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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억령,"정생원이 술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鄭生員携酒來訪"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鄭生員携酒來訪〉 寥落揚雄宅,而無問字人。鄭君時載酒,一醉物皆春。                注:如下二典有助於讀此詩:一、《漢書·揚雄傳》錄劉棻從揚雄學作奇字事;二、陸游〈小園〉詩:「客因問字來攜酒,僧趁分題就賦詩。」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정생원이 술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외진 곳 양웅의 초라한 집글자를 물으러 오는 사람이 없습니다정군이 때로 술을 지고 와 함께취하면 만물이 모두 봄입니다            주: 이 시는 다음 두 가지 전고를 이용합니다. 첫째는 유분이라는 사람이 양웅 (기원전 53-기원후 18) 에게 특이한 글자를 배웠다는 《한서漢書·양웅전揚雄傳》의 이야기이고, 둘째는 송나라 육유 (1125-1210)가 "작은 정원小園"이라는..

황청원 "지난밤" (중국어 영어 번역)

黃清圓(1955- ) 〈昨晚〉 向去不了的地方落下流星流星落下的地方會有星星嗎?(半賓譯) Hwang Ch'ōng-won (1955- ) "Last Night" A shooting star falls to a place unreachable.Would there be a star where the shooting star falls?(H. Rhew, tr.) 韓文原文: 황청원 (1955- ) "지난밤" 갈 수 없는 곳으로 별똥별 진다별똥별 진 자리엔 별이 있을까? -황청원 마음단시집 "늙어서도 빛나는 그 꽃" (2024)

임억령,"산수도에 부칩니다 題山水圖"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題山水圖〉 漠漠江天雨,蕭蕭山木風。漁人不知返,猶自坐船中。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산수도에 부칩니다" 강 위 드넓은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산 속 나무숲에서 소슬바람이 붑니다어부는 돌아갈 줄 모르고홀로 배 위에 앉아 있습니다(반빈 역) Yim Ōng-nyōng (1496-1568) "Inscribed on a landscape painting" The rain in the vast sky over the river;The wind breezing through the woods in the mountain.A fisherman does not think of returning,And remains sitting alone in the b..

반빈,"하늘나라에도 남이 있을까" - 정병호 교수 선종에 부쳐 (영어 중국어 번역 첨부)

반빈 "하늘나라에도 남이 있을까"- 정병호 교수 선종에 부쳐 자꾸 눈물이 났다아직 떠난 것도 아니었는데자꾸 눈물이 났다 자꾸 눈물이 났다깨어나지 못한다고 해도 그 해맑은 얼굴을 내 마음에 담고언제라도 꺼내 볼 수 있었는데자꾸 눈물이 났다 자꾸 눈물이 났다남한강 저 꼭대기에서 뗏목을 만들어문명의 혜택을 받기 전 사람들처럼강물 흐름에 몸 맡기고 내려오다맴돌이 여울을 헤치던 아슬아슬한 이야기를박수 치며 듣던 기억이 유쾌했는데자꾸 눈물이 났다 자꾸 눈물이 났다늘 하는 좋은 일 소식을 들을 때마다마치 내가 했다는 기분에 즐거워하던 기억지리산 자락에 동아시아 젊은 친구들많이 모아 우리 태어나기도 전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 유골수습을연습하고 마지막 날 풍등을 날리던 기억생생해 잊혀지지 않았는데자꾸 눈물이 났다..

시선(詩選) 2024.12.11

황청원 "묵언" (중국어 영어 번역)

黃清圓(1955- ) 〈默言〉 遠遠離去的路回來問大抵要何時離去可還不知何時離去任何答覆也未能給(半賓譯) Hwang Ch'ōng-won (1955- ) "Uttering No Words" Roads that set out for a long journey returnedAnd asked when I would be setting out.Being unable to know when I was to set out,I uttered no words in reply.(H. Rhew, tr.) 韓文原文: 황청원 (1955- ) "묵언" 멀리 떠났던 길들 돌아와언제쯤 떠날 거냐 물어도떠날 때 아직 알 수 없어아무런 답도 하지 못했네 -황청원 마음단시집 "늙어서도 빛나는 그 꽃" (2024)

반빈,"고국의 계엄과 계엄해제 故國戒嚴解嚴"

半賓 〈故國戒嚴解嚴〉 無知無策僅盲目,仍欲翻天求地覆。半夜數鐘被壓平,餘生囚困嚎啕哭。(甲辰冬) 반빈 "고국의 계엄과 계엄해제" 지성도 없고 대책도 없이      오로지 먼 눈 뿐이면서도하늘을 뒤집으려 하고      땅 엎어지는 걸 바라더니한밤중 몇 시간만에      바로 짓눌려 납작해졌다지남은 생애 감옥에 갇혀      엉엉 소리내 울게나(갑진년 겨울에) H. Rhew "Martial Law Declared and Lifted Back Home" Without intellect, without strategy,        And only with blinded eyes,You wanted heaven and earth        To turn upside down.In just a few hours, in..

시선(詩選) 2024.12.09

임억령,"달 아래 머물며 읊습니다 月下寓吟"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月下寓吟〉 深思把玉笛,吹向月明天。只恐靈湫底,潛蛟不得眠。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달 아래 머물며 읊습니다" 옥젓대를 들고 달 밝은 하늘을 향해불 것인지 깊이 생각합니다깊은 못 바닥에 잠긴 교룡이잠들지 못하지 않을까 걱정될 따름입니다(반빈 역) Yim Ōng-nyōng (1496-1568) "Chanting As I Stay Under the Moon" I think deeply if I should pick up the jade fluteAnd blow it to the moonlit sky,Fretting only that the flood dragonUnder the spirited pond might be unable to s..

황청원 "미소불" (중국어 영어 번역)

黃清圓(1955- ) 〈微笑佛*〉 看了你回來的那一天整晚在嘴裏打轉的話 你的微笑是花                *位於韓國京畿道安城竹山面之彌勒石佛。(半賓譯) Hwang Ch'ōng-won (1955- ) "Smiling Buddha*" A phrase whirling around in my mouth all through the nightOn the day I returned after seeing you: Your smile is flower.                *A stone Maitreya Buddha located in Chuk-san-myōn, An-sōng, Korea.(H. Rhew, tr.) 韓文原文: 황청원 (1955- ) "미소불*" 그대 보고 돌아온 날밤내 입속 맴돌던 말 그대 미..

임억령,"서재에 홀로 앉아 書齋獨坐"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書齋獨坐〉 一卷陶潛詩,數峯大芚雪。寂寂竹間棲,無人門盡閉。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서재에 홀로 앉아" 도연명 시 한 권대둔산 눈 쌓인 봉우리 몇 개적적하게 대나무숲에 살고 있으니오가는 사람 없어 문이 꼭꼭 닫혔습니다(반빈 역) Yim Ōng-nyōng (1496-1568) "Sitting Alone in the Study" A volume of Tao Yuanming's poetry;A few peaks in the snow-covered Tae-dun Mountain.Living quietly in the bamboo woods,The gate is shut for no one comes and goes.(H. Rhew, tr.)

박시교 "동행" (중국어 영어 번역)

朴始教(1947- ) 〈同行〉 但願有人能來依靠我 但願作撫摸他傷痛的手 但願能作艱難世界的橋樑(半賓譯) Pak Shi-gyo (1947- ) "Walking Along" If onlySomeone would come counting on me If onlyI could be a caring hand caressing his wound If onlyI could be a bridge over the worldOf difficult troubles(H. Rhew, tr.)  韓文原文: 박시교 (1947- ) "동행" 내가 누군가의 기댈 언덕이될 수 있다면 그의 상처 쓰다듬는 손길이될 수 있다면 험난한세상의 다리까지도되어줄 수가 있다면 -박시교 시조집 "동행"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