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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 동지에"

半賓 效陶淵明歸園田居五首 其二、詠庚子冬至 日沒尚申時,冬至夜深長。 懼疫缺賓來,難免更鞅鞅。 酣飲能獨斟,尋伴逆時往。 且請聽古人,謔戲或玄想。 詩詞不可少,話頭逐漸廣, 生一陽黑晚,問學泱莽莽。* *最後一聯之出句指《周易》復卦。此卦六爻中初爻為唯一陽爻,象徵黑暗中開始長的陽光。 반빈 "도연명의 '고향 땅으로 돌아가 살기(歸園田居)' 다섯 수를 배워 씀" 둘째 수: 경자년 동지에 해가 이미 떨어졌는데 아직 너댓 시 동지날 밤은 깊고 깁니다 온역이 두려워 찾아오는 손님이 없으니 답답하고 울적한 건 어쩔 수 없겠지요 혼자 술을 따르는데 즐겁게 마실 수 있나요 같이 마실 사람을 찾아 시간을 거슬러 갑니다 옛사람의 이야기를 청해 듣지요 유쾌한 말장난도 좋고 깊은 사상도 좋습니다 물론 시와 노래가 빠질 수는 없지요 붙들 화두가 갈수록 ..

시선(詩選) 2021.01.11

"옛 타이베이의 기억을 노래함"

半賓 效陶淵明歸園田居五首 其四、詠老台北之回憶 憶往重踏春,舊事加自娛。 哂儕白髮禿,癡狂卻如初。 當年巢泰山,浮生覺宜居。 地陌語喑啞,步步問渠渠。* 柳二識無那,實虛皆真如。 不飲何嘗散,求學候課餘。 何不扮烏有,笑嚇唬子虛。* 今歸敬酒謝,理當如之無。 *得自梅堯臣詩。 *子虛、烏有用司馬相如〈子虛賦〉事。 반빈 "도연명의 '고향 땅으로 돌아가 살기(歸園田居)' 다섯 수를 배워 씀" 넷째 수: 옛 타이베이의 기억을 노래함 지난 날을 되돌아 보며 푸르렀던 시절을 다시 밟으니 옛일들을 더욱 즐기게 합니다 그 때 동료들끼리 백발조차 빠지고 있다고 놀리는 걸 보면 미친 듯했던 집착이 그 때와 같아요 당시 태산에 둥지를 틀고 떠도는 인생에 어울리는 거처라고 했지요 땅은 생소하고 말도 반 벙어리 신세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어린아이 말 배우..

시선(詩選) 2021.01.08

"서신에 노래로 답해 청산진으로 보내며"

半賓 大春兄簡引謝安與支遁書,吟歌答致青山鎮,用四支韻。 屈指傾遲歡聚期, 但愁各在邈天涯。 東山適隱常青綠, 西域荒蕪多怪魑。 四處瘟神焦慼慼, 千思摯愛慰嘻嘻。 養人老疾可還剡, 酌酒吟詩效驗奇。 반빈 "대춘형의 편지에 사안(謝安)이 쓴 '지둔에게 보내는 서신 (與支遁書)'을 인용했습니다. 노래로 답해 청산진으로 보내며, 시운 상평성 네번째인 지운(支韻)을 씁니다." 기쁘게 모일 날을 손꼽아 세며 기다리지만 각각 먼 하늘의 끝에 있음을 안타까워 할 뿐입니다 동쪽 산은 늘 푸르러 은거하기 적당하지만 서쪽 땅은 거칠어 요상한 도깨비 투성이 이곳저곳에 역병의 기운이 있어 조바심하면서 천 가지 진실한 사랑에 위안을 받아 싱글벙글하지요 늙어 생긴 병을 추스리려 섬산 골짜기로 갈 수도 있겠지만 술 부어주며 함께 시를 읊조리는 것도..

시선(詩選) 2021.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