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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훈,"은거 幽居" 두 수

白光勳(字彰卿,號玉峯,1537-1582) 〈幽居〉二首 一、幽居地僻少人來。無事柴門晝不開。花滿小庭春寂寂,一聲山鳥下青苔。 二、竟日柴門人不尋,時聞幽鳥百般吟。梅花落盡杏花發,微雨一簾春意深。 백광훈 (자는 창경, 호는 옥봉, 1537-1582) "은거" 두 수 1.외진 곳에서 은거하니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고별일이 없어서 대낮에도      사립문을 열지 않습니다꽃으로 가득한 조그만 정원도      적적한 봄날에산새 하나 지저귀며      이끼 위로 내려 앉습니다 2.하루 종일 사립문을      사람들이 찾지 않고숨은 새들 읊어대는      갖가지 소리가 때때로 들립니다매화가 모두 지고      살구꽃이 피는데가랑비에 주렴 드리운 창 가득      봄의 정취가 깊어 갑니다(반빈 역) Paek Kwang-hun..

반빈,"가는 가을을 아쉬워 합니다 惜秋"

半賓 〈惜秋〉 忽至怎知先探尋,驟離無奈獨傷心。風聲葉色閂詩裏,硬説秋興可續吟。(甲辰立冬後數日) 반빈 "가는 가을을 아쉬워 합니다" 갑자기 왔는데 어떻게 알고      미리 찾아 나설 수 있었겠어요홀연히 떠나니 어쩔 수 없지요      홀로 마음 아파할 뿐입니다바람 소리 이파리 색깔을      시 속에 잠가 두고가을의 떨림을 계속 읊을 수 있다고      억지라도 써야겠어요(갑신년 입동 며칠 후) H. Rhew "Reluctance to Part with Autumn" It arrived in an instance, and how was I supposed to know        That I could have gone out earlier to search for it?It leaves all of a s..

시선(詩選) 2024.11.19

박시교 "오는 세월" (중국어 영어 번역)

朴始教(1947- ) 〈將至的歲月〉 秋天愈來愈深是不必捨不得的 樹葉落盡是不必心疼的 那空間不會一直空著 不久會下雪不久要發芽(半賓譯) Pak Shi-gyo (1947- ) "Time and Tide Ahead" For autumn to deepenIs nothing to regret. For leaves to fall altogetherIs nothing to cause pain. That empty spaceWill not remain empty. Soon there will be snow.Soon we'll see sprouts.(H. Rhew, tr.)  韓文原文: 박시교 (1947- ) "오는 세월" 가을이 깊어간다고아쉬워할 일 아니다 낙엽이 다 진다고마음 아파할 일 아니다 그 자리비워두지 않는다 곧 눈..

백광훈,"나무꾼의 노래 樵歌"

白光勳(字彰卿,號玉峯,1537-1582) 〈樵歌〉 斫得煙林滿擔青,便吹山葉逐歌聲。歸來不道前村遠,一路輕風陣陣清。 백광훈 (자는 창경, 호는 옥봉, 1537-1582) "나무꾼의 노래" 안개 낀 수풀 푸른 나무를      한 짐 가득 베어 지고 오니산 속 바람 이파리를 날리며      노랫소리를 따라오는데돌아가는 앞 마을이      멀다는 말은 하지 않고내내 가벼운 바람으로      맑게 휘익휘익 붑니다(반빈 역) Paek Kwang-hun (1537-1582) "A Wood-Collector's Song" As I come with a full load of green wood        Chopped from the misty woodland,The wind in the mountain blowing o..

박시교 "추상명사의 계절에" (중국어 영어 번역)

朴始教(1947- ) 〈在抽象名詞的季節〉 這是被關在幾個抽象名詞裏過的一天了如今我還等著留下餘韻可是始終纏來的悲痛太難承擔了我把忍了很久的眼淚擺出來在秋陽下曬乾期望著落葉般簌簌響的輕浮還收起懷戀人的心情那果實活著就是流落在沒走過的迷路像那旅程中彎曲胡同似的這一秋天裏我得看,看抽象名詞晴朗成熟去的寂寥(半賓譯) Pak Shi-gyo (1947- ) "In the Season of Abstract Nouns" It was a day I lived locked in by a few abstract nouns.I remain standing by and leave it to linger on,But the pain that entangles me all the way is hard to endure.The tears held on quit..

백광훈,"보림사에서 작별하며 드립니다 寶林寺贈別"

白光勳(字彰卿,號玉峯,1537-1582) 〈寶林寺贈別〉 握手寺樓春,相送無言裏。白日在青天,平生寸心是。 백광훈 (자는 창경, 호는 옥봉, 1537-1582) "보림사에서 작별하며 드립니다" 사찰 누각에서 손 맞잡은 이 봄날아무 말 못하고 서로를 보내는데밝은 해가 푸른 하늘에 있으니바로 평생 간직할 내 마음입니다(반빈 역) Paek Kwang-hun (1537-1582) "Presented at Parting in the Treasure Woods (Po-rim) Monastery" On this spring day, we hold hands at the monastery,And see off each other without words.The bright sun in the blue skyIs exactly..

나태주 "좋은 날 하자" (중국어 영어 번역)

羅泰柱(1945- ) 〈認作好日子吧〉 今天也升出太陽了認作好日子吧 今天也花開花上風吹過 對了,鳥也鳴叫認作好日子吧 並且在遠處還有你認作更好日子吧(半賓譯) Na T'ae-ju (1945- ) "Count it a good day" Today again the sun has risen.Let's count it a good day. Today again flowers bloom,Wind blows over the flowers, And, that's right, birds sing, too.I'd count it a good day. To top it off, even faraway I have you.Let's count it an even better day.(H. Rhew, tr.)  韓文原文: 나태주 (19..

임억령,"꿩 사냥 獵雉"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獵雉〉 人言林處士,自號獵將軍。落日牽黃犬,連山起白雲。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꿩 사냥" 사람들은 나를 임처사라고 이야기하지만나는 스스로를 사냥장군이라고 부릅니다해질녘 누렁이 사냥개를 끌고 가면이어진 깊은 산에서 흰 구름이 피어 오릅니다(반빈 역) Yim Ōng-nyōng (1496-1568) "Pheasant Hunting" People say that I am Scholar Yim,But I call myself General Hunt.As I pull yellow dogs in the setting sun,White clouds rise from deep mountains.(H. Rhew, tr.)

나태주 "늦가을" (중국어 영어 번역)

羅泰柱(1945- ) 〈晚秋〉 誰也沒教我的誰也沒陪我的我這一生 誰也沒教我就是教我的 誰也沒有陪我反而就是陪我的,不是嗎? 忽忽已走相當距離的秋天再轉身板起臉問我(半賓譯) Na T'ae-ju (1945- ) "Late Autumn" My life that no one taught me,In which no one came along with me— That no one taught meWas the teaching for me, That no one came along with meWas rather the way of coming along, were they not? Autumn, having gone quite afar, turns around,Straightens the face, and asks.(H. Rh..

반빈,“트럼프옹을 뽑았다구? 選老川了?”

半賓 〈選老川了?〉 故友來函促速還,逃離不許不知間。四年於彼損長壽,衆昧頭狂勢必患。                注:二句不許與不知各指甲辰美國大選共和民主兩黨之候選人。(甲辰立冬) 반빈 “트럼프옹을 뽑았다구?” 오랜 친구가 편지를 보내      어서어서 돌아오라 재촉하면서허락할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사이를      피해 떠나라고 합니다사 년을 거기 더 있으면      장수에 지장이 있을 것이고어두움에 갇힌 대중과 정신나간 우두머리를 보니      반드시 어려움이 있을 거라네요            주: 둘째 행의 "허락할 수 없고", "알 수 없는"은 각각 갑진년 미국대선의 공화, 민주 두 당 후보자를 지칭합니다.(갑진년 입동에) H. Rhew "Elected Old Trump?" An old friend sent..

시선(詩選) 202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