inside the hedges abloom with peonies.
(H. Rhew, tr.)
韓文原文:
임애월
"그래도 봄"
코로나를 핑계로
자발적으로 봉쇄시킨
산골마을 낮은 울타리
5월 산빛에 취한
뒷산 뻐꾸기 소리만
무시로 넘나드나 했더니
인적 없는 어두운 밤길
홀로 걷던 상현달이
고적한 밤길 잠시 멈추고
함박꽃 핀 울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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