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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서 박씨의 한시 다시 한 수 더”

朴竹西 遣懷 碧樹和煙鎖遠岑, 微風時拂倚窓琴。 一年花事酒中盡, 半日雨聲樓外深。 病久幾多違踐約, 詩成還欲待知音。 枕邊莫使來啼鳥, 驚罷西鄰夢裏尋。 죽서 박씨 "시름을 털어내며" 푸른 나무 안개와 어우러져 먼 산 언덕을 에워싸고 산들바람 때때로 창가에 기대어 둔 거문고를 스칩니다 술잔 속에서 한 해의 꽃 소식이 끝나고 누각 밖에는 반 나절 빗소리가 깊습니다 오래 계속된 병중에 지키지 못한 약속이 여럿이지만 시 한 수 다 되었다고 알아들어 줄 사람을 기다립니다 베개 옆으로 새가 와 지저귀지 않게 하세요 님을 찾는 꿈에서 놀라 깨면 어찌합니까 (반빈 역)

“죽서 박씨의 한시 또 한 수”

朴竹西(十九世紀前半) 冬夜 雪意虛明遠雁橫, 梅花初落夢逾淸。 北風竟夜茅簷外, 數樹寒篁作雨聲。 죽서 박씨 (19세기 전반) "겨울밤" 눈이 올 듯 텅 빈 하늘 저 멀리 기러기 줄지어 나르고 매화꽃 처음 떨어지던 꿈이 더욱 뚜렷합니다 북풍이 밤새 초가집 처마끝으로 불고 몇 그루 차디찬 대나무가 빗소리를 전합니다 (반빈 역)