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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화,"스님께 드립니다 贈僧"

朴枝華(字君實,號守庵,1513-1592) 〈贈僧〉 爾以求詩勇,禪林早着勳。都將千軸首,難博一山雲。 박지화 (자는 군실, 호는 수암, 1513-1592) "스님께 드립니다" 스님은 거침없이 시를 찾음으로일찍부터 선사에 공을 쌓으셨지요모두 천 폭 족자를 채우시고서도산 가득 구름을 잡아두는 건 어렵습니까(반빈 역) Pak Chi-hwa (1513-1592) "Presented to a Monk" You, reverend, have pursued poetry fearlessly,Accumulating merits from early on at the Chan temple.Having filled thousands of scrolls with poems,Is it still hard to hold the clouds..

작자미상 "제목이 없습니다" (중국어 영어 번역)

作者未詳 〈無題〉 花落我以為是風原來是歲月 車窗風涼我以為是秋原來是懷戀 懷戀這個傢伙我緊緊抱著看是眼淚 抱著歲月流了懷戀的眼淚啊!那是曾燦爛的愛 注:位於韓國東海鬱陵島上藝林苑所展覽之浮雕作品。(半賓譯) Anonymous "Untitled" Flower petals fell,I thought it was wind,But it was time and tide. Wind through the window felt chilly,I thought it was autumnBut it was longing. This fella, Longing,I hugged it tight,And it turned out to be tears. Hugging time and tide,Dropping tears of longing,Ah! That ..

백광훈,"사준스님께 드리는 감사의 시 寄謝思峻" 두 수

白光勳(字彰卿,號玉峯,1537-1582) 〈寄謝思峻〉二首 一、聞汝支提住,因人寄軸牋。我今詩廢久,把筆意茫然。 二、石老今詞伯,求詩必此門。梅花明月夜,師去未應煩。                注:石老,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朝鮮中期中宗、明宗朝文人,有《石川集》。 백광훈 (자는 창경, 호는 옥봉, 1537-1582) "사준스님께 드리는 감사의 시" 두 수 1.듣기에 스님이 사찰의 주지시라고 해서아직 인연에 묶여 있는 제가 서찰을 올립니다저는 이제 시를 접은 지 이미 오래여서붓을 잡으려 하니 생각이 막연합니다 2.석천노인이 지금 시단의 어른이니시를 배우려면 꼭 그 문을 통해야 한답니다밝은 달 아래 매화꽃 핀 밤에스님이 가 주시면 성가시다 하시지 않겠지요            주: 석천노인은 조선 중기, ..

문정희 "지는 꽃을 위하여" (중국어 영어 번역)

文貞姬(1947- ) 〈為謝去的花〉 好好去吧。在這一秋天我們有什麼能再遺失的什麼都有,什麼都沒有這兒還有放棄一切出家做高僧而後連高僧也放棄不做的呢秋花蕭瑟落地的淒涼的愛情其實什麼也不是把早春嫩青亮亮的新衣一日日地換成黃金衣服那也匆匆忙忙脫掉以後連草木也解脫的這崇高的秋天裏好好去吧。我離走後站在空空荒野的你就那樣已經是一棵高僧了(半賓譯) Mun Chōng-hūi (1947- ) "For Flowers that Wither" Take care as you go. On this autumn day,What more do we have to lose?There's anything, and there isn't anything.There is even someone who gives up everything,Leaves home, become..

박지화,"산속에서 山中"

朴枝華(字君實,號守庵,1513-1592) 〈山中〉 逃世辭鄉歲又除,亂山蕭寺曉鐘餘。自憐心下無機事,白首挑燈讀古書。                注:二句〈蕭寺〉指佛寺。梁武帝多建佛寺,常冠以〈蕭〉姓,故稱蕭寺。據李肇《唐國史補》,武帝造寺,令蕭子雲大書〈蕭〉字,今唯存一蕭字。蕭子雲(487-549),字景喬,南朝梁時書法家,文人。中國藝術史將不重佛寺具而象重意境之畫稱之以〈蕭寺圖〉,李成、范寬等名家中為蕭寺圖者比比皆是。宋徽宗時曾有〈深山藏古寺〉之畫院考題,亦〈蕭寺圖〉之類也。考題之關鍵在其〈藏〉字。 박지화 (자는 군실, 호는 수암, 1513-1592) "산속에서" 세상을 피하고 고향마저 떠났는데         한 해가 또 저뭅니다첩첩 어지러운 산 속 보일 듯 말 듯한 사찰에서         새벽 종소리 여운이 전해집니다마음 속에 어떤 중요한 일도..

반빈,"가을 생각 秋情"

半賓 〈秋情〉 終日荒原處處尋,取回聲色索詩吟。丹楓落葉隨風起,蕭瑟滿窗秋意深。(甲辰霜降前一日) 반빈 "가을 생각" 하루 종일 거친 들판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찾은소리와 색깔을 가지고 돌아와         시가 있는지 뒤적여 읊습니다떨어지는 단풍 붉은 이파리가         바람을 따라 날아올라소슬한 정취가 창문을 가득 채우니         가을 사색이  깊어집니다(갑진년 상강 하루 전) H. Rhew "Thoughts in Autumn" All day long, through the desolate plain,            I walk searching here, there, and everywhere.I bring back sounds and colors,            And ..

시선(詩選) 2024.11.05

동길산 "당신" (중국어 영어 번역)

董桔山(1960- ) 〈你〉 我在煙霧這邊你在煙霧那邊煙霧頂多持續一天最長最長也不可能長於瞻望著你的我這心緒長短從煙霧那邊飛來一隻小鳥由小鳥溜出來留下的空隙能讀到瞻望我的你那心緒心緒濃於煙霧煙霧怎麼遮蔽也遮避不了就像閉著眼睛也看得到你煙霧怎麼遮避也看得到你煙霧越濃你越濃,更濃從煙霧最濃處飛來小鳥(半賓譯) Dong Gil-san (1960- ) "You" I am on this side of the fog,And you're on that side of it.The fog, even when it stays long, lasts just a day.Even at the longest It would not be longer thanThe length of my heart that looks at you.A bird comes over..

박지화,"어쩌다 읊습니다 偶吟"

朴枝華(字君實,號守庵,1513-1592) 〈偶吟〉 有翁年七十,中歲頗優游。不逐衣冠列,而非市井流。讀書常閉戶,看月試登樓。未若忘言子,居于白日休。                注:七句自比於陶淵明。用陶詩〈飲酒·其五〉意,其尾句云:「此中有真意,欲辨已忘言。」 박지화 (자는 군실, 호는 수암, 1513-1592) "어쩌다 읊습니다" 일흔이 된 노인이 하나 있습니다중년이 되면서 한적하고 자유롭게 살았지요 의관 갖추고 벼슬을 하려는 행렬을 따르지 않고저자의 무리들과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늘 문을 닫아 걸고달을 볼 때에나 누각에 오릅니다 말을 잊은 사람에는 비할 수 없어도세상과 오가지도 다투지도 않으며 삽니다            주: 일곱째 행에서 자신을 도연명과 비교합니다. 도연명(365-427)의 "술 마시기 ..

동길산 "풍경소리" (중국어 영어 번역)

董桔山(1960- ) 〈風磬聲〉 為了聽風吹近的聲音我在簷頭下掛風磬為了聽你靠近的聲音我在心頭末掛風磬聽到聲音就帶著發自內心的期望側耳傾聽想那是傳自哪兒的聲音簷頭遠而心頭近可是聲音每次傳自遠處如今我還沒什麼話可說是並無悸動地靜幽幽好呢還是風磬往左轉就向左悸動往右轉就向右悸動才好呢因此聽不到聲音時偶爾也會側耳傾聽聽到聲音就是因為聽到而心撲撲悸動聽不到聲音就因為聽不到而撲撲悸動簷頭遠而心頭近可是聲音總是傳自遠處(半賓譯) Dong Gil-san (1960- ) "The Sound of Wind Chime" To hear the sound of wind nearing,I hang a wind chime under the eaves;To hear the sound of you approaching,I hang a wind chime at the tip ..

박지화,"역사를 읽으며 讀史有感"

朴枝華(字君實,號守庵,1513-1592) 〈讀史有感〉 仲尼平日志東周,歷聘無成歲月流。晚把麟經緣底用,聖人應為後人愁。 박지화 (자는 군실, 호는 수암, 1513-1592) "역사를 읽으며" 공자는 평소에         동주(東周)에 뜻을 두었지만몇 번 초빙되어도 이룬 것 없이         세월만 흘렀지요뒤늦게 춘추(春秋)를 붙들고         어디에 쓰려고 했나요성인이면 반드시 뒤에 올 사람들을 위해         노심초사 했어야 했어요          주: 세째 행의 인경(麟經) 또는 인사(麟史)는 공자가 쓴 것으로 알려진 춘추(春秋)라는 역사책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반빈 역) Pak Chi-hwa (1513-1592) "Thoughts as I Read History" Confucius was 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