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逌根
〈感人寄衣〉
雪屋深深臥病慵,
風流非復舊時儂。
為何咫尺人千里,
却看赫蹄意萬重。
幾度淚痕同夜燭,
一生膓斷是晨鍾。
知應綵線皆情縷,
貼體衣成手自縫。
김유근
"옷을 보내준 사람에게 감사합니다"
눈 덮인 집 깊숙한 곳에서
병들어 나른하게 누우니
풍류가 더 이상
지난 날의 내가 아닙니다
어째서 지척이어야 하는
사람이 천 리 밖에 있는지
도리어 서신을 읽으니
마음이 만 겹입니다
몇 번인가 눈물로
촛불 밝혀 함께 밤을 지새웠지만
일생 창자를 끊는 아픔은
바로 새벽 종소리였지요
빛 고운 비단
올올이 사랑이 담긴 줄 압니다
옷이 몸에 맞는 것은
바느질을 손수 하신 때문이겠지요
(반빈 역)
Kim Yu-gun
"Feeling Gratitude for Sending Me Clothes"
Lying ill in bed idly
Deep in a snowed cottage,
I am no longer who I was in old days
In romantic palate.
Why someone to be just feet away
Is separated by a thousand miles?
Reversely, I read letters,
With the heart folded in ten-thousand layers.
Several times tears stained
The candle we had together at night;
Through this one lifetime, the most gut-wrenching
Was the bell ringing at dawn.
In the silk of charming colors,
Every thread, I know, is full of love.
These clothes fit my body,
For you sawed them with your own hands.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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