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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서 박씨 "열 살 때 지음"

죽서 박씨의 시집에는 맨앞에 열 살 때 지은 시를 실었습니다. 어린 여자아이가 쓴 시 답게 예쁜 시상이지만, 형식이나 음운을 정확하게 맞춘 가작입니다. 여기 소개하면서 우리말과 영어로 번역하여 함께 싣습니다. 〈十歲作〉 牕外彼啼鳥,何山宿便來。 應識山中事,杜鵑開未開。 "열 살 때 지음" 창 밖에서 지저귀는 저 새야 어느 산에서 자고 바로 오는 거니? 산속의 일을 잘 알지 진달래가 피었니, 아니면 아직? (반빈 역) "Composed at the Age of Ten" You the bird chirping by the window, Which mountain did you stay before coming here? You must know what goes on in the mountain. Are aza..

얼음비가 큰 나무 여러 그루를 넘어뜨렸습니다"

半賓 〈凍雨摧毀巨木多株〉 雨雪風霜忍百年, 俄而橫榻空看天。 里人圍繞吁吁說, 古木無言自臥禪。 반빈 "얼음비가 큰 나무 여러 그루를 넘어뜨렸습니다" 비와 눈, 바람과 서리 백 년을 참아내고 어느 새 드러누워 하염없이 하늘을 보십니까 마을 사람들 둘러서서 씨익씩거리며 무언가 말하지만 늙은 나무 말없이 홀로 누워 참선입니다

시선(詩選) 2021.02.22

"얼음비가 봄을 막았습니다"

半賓 〈凍雨阻春〉 昨來凍雨倏還冬, 朔氣颼颼迴玉龍。 冰咽幽香能阻春, 花苞含笑待重逢。 반빈 "얼음비가 봄을 막았습니다" 어제 얼음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겨울로 돌아갔습니다 매운 바람이 휘익휘익 눈 덮인 산을 휘돌아 옵니다 얼음이 그윽한 향기를 삼킨다고 봄을 막을 수 있나요 꽃봉우리가 웃음을 머금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립니다

시선(詩選) 2021.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