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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지팥죽”

半賓 〈冬至紅豆粥〉 冬至請供紅豆粥, 或防噩運鬼魔逐。 平時未信真靈驗, 今歲何能不念咒。 注:韓國有冬至吃紅豆粥驅魔逐鬼之習俗。 (庚子冬至) 반빈 "동지팥죽" 동짓날이니 팥죽을 드시지요 혹시 액운을 방지하고 귀신을 쫓아내지 않을까 해서요 평소에는 정말로 영험하다고 믿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어찌 주문을 외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경자년 동짓날) H. Rhew "Red Bean Porridge on Winter Solstice" It is the deepest day of winter, A time for me to offer you red bean porridge. It might indeed guard against bad luck, And drive away demons. At ordinary time..

시선(詩選) 2020.12.22

“윤동주 시인의 영혼에게 묻습니다”

半賓 〈依李白將進酒問詩人尹東柱之靈〉 東柱兮東柱,君未言天上星星風裏閃,懷中明滅舉頭點?君未覺春夏秋冬往復來,冷風秋氣續徘徊?思鄉夢母寂靜夜,莫拒勸君酒幾杯。山腳田邊水井裏,有雲有月有蒼天。   風藍秋晚孤單坐,自審自憐懼自顛。至君死,仰天看,無微過,且勿憚。請君聽我歌,暫時擱筆休揮翰?起風葉落亦能戀,何事痛心思散亂。追索一生窮性理,而立歸天攀彼岸。命短才多非戲謔,招魂再會能相約?我詩拙樸似牙牙,君作選三配小酌。謫仙諾,君詩成,我去宰羊邀曲生,金樽今昔必共傾。  반빈 이태백의 "술 들여오세요(將進酒)"에 기대어 윤동주 시인의 영혼에게 묻습니다 동주, 동주, 하늘에서 바람결에 반짝이고가슴 속에서 깜박이는 별들을 머리를 들어 세었다고 말하지 않으셨나요?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이오고, 갔다가 다시 와도찬 바람 가을의 기운은늘 거기 있다는 걸 느끼지 않으..

시선(詩選) 2020.12.21

"예언자들, 모두"

재미있는 시 한 수 소개합니다. 내 동료이면서 훌륭한 시인인 불문학자 새뮤엘 대넌 (Samuel Danon)이 쓴 "PROPHETS, ALL"이란 제목의 작품을 우리말로 번역했습니다. "예언자들, 모두"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디아, 요나, 미가, 나훔, 하바꾹, 스바니아, 하깨, 즈가리아, 말라기, 무엇이 잘못되었던 거죠? 너무 늦게 너무 낡아버린 세상으로 왔던 건가요? 그렇게 보이던가요? 여러분의 예언이 너무 단순했나요? 너무 확실했나요? 아니면 너무 짧았나요? 출판할 가치는 있어도 존경받을 만 하지는 않았나요? 묻지 말았어야 할 문제를 물었나요? 받은 계시가 엉터리였거나 자료가 부족했나요? 전달하려는 소식이 충실하지 않았거나 당초에 흥미롭지 않았거나 헤아리기 어려웠나요? 아니면 유행에 맞지 않..

시선(詩選) 2020.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